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소개

지난 19세기부터 개별(지역) 공의회의 전통을 따라, 그리고 그 전통과 조화를 이루어,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이유로 여러 나라 에 주교회의가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주교회의는 교회의 다양한 공동 관심사들에 대처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수단으로서 특수한 사목적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공의회와는 달 리 주교회의는 영구적인 상설 기구의 성격을 지녔다. 1889년 8월 24일에 발표된 주교성성의 훈령은 이 회의들을 명시적으로 “주교 회의”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주교들의 교회 사목직에 관한 교령’(Chri stus Dominus)에서 유서 깊은 개별(지역) 공의회 제도를 부활시 키려는 바람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36항), 주교회의가 여러 나 라에 설립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그에 관한 구체적인 규범을 정하면서(37-38항 참조) 주교회의에 대하여 명시적으로 다루고 있다.

실제로 공의회는 이들 기구의 유용성과 잠재력을 인정하였으며,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국가나 지역의 주교들이 한 회 합에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지혜와 경험의 빛을 나누고 의견을 모아, 교회의 공동선을 위하여 힘을 합치는 거룩한 결 속을 이루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판단하였다.

이런 주교회의의 위치는 1983년 교회법전에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고,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주교회의의 신학적 법 률적 성격에 관한 자의 교서’(1988.5.21)에서 주교회의에 대하여 명확하게 규정하였다. 이 규정에 따라 주교회의 성격 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상설 기관인 주교회의는 교회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선익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하여 해당 지역의 그리스도교 신자 들을 위한 어떤 사목 임무를 특히 시대와 장소의 상황에 적절히 적응시킨 사도직의 형태와 방법으로 법 규범에 따라 공동으로 수행하는 한 국가나 특정 지역의 주교들의 회합이다.”(교회법 제447조).

또한 주교회의는 대체로 국가적이다. 문화와 전통, 역사가 같은 동일한 국가의 주교들만이 모인다. 그렇지만 “더 적거 나 더 큰 범위의 지역을 위하여 즉 특정 지역에 설정된 소수의 개별 교회의 주교들을 포함하거나 또는 여러 국가에 존 재하는 개별 교회들의 주교들을 포함하는 주교회의를 설립할 수 있도록” 교회법은 규정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그 지역의 모든 교구장 주교들과 부교구장 주교들과 사도좌나 주교회의의 위임을 받아 그 지역에서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그 밖의 명의 주교들을 포함하며, 그 자체를 구성하는 고유한 정관을 가지고 있다.

주교회의 안에서 주교들은 그 지역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공동으로 주교 직무를 수행한다. 주교 직무의 공동 수행에 는 가르치는 직무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주교회의는 사도좌의 승인을 받아 그 지역을 위한 교리서와 성경을 출판한다. 주교회의의 교리적 선언이 만장일치로 승인될 때에 그 선언은 주교회의 자체의 이름으로 발표될 수 있고, 신자들은 자기 주교들의 유권적 교도권에 종교적 존경의 정신으로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주교들이 주교회의를 통하여 공동으로 그 직무를 수행할 때에 주교들의 교도 직무는 그 본질에 따라 총회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그 하위 기구들, 곧 상임위원회, 위원회 또는 그 밖의 사무국들은 그 자체의 이름으로나 주교회의의 이름으로 유권적 교도권 행위를 수행할 권위를 지니지 못한다.

역사

초대 교회부터 시작된 공의회와 대조적으로 주교회의는 근세에 발전된 교회 제도이다. 지역(개별) 공의회의 개최 관습은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 뒤로는 지리적 여건과 개최 절차의 번거로움 등으로 뜸해졌다.

지역 공의회의 전통을 따라, 그리고 그 전통과 조화를 이루어,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이유로 19세기부터 여러 나라에 설립되었다. 주교회의는 교회의 다양한 공동 관심사에 대처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특수한 사목적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공의회와는 달리 영구적인 상설 기구의 성격을 지녔다. 1889년 8월 24일에 발표된 주교성성의 훈령은 이 회의들을 명시적으로 ‘주교회의’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한편 1917년 교회법전에 유서 깊은 이 제도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노력에서 개별(지역) 공의회의 거행 규정을 포함시켰다. 이 법전의 제281조는 전체(전국) 공의회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교회의 승인으로 이 공의회를 열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교황은 공의회를 소집하고 주재할 대리를 임명한다. 이 법전은 또한 적어도 20년마다 한 번씩 관구 공의회를 열고, 모든 관구는 교구의 문제들을 처리하고 관구 공의회를 준비하기 위하여 적어도 5년에 한 번씩 주교들의 협의회나 총회를 열도록 촉구하고 있다. 1983년 새 교회법은 개별(지역) 공의회, 곧 전체(전국) 공의회와 관국 공의회에 대한 규정들을 상당 부분 존속시키고 있다(교회법 제439-446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주교들의 교회 사목직에 관한 교령’(Christus Dominus)에서 유서 깊은 개별 공의회 제도를 부활시키려는 바람을 드러냈다(36항). 또한 주교회의가 여러 나라에 설립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그에 관한 구체적인 규범을 정하면서(37-38항), 주교회의에 대하여 명시적으로 언급하였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자의 교서 ?거룩한 교회?(Ecclesiae Sanctae, 1966. 8. 6.)를 통해, 주교회의가 없는 곳에는 주교회의를 설립하고 주교회의가 있는 나라는 알맞은 정관을 만들도록 촉구하였다. 또 주교회의를 설립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주교들이 기존의 주교회의에 기입하도록 하였으며, 몇몇 국가로 이루어진 주교회의나 국제적인 주교회의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73년의 ?주교들의 사목 임무 지침서?에서는 “주교회의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단체성의 실천에 기여하는 현대적인 수단으로 설립되어, 보편 교회와 여러 지역 교회 사이의 친교 정신을 강화하는 데 놀라운 도움을 준다.”라고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1983년 1월 25일에 반포된 ?교회법전?에서는 주 교회의 목적과 권력, 그리고 설립과 회원 자격, 운영을 규정한 특수 규범(교회법 제447-459조)을 제정하였다.

입법권

주교회의는 정규 통치권, 곧 법 자체로 수여된 직권을 가지지만(교회법 제131조), 법 자체로 입법권을 가지지는 않는다. 주교회의가 입법권을 부여받고 일반 교령, 곧 지역 교회법을 제정할 수 있는 경우는 보편법이 규정하는 경우, 또는 사도좌가 자의 교서로 주교회의가 입법하도록 특별히 위임한 경우나, 사도좌가 주교회의의 청원에 응답하여 주교회의에 입법하도록 특별 위임한 경우이다(교회법 제455조).

주교회의 안에서 주교들은 그 지역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공동으로 주교 직무를 수행하지만, 그 직무 수행이 합법적이고 개별 주교들에게 구속력을 가지려면, 보편법이나 개별 위임을 통하여 정해진 문제들을 주교회의 심의에 맡기는 교회 최고 권위의 개입이 필요하다. 주교들은 개별적으로든 주교회의에 모여서든, 주교회의를 위하여 또는 그 한 부분인 상임위원회나 위원회나 의장을 위하여 자신의 거룩한 권력을 자율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

주교회의가 일반 교령인 지역 교회법을 제정하려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곧 의결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재 적 총회 참석자 및 결석자 전체 회원들의 3분의 2 찬성표를 얻어야 하고, 사도좌로부터 인준을 받아야 하며(교회법 제456조), 합법적으로 공포되어야 한다(교회법 제455조 2항). 교령들의 공포 양식과 발표 일자는 주교회의에서 정한다(교회법 제455조 3항). 일반적으로 공포 후 한 달 뒤에 발효된다(교회법 제8조 2항).

교도직무

주교 직무의 공동 수행에는 가르치는 직무도 포함된다. ?교회법전?은 이에 관한근본 규범을 세우고 있다. “주교단의 단장 및 단원들과의 친교 안에 있는 주교들은 개별적으로든 주교회의나 개별(지역) 공의회에 모여서든 가르칠 때 무류성을 지니지는 아니하지만, 그래도 자기들에게 맡겨진 신자들을 위한 신앙의 유권적 스승이며 교사들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자기들의 주교들의 이 유권적 교도권을 종교적 순종의 정신으로 집착하여야 한다”(교회법 제753조). 이러한 일반 규범 외에도 ?교회법전?은 주교회의의 교리적 권한의 범위를 더욱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유익하다고 여기면 사도좌의 승인을 미리 받고 그 지역을 위한 교리서가 출판되도록 힘써야 한다”(교회법 제775조 2항). 또한 성경과 그 번역본의 출판에 대해서도 그러하다(교회법 제825조 참조). 특정 지역 주교들의 일치된 목소리는, 그들이 교황과 일치하여 신앙과 도덕의 문제에서 가톨릭의 진리를 공동으로 선포할 때 자기 신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닿을 수 있으며, 신자들이 종교적 존경의 정신으로 더욱 쉽게 교도권에 따르도록 할 수 있다. 주교들은 교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그 가르침의 주제인 하느님의 말씀을 섬기고, 그 말씀을 경건히 듣고 거룩히 보존하며, 신자들이 그 말씀을 되도록 가장 잘 받아들이도록 충실하게 설명한다(교회헌장 10항 참조). 신앙 교리는 온 교회의 공동선이며 교회 친교의 끈이므로, 주교회의에 모인 주교들은 보편 교회의 교도권을 따르고 자신들에게 맡겨진 신자들에게 그 가르침을 적절히 전해 주도록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주교들의 유권적 교도권, 곧 그리스도의 권위를 부여받아 가르치는 것들은 주교단의 의장과 그 회원들과 일치하여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주교회의의 교리적 선언이 만장일치로 승인될 때 그 선언은 주교회의의 이름으로 발표될 수 있고, 신자들은 자기 주교들의 유권적 교도권에 종교적 존경의 정신으로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만장일치가 아닐 때, 사도좌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주교회의 주교들의 다수만으로 그 지역의 모든 신자가 따라야 할 선언을 주교회의의 유권적 가르침으로 발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주교들은 주교회의를 통하여 공동으로 그 직무를 수행할 때, 주교들의 교도 직무는 그 본질에 따라 총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법
특성

① 주교회의는 상설 기관으로 회원이 바뀌더라도 존속한다.
② 주교회의는 대체로 국가적이다. 다시 말해, 주교회의에는 동일한 국가의 주교들만이 모인다(교회법 제448조 1항).
③ 주교회의는 사목 임무를 주교들이 공동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관이다.

목적

한 지역의 개별 교회들을 책임지고 있는 사목자들의 협력을 통하여 교회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선익을 외적으로 더욱 증대시키고, 교회 내적으로는 해당 지역 신자들을 위한 사목 임무를 시대 상황에 맞게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회원

그 지역의 모든 교구장 주교들과 법률상 그들과 동등시되는 이들, 그리고 부교구장 주교들과 사도좌나 주교회의의 위임을 받아 그 지역에서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그 밖의 명의 주교들을 포함한다(교회법 제450조 1항). 주교회의 총회에서 법 자체로 의결 투표권이 있는 사람은 교구장 주교들과 법률상 그들과 동등시되는 이들 그리고 부교구장 주교들이다. 주교회의 회원인 보좌 주교들과 그 밖의 명의 주교들에게는 주교회의의 정관의 규정에 따라 의결 투표권이나 건의 투표권이 있다(교회법 제454조 2항). 주교회의 정관이 은퇴 주교들의 참석을 허용하고 그들에게 건의 투표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다. 은퇴 주교들이 특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는 연구 위원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하여야 한다. 주교회의 성격상, 회원의 주교회의 참석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없다. 주교회의 임원인 의장과 부의장은 주교회의 회원인 교구장 주교들 가운데서만 선출하여야 한다. 의장은 주교회의를 대표하고 주교회의의 대변인이며 총회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도 주재한다.

회의

총회는 매년 적어도 한 번 개최되어야 하고, 그 외에도 특별한 사정이 요청될 때마다 정권의 규정에 따라 개최되어야 한다(교회법 제453조). 상임위원회는 주교회의 총회에서 다룰 안건들을 준비하고 총회에서 정한 결정들이 적절히 집행되도록 보살피고, 또한 정관의 규범에 따라 맡겨진 기타 업무도 수행할 소임이 있다(교회법 제457조).

정관

모든 주교회의는 그 자체를 구성하는 고유한 정관을 가지며, 이 정관들은 사도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관에는 다른 것 외에도 “주교회의 총회 개최가 규정되고, 주교들의 상임위원회와 주교회의 사무처 및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목적 달성에 더욱 효과적으로 기여하는 기타의 직무들과 위원회들도 마련되어야 한다.”(교회법 제451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