2019년 원주교구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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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시편 118, 24)

+ 찬미예수님,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 20,2)
마리아 막달레나의 화급한 목소리가 들린 지 2000여년이 지났습니다.
여기 저기서 ‘살아계신 주님을 보았다’는 제자들의 증언들도 있었습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이 그랬고, 갈릴래아 호수의 고기잡이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루카 24,34)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 살아나셨습니다.”(마태 28,7)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1코린 15,3-6)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장엄한 미사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용약하여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
선포하여라, 위대한 임금의 승리....
기뻐하여라, 어머니인 교회,
부활하신 주님 빛이 가득한 교회.
백성의 드높은 찬양 노래 이 성당에서 울려 퍼진다.”

아직 우리 주변에는 ‘죽음의 문화’가 맴돌고 있습니다.
미움과 반목, 불신과 불화가 가득합니다.
자신의 편리함 때문에 생명을 경시합니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용약하기 위해서, 기뻐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아직 더 걸어야할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죽음을 이겼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미움을 이겼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다시 모였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제자들이 예수님을 복음으로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이 2000년의 역사를 흘러 우리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우리는 장차 이루어질 우리의 부활을 희망합니다.
“만일 죽은 자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1고린 15,13)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1코린 15,42-46)

주님의 부활로 우리는 현실에서 겪는 어떤 어려움에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우리의 육체에 지니고 다니면서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서 드러나도록 하고 있습니다.”(2고린 4,8-10).

주님의 부활로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떤 역경에도 하느님 사랑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단죄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단죄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을 뿐 아니라, 부활하신 후에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계시고 우리를 위해 대신 기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있습니까? 환난이나 역경이 그럴 수 있습니까? 박해가 그럴 수 있습니까? 굶주림과 헐벗음이 그럴 수 있습니까? 혹 위험이나 칼이 그럴 수 있습니까?”(로마 8,34-35).

주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희망이며, 힘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신앙의 핵심이요, 완성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큰 기쁨이기를 빕니다. 

2019년 4월 부활대축일에
천주교원주교구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