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헌
197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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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경신성성] 전례 쇄신 (Liturgicae instaurationes)



교황청 경신성성
전례 쇄신
Liturgicae  instaurationes
1970. 9. 5.

 ‘전례 헌장’의 올바른 실천을 위한 셋째 훈령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을 이행하면서 지금까지 실시되어 온 개혁들은 무엇보다도 성체 신비의 거행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선이 내포되어 있다. 곧 우리의 ‘파스카’이시며 살아 있는 빵이신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 안에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생명을 얻고 또 생명을 주는 당신 살을 통하여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노동과 모든 피조물을 당신과 하나 되어 봉헌하도록 부르시고 이끄신다.”1) 마찬가지로 교회가 개정된 거행 양식에 따라 미사의 희생 제사를 드리러 모일 때 교회 생활의 중심은 미사임이 드러난다. 따라서 예식 개혁의 목적은 “거룩한 전례 안에 그 정점과 원천을 두는 사목 활동을 증진시키고” 또한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2) 것이다.

이 쇄신 작업은 지난 6년 동안 단계적으로 수행되어 왔으며 이전의 미사 전례가 쇄신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마련하였다. 쇄신된 전례는 「미사 통상문」과 ‘총지침’을 포함하고 있는 『로마 미사 전례서』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 있다. 이제 사목 활동과 전례 활동에는 밝고 새로운 미래가 펼쳐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로마 미사 전례서』의 풍부하고 다양한 양식들과 미사를 위한 성경 독서의 새 규정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가능성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전례문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예규 덕분에 회중의 상황, 정신 자세, 준비에 맞추어 예식을 거행할 수 있다. 따라서 전례의 효과만 약화시킬 뿐인 임의적인 적응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교회의 개혁이 부여한 가능성들은 예식 거행을 생생하고 감동적이며 영성적으로 효과 있게 한다.

새로운 전례 양식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전체적인 쇄신 계획과 전 세계의 매우 다양한 지역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 새 양식들을 다소 못마땅하게 여기는 곳도 있고 간절히 기다리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의 성직자와 평신도들은 이를 잘 받아들였다.3)

옛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은 이러한 개혁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절실한 사목적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최종 개혁이 발표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 결과 일부 사람들은 성급하게도 독단적인 행동을 취하여 때로는 지혜롭지 못한 해결책에 이르렀고, 예식을 변경하거나 첨가하거나 간소화하여 신자들을 때때로 혼란에 빠뜨렸으며 참된 쇄신 과정을 가로막거나 더욱 힘들게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주교, 사제, 평신도들이 교황청의 개입을 요청해 왔다. 그들은 하느님과 그리스도인 가족의 만남의 특성인 정신과 마음의 풍요로운 일치를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데 교회가 그 권위를 행사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공의회가 전례 쇄신 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 교황청의 개입은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최종적으로 완수된 쇄신 작업을 토대로 그 일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도 모든 주교가 자신의 책임을 이행하여야 한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교회 안에 통치자로 세우신 것은 바로 그들이다.4) 그들은 “하느님 신비의 으뜸 관리자들이며, 자신들에게 맡겨진 교회의 모든 전례 생활의 관리자요 후원자이며 수호자들인 것이다.”5) 참된 전례 쇄신을 수행할 때, 그들은 안내하고 지도하고 자극하고 때로는 바로잡아 주기도 하며 언제나 빛나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 또한 그들은 교구 차원에서든 국가나 국제 차원에서든 교회 전체가 사랑의 일치 속에서 한마음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교들의 이러한 활동은 필수적이며 특히 이 경우에는 매우 절실하다. 한쪽에 이로운 것은 다른 쪽에도 이로운 전례와 신앙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다. 

주교들은 전례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의 종교적 사회적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신자들의 영적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예식이 제공하는 수단들을 충분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주교들은 자기 교구의 상황을 평가함으로써 참된 쇄신에 도움이 되는 것과 방해가 되는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신자들의 참된 요구를 인식하면서도 새 전례법에 규정된 지침들을 따르는 지혜롭고 신중한 교육과 지도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견문이 넓은 주교는 자신과 교계적 친교를 이루며 교역을 수행해야 하는 사제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6) 주교의 견문은 사제들이 하느님 경배의 더욱 완전한 표현과 영혼의 성화를 위하여 주교에게 순명하며 협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와 같이 이 훈령의 목적은 주교들이 전례 규범, 특히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포함되어 있는 규정들을 시행하도록 돕고 격려하려는 것이다. “일치의 표징이자 사랑의 끈”7)으로서 교회 생활의 중심인 성체성사를 질서 있고 체계적으로 거행하려면 다음의 규범과 지침들을 따라야 한다.

1. “예식은 고귀한 단순성으로 빛나야 하고, 간단명료하여야 하며, 쓸데없는 반복을 삼가야 하고, 신자들의 이해력에 맞추어 대체로 많은 설명이 필요 없어야 한다.”8)고 한 ‘전례 헌장’의 원칙을 따라 최근의 개혁들은 전례 기도문, 동작, 행동 등을 단순화하였다. 그러나 이 단순화는 일정한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전례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면 그 성사적 표징들과 특별한 아름다움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표징과 아름다움은 구원의 신비가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실제로 효과를 내고, 또한 가시적 상징들을 적절한 교육을 통하여 올바로 이해하게 하는 데 필요하다.

전례 개혁은 이른바 비신성화와 같은 뜻이 아니며 세속화의 계기가 되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전례는 존엄하고 거룩한 특성을 보존하여야 한다.

전례 행위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더욱 새로운 예식이나 더욱 단순한 양식들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거행되고 있는 신비와 하느님 말씀을 더욱 깊이 통찰하는 데 있다. 사제는 자신의 기호에 따른 예식보다는 교회의 예식들을 따름으로써 하느님의 현존을 보증하게 될 것이다.

만일 사제가 자기 마음대로 복구한 거룩한 예식들을 신자들에게 강요하려 한다면, 그것은 신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교회 전체에 딸린 예식에 개인주의와 개인적 성향을 도입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사제의 교역은 교회 전체의 직무이며, 그것은 순명과 교계적 친교와 하느님과 형제들에 대한 헌신적 봉사 안에서만 수행될 수 있다. 전례의 교계적 구조와 그것의 성사적 가치,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에 대한 마땅한 존중은 사제가 “하느님 신비의 충실한 관리인”9)으로서 전례 예식을 거행하기를 요구한다. 사제는 전례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거나 허가되지 않은 어떠한 예식도 첨가해서는 안 된다.

2. 성경은 전례 집회에서 사용되는 모든 본문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독서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하느님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신다.10) 그러므로,

가. 말씀 전례는 최대의 존중을 가지고 거행하여야 한다. 과거나 현재의 그 어떤 교회 저술가나 세속 저술가의 글도 결코 하느님 말씀을 대신할 수 없다. 강론의 목적은 독서를 설명하고 그것이 현재에 적절히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강론은 사제의 임무이며, 신자들은 강론 중에 논평을 하거나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

나.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를 준비하고 성찬 전례로 이어지면서 함께 하나의 예배 행위를 이룬다.11) 미사를 구성하는 이 두 부분을 따로 분리하여 다른 시간 또는 다른 장소에서 거행해서는 안 된다.

다른 전례 행위나 『성무일도』의 부분을 말씀 전례에 통합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한 특별 규정들은 해당 전례서에 지시가 될 것이다.

3. 교회가 작성한 전례서들도 최대한 존중을 받아 마땅하다. 누구도 자신의 권위로 전례의 내용을 바꾸거나 대체하거나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된다.12)

가. 이 규정은 특히 「미사 통상문」에 적용된다. 공식 번역에서 「미사 통상문」에 포함되는 기도문들은 노래 미사 때에도 결코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통회 예식, 감사 기도, 신자들의 환호, 마침 강복과 같은 예식의 일부는 각 예식에 대한 지시대로 여러 가지 다양한 기도문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다.

나. 입당 성가와 영성체 성가는 『로마 화답송집』, 『로마 미사 전례서』 또는 주교회의가 인가한 성가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미사 성가를 선택할 때, 주교회의는 성가들이 미사가 거행되는 때와 환경의 적합성 여부뿐 아니라 성가를 부르는 신자들의 요구도 고려하여야 한다.

다.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신자들이 성가를 부르도록 권장하여야 한다. 주교회의는 다양한 성향과 현대 감각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성가들을 승인하고, 특수 집단을 위한 미사, 예컨대 청년이나 어린이 미사 때 사용될 성가들을 선정하여 지시해 주어야 한다. 그러한 성가들의 가사와 곡조와 리듬, 그리고 반주하는 악기들은 미사의 거룩한 성격과 예배 장소에 부합하여야 한다.

교회는 어떠한 종류의 성음악도 전례에서 배제하지 않는다.13) 그러나 모든 종류의 음악이나 노래, 악기가 똑같이 기도할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사 거행 동안 음악은 하느님 예배에 도움을 주어야 하므로, 거룩한 내용과 훌륭한 형태를 지녀야 하며,14) 전례 행위와 그 각 부분의 성격에 적합하여야 하고, 전체 회중의 참여를 저해하지 않아야 하며,15) 거행되는 신비에 정신과 마음을 집중시키도록 인도하여야 한다.

전례 음악에 관한 개별 지침들을 규정하는 것은 주교회의의 의무이며, 이런 지침들이 없을 때는 지역 주교들은 자기 교구에서 쓸 규범들을 정할 수 있다.16) 악기를 선택할 때는 신중하여야 하며, 악기는 장소와 회중에 맞추어 수가 많지 않아야 하고, 기도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소리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라. 기도는 아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연중 평일에는 34가지의 연중 주일 미사 기도문 가운데 한 기도문이나 특별 기도의 날 미사17) 또는 신심 미사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도 된다.

나아가, 이들 본문을 번역할 때, 주교회의는 신자들과 함께 사용할 전례서의 모국어 번역에 관한 1969년 1월 29일 훈령 34항에 따라18) 공의회의 특별 규범을 이용할 수 있다.
 
마. 독서와 관련해서는 주일, 축일, 평일을 위해 지시된 것 외에도, 성사 거행과 특별한 경우를 위하여 독서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특수 집단과 미사를 거행할 때는 승인된 『미사 전례 성서』에서19) 그 집단에 더욱 알맞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바. 사제는 미사 중에 신자들에게 몇 마디 말을 해도 좋다. 곧 미사 시작 전에, 독서 전에, 감사송 전에, 신자들을 파견하기 전에 몇 마디 말을 할 수 있다.20) 그러나 감사기도 중에는 다른 말을 덧붙이지 말아야 한다. 미사 중에 하는 말은 간결하고 적절해야 하며,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다른 설명이나 알림이 필요할 때는 해설자에게 맡기며, 해설자는 장황하게 하지 말고 필요한 말만 하여야 한다.

사. 보편 지향 기도에는 교회와 세계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위한 특별 지향을 넣는 것이 좋다. 감사기도 제1양식에서 산 이와 죽은 이를 기억할 때 다른 지향들을 삽입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지향들은 보편 지향 기도 형식으로 미리 준비하여 써 두었다가21) 몇몇 신자들이 읽을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이러한 가능성들을 현명하게 이용한다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져, 주례 사제가 자신의 개인적인 적용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사제들은 신자들의 상황과 요구를 고려하여 예식 거행을 준비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사제들은 자신들이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행동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4. 미사의 모든 부분 가운데 감사기도는 주례 사제에게만 속하는 것이다.22) 그러므로 그중의 어떤 부분도 사제보다 품계가 낮은 교역자나 회중이나 평신도가 읽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전례에 참여할 때 자기에게 요구되는 것만을 온전히 수행하여야 하는 교계적 구조에 위배된다.23) 그러므로 모든 감사기도는 사제만이 읽어야 한다.

5. 성찬 거행에 사용되는 빵은 밀가루 빵이며, 라틴 교회의 옛 관습에 따라 누룩이 안 든 것이어야 한다.24)

이 빵이 참된 표지가 되기 위해서는 쪼개어 형제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실제 음식으로 보여야 하며,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따라 언제나 전통적인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25) 이는 신자들의 영성체를 위한 개별 제병과 쪼개어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줄 더 큰 제병, 양쪽 모두에 적용된다.

표지가 참된 것이 되기 위해서는 빵의 모양보다도 색과 맛과 감촉이 더 중요하다. 제대의 빵을 준비할 때는 성체성사에 대한 존경으로 온갖 정성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빵은 쪼개기 쉬워야 하며, 신자들이 먹기에 불쾌하지 않아야 한다. 익지 않은 빵이나 너무 빨리 말라 버려 먹을 수 없는 빵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영성체 때나 영성체 후에 남은 것을 먹을 때에는 큰 공경심을 가지고 축성한 빵을 쪼개고 빵과 포도주를 받아 모셔야 한다.26)

6. 양형 영성체를 통하여 신자들은 성사적 표징에 더욱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다.27)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는 경우들은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242항)과 1970년 6월 29일에 발표된 양형 영성체의 가능성 확대에 관한 경신성성 훈령 Sacramentali Communione에 열거되어 있다. 그러므로,

가. 교구 직권자들은 주교회의가 설정한 한계 내에서, 일반적인 허가를 해서는 안 되고, 양형 영성체를 하는 경우와 예식들을 명백히 언급하여야 한다. 성체를 받아 모실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되도록 양형 영성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양형 영성체를 할 때는 회중의 수를 제한하여야 하며 질서 정연하여야 한다.

나. 신자들을 특별히 교육하여 양형 영성체 때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다. 신자들이 성혈을 받아 모실 수 있도록 성작을 들고 있을 사제나 부제 또는 품을 받은 시종자가 한 사람 있어야 한다. 다른 봉사자가 없을 경우에는 사제가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245항에 규정된 예식을 따라야 한다.

성혈을 받아 마신 사람이 성작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거나 성혈을 받아 마실 사람이 제대에서 직접 성작을 집어 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성체를 포도주에 적셔서 주는 것이 좋다.

라. 성체를 관리하는 직무는 먼저 사제들의 몫이고 다음으로는 부제, 때로는 시종자의 몫이다. 교황청은 그 밖에도 이 직무를 수행할 적절한 사람을 허락할 수 있다. 임명받지 않은 사람들은 성체를 분배하거나 옮겨서는 안 된다.

성체 분배 방법은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244-252항)과 위에서 언급한 1970년 6월 29일 훈령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 영성체를 거행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하더라도 교황청이 규정한 조건들을 지켜야 한다.

마. 사제가 부족한 곳, 특히 전교 지역에서는 주교가 교황청의 허락을 받아서 교리교사와 같은 사람들에게 말씀 전례를 거행하고 성체를 분배하도록 할 수 있다. 그들은, 감사기도는 절대 읽어서는 안 되지만, 최후 만찬에 관한 부분을 읽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면, 말씀 전례 때 독서로 읽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전례 집회는 규정된 예식에 따라 말씀 전례와 주님의 기도 낭송과 성체 분배로 구성된다.

바. 어떤 방법으로 성체를 분배하든 성사에 대한 마땅한 공경으로 품위 있고 경건하며 질서 있게 행해져야 하며, 회중의 특성과 성체를 받아 모실 사람들의 연령, 조건, 준비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28)

7. 교회의 전통적 전례 규범은 여성(젊은 미혼 여성, 기혼 여성, 여자 수도자)이 제대에서 사제를 돕는 것을 금지한다. 이러한 규범은 여자 기숙사, 수도원, 학교, 단체, 경당 안에서도 적용된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여성도 도울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가. 복음을 제외한 성경 독서를 한다. 현대의 기술 수단을 이용하여 모든 이가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주교회의는 여성이 하느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적절한 자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나. 보편 지향 기도를 드린다.

다. 회중의 노래를 이끈다. 풍금과 사용을 허가받은 다른 악기들을 연주한다.

라. 신자들의 예식 이해를 돕는 해설을 한다.

마. 일부 지역에서 대개 여성에게 맡겨진 일들, 곧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을 맞아들여 자리에 안내하고, 때에 따라 행렬을 정돈하며, 성당 안에서 헌금을 거두는 등 신자들을 위한 봉사 직무를 수행한다.29)

8. 전례 용기, 제의, 성당 기물에 각별한 신경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재료와 모양 선택에 더 많은 자유를 주어, 여러 민족과 여러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여 하느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다음 사항들을 명심하여야 한다.

가. 예배에 사용되는 물건들은 항상 “내구성이 있고, 현대적 기호에 따라 품질이 우수하며, 전례적 용도에 적합한”30)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범속한 물건이나 일상 용품들을 전례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나. 성작과 성반은 사용하기 전에 주교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 주교는 그것들이 전례용으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것이다.

다. “모든 직무 수행자에게 공통되는 예복은 장백의이다.”31) 수도복이나 수단 위에 영대만을 걸치고 합동 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남용이다. 외출복 위에 영대만 걸치고 미사를 거행하거나 기타 거룩한 행위 곧 서품식 때 안수를 하거나 다른 준성사를 거행하거나 축복하는 일 등은 절대 금지된다.

라. 주교회의는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재료가 아닌 것을 성당 기물이나 제의에 사용할 수 있는지 하는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그 결정을 교황청에 보고하여야 한다.32)

주교회의는 또한 그 지역의 요구와 관습과 맞추어 제의의 모양을 개조할 것을 교황청에 제안할 수 있다.33)

9. 성찬례는 보통 성당 안에서 거행한다.34)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성당 밖에서 미사를 거행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으며, 그 판단은 교구 직권자가 한다. 교구 직권자의 허락이 있을 경우, 성찬의 희생 제사를 거행할 장소와 탁자를 선택하는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당에서 미사를 거행하거나 식사용 식탁을 사용하는 일은 되도록 피하여야 한다.

10. 주교들은 전례 개혁을 적용할 때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과35) 문서 「성체의 신비」(Eucharisticum Mysterium)의36) 규정에 따라 거룩한 장소, 특히 감실의 배치가 고정적이고 위엄이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수년 동안 일시적으로 배치된 형태들은 단계적으로 최종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잠정적 형태 가운데 어떤 것은 공의회에서 이미 비난을 받았으나37) 아직도 사용되고 있으며, 전례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여 훌륭한 미사 거행을 어렵게 한다.

전례와 성미술에 관한 교구 위원회의 도움을 받고, 필요하다면 다른 전문가들과 행정 당국자들의 자문을 들은 뒤에 면밀한 연구를 통하여 새 건축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일시적 배치 형태를 재검토하여 모든 성당이 현대의 요구에 되도록 적응하면서 예술적 기념물들을 존중하는 최종적 배치 형태를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

11. 쇄신된 전례를 이해시키기 위한 새 전례서의 정확한 모국어 번역과 출판에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새 전례서들은 모두 번역되어야 하며 이전에 사용하던 다른 모든 특별 전례서들을 대신하여야 한다.

만일 주교회의가 다른 기도문들을 첨가하거나 어느 정도 변경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그것을 교황청에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첨가나 변경은 인쇄상으로 공식적인 라틴 말 원본의 번역과 구별되도록 하여야 한다.

전례서의 모국어 번역 작업은 신학자들과 전례 학자들뿐 아니라 작가나 시인들과 같은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럴 때 모국어 전례서는 문학적으로 참으로 훌륭하고 영구적인 작품이 될 것이며, 전례서의 조화로운 양식과 표현은 그 내용의 심오함을 더욱 풍부히 반영할 것이다.38)

모국어 전례서를 출판할 때 저자와 번역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전통을 따라야 한다. 모국어 전례서들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그 준비와 출판은 교계의 명령과 권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개인의 결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결정에 의존한다면 교회의 자유와 전례의 존엄을 해치게 될 것이다.

12. 전례적 실험이 필요하거나 유용하다고 생각될 때, 그 허락은 본 경신성성만이 서면으로 할 수 있다. 실험은 관할 지역 권위의 책임 아래 명확히 정해진 규정에 따라 행해질 것이다.

미사와 관련해서, 예식의 개혁을 위하여 허락되었던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은 더 이상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 새 『로마 미사 전례서』의 출판과 더불어 미사의 규범과 양식은 ‘총지침’과 「미사 통상문」에 기술되어 있다.

주교회의는 전례서가 이미 예견한 적응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이를 교황청에 제출하여 확인을 받아야 한다.

더욱 광범한 적응이 필요하면, ‘전례 헌장’ 40항에 따라 주교들은 자기 신자들의 문화, 전통, 특별한 사목적 요구를 면밀히 연구하여야 한다. 만일 실제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실험은 명확하게 규정된 한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실험은 그 임무를 위해 특별히 임명된 판단력 있는 사람들의 지도 아래 잘 훈련된 집단에서 실시하여야 하며, 회중과 함께 이루어지나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실험은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소규모로 행해져야 하며, 그 기간이 끝나면 교황청에 보고하여야 한다. 교황청에 신청한 전례의 변경은 회답을 기다리는 동안은 효력을 지닐 수 없다. 예식의 구조나 전례서 일부의 순서를 바꾸거나, 전통적 행위와 다른 행위나 새로운 본문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실험 전에 전체적인 개요나 수정 계획을 교황청에 제출하여야 한다.

‘전례 헌장’과 이 문제의 중요성에 따라 이러한 과정이 요구된다.39)

13. 끝으로 공의회가 규정한 전례 쇄신은 전체 교회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사목 회의에서 전례 쇄신에 대하여 이론적 실천적으로 면밀히 연구하여 전례가 신자들의 삶에서 활력과 사기를 북돋아 주는 중심 부분이 되게 하여야 한다.

현재의 개혁은 수 세기에 걸친 살아 있는 영성 전통에서 나오는 전례 기도를 제시한다. 다양한 품계와 직무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일은 개혁의 실천을 통하여 가시화하여야 한다.40) 교회 전체의 이러한 일치를 통해서만 전례의 효력과 권위가 보증될 수 있다.

교회의 사목자들은 교회의 규범과 지침에 대한 기꺼운 충성으로, 그리고 모든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주석을 버리고 신앙의 정신 안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공동 전례의 교역자들이 된다. 그들은 모범적인 행동과 깊은 이해, 용기 있는 설교를 통하여 전례 쇄신이 요구하는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전례 개혁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세속주의와 독단적인 태도를 멀리하고 시대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교황 바오로 6세의 명령으로 경신성성은 이 훈령을 마련하였다. 교황 성하께서는 올해 9월 3일 교황의 권위로 이를 승인하고, 결정하고, 출판하여 모든 이가 지키도록 명령하셨다.

 

경신성성 사무처에서
1970년 8월 5일

경신성성 장관 벤노 구트 추기경
차관 아니발 북니니 대주교

 

<원문  Sacred Congregation for Divine Worship, Third Instruction on the Correct Implementation of the Constitution on the Sacred Liturgy, Liturgicae Instaurationes, 1790.9.5., The Catholic Liturgical Library: http://www.catholicliturgy.com/index.cfm/FuseAction/DocumentContents
/Index/2/SubIndex/16/DocumentIndex/375
>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사제품」(Presbyterorum Ordinis), 5항, 『사도좌 관보』(AAS) 62(1970), 692-704면.
2. 교황청 예부성성, 훈령 「세계 공의회」(Inter Oecumenici), 1964.9. 26., 5-6항, AAS 56(1964), 878면 참조.
3. 바오로 6세, 일반 알현에서 한 연설, 1969.8.20.,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 1969.8.21. 참조.
4. 사도 20,28 참조.
5.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주교들의 사목 임무에 관한 교령 「주님이신 그리스도」(Christus Dominus), 15항, AAS 58(1966), 679-680면;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22항.
6. 사제 생활 교령, 15항, AAS 58(1966), 1014-1015면 참조.
7. 전례 헌장, 47항, AAS 56(1964), 113면.
8. 같은 곳, 34항, AAS 56(1964), 109면.
 9. 1코린 4,1 참조.
10. 전례 헌장, 7.33항, AAS 56(1964), 100-101.108면 참조.
11. 같은 곳, 56항, AAS 56(1964), 115면 참조.
12. 전례 헌장, 22항 3), AAS 56(1964), 106면 참조.
13. 교황청 예부성성, 「거룩한 전례 안에서 성음악에 대한 훈령」(Musicam Sacram), 1967.3.5., 9항, AAS 59(1967), 303면; 전례 헌장, 116항, AAS 56(1964), 131면 참조.
14. 같은 곳, 4항, AAS 59(1967), 301면 참조.
15. 전례 헌장, 119-120항, AAS 56(1964), 130면 참조. 
16. 「거룩한 전례 안에서 성음악에 대한 훈령」, 9항, AAS 59(1967), 303면 참조.
17.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Institutio Generalis Missalis Romani), 323항 참조.
18. Notitiae 5(1969), 9-10면; 1969년 1월 29일 훈령, 21-24항, Notitiae 5(1969), 7-8면 참조.
19. 교황청 경신성성, 「특수 집회 미사에 관한 훈령」(Actio Pastoralis), 1969.5.15., 6항 마), AAS 61(1969), 809면 참조.
20.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11항 참조.
21. 같은 곳, 45-46항.
22.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10항.
23. 전례 헌장, 28항, AAS 56(1964), 107면 참조.
24.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282항 참조.
25. 같은 곳, 283항.
26. 교황청 예부성성,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Eucharisticum Mysterium), 1967.5.26., 48항, AAS 59(1967), 566면 참조.
27.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240항 참조.
28. 경신성성, 훈령 Sacramentali Communione, 1970.6.29., 6항,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970.9.3. 참조.
29.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68항 참조.
30. 같은 곳, 288항.
31. 같은 곳, 298항.
32. 전례 헌장, 128항, AAS 59(1967), 132-133면 참조.
33.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304항 참조.
34. 같은 곳, 260항.
35. 같은 곳, 153-280항 참조.
36.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 52-57항, AAS 59(1967), 567-569면 참조. 
37. ‘전례헌장시행위원회’ 의장 레르카로 추기경이 주교회의 의장들에게 보내는 서한, 1965.6.30., Notitiae 1(1965), 261-262면 참조.
38. 바오로 6세, 이탈리아 전례위원회에 한 훈화, 1969.2.7.,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969.2.8.
39. 전례 헌장, 40항, AAS 56(1964), 111면 참조.
40.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58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