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헌
2019-06-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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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사회홍보위원회 사목 훈령

일치와 발전

Communio et Progressio

<1971. 5. 23.>

김남수 주교 번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9

LIBRERIA EDITRICE VATICANA, 1971

* 이 훈령은 새로운 시대(1992.10.1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발행)에 수록되었던 것을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차례>

머리말

1부 그리스도인이 보는 커뮤니케이션 매체: 기본 원리

2부 인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 매체

1장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류 사회에 끼치는 공헌

1. 여론

2. 알 권리와 알릴 권리

) 소식의 원천과 통로에 대한 접근

) 알릴 자유

3. 교육, 문화, 여가(餘暇)

4. 예술의 표현 형태

5. 광고

2장 최선의 활동 조건

1. 훈련

)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의 훈련

) 커뮤니케이션 종사자의 훈련

2. 기회와 의무

)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의 기회와 의무

) 수용자들의 기회와 의무

3. 협력

) 국민과 행정 당국 간의 협력

) 국가 간의 협력

) 그리스도인, 다른 종교 신자, 선의의 사람들 간의 협력

3부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한 가톨릭의 기여

1장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가톨릭 신자들의 기여

2장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는 혜택

1. 교회 생활 안에서 여론 형성과 긴밀한 상호 교류

) 교회 안의 대화

) 교회와 세상 사이의 대화

2. 복음 선포에 유익한 커뮤니케이션 매체

3장 커뮤니케이션 매체별 가톨릭 신자들의 공헌

1. 출판물

2. 영화

3. 라디오와 텔레비전

4. 연극

4장 시설, 인재, 조직

맺는말

머리말

1. 인간 사회의 일치와 발전(Communio et Progressio)이 사회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케이션 매체(communicationis socialis eiusque instrumentorum)의 주요 목표이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신문,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을 말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진보함에 따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더욱더 자주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게 된다. 인간의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은 오늘날 그 어느 때 보다도 깊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2. 교회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도 하느님의 선물”1)로 여겼다. 그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계획대로 사람들을 형제애로 일치시키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협력하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을 보면 커뮤니케이션과 그 매체가 현대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더욱 명백히 깨달을 수 있다.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2)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3)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인간 존엄성,4)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5) 주교들의 사목 임무에 관한 교령 주님이신 그리스도6)에 나타나 있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매체만을 다룬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놀라운 기술7)도 따로 있다.

공의회의 가르침과 그 정신을 바로 이해한다면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더욱 열심히 헌신할 것이다.

3. 공의회의 명령에 따라 마련된8) 이 사목 훈령은 기본 원리 원칙과 일반 사목 지침만을 제시하고, 더욱 상세하고 구체적인 규정은 되도록 피하였다. 구체적인 적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만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따라서 주교들과 주교회의들, 그리고 동방 교회의 교회 회의들은 전문가들과 교구, 전국, 또는 국제적 자문 기관들의 의견을 들어, 각 민족과 지역 환경에 적응시켜 공동의 정신으로 이 훈령을 설명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교회의 단일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주교회의들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적절한 이용은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사명인 것이다.

5.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진정 선의로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모든 사람이 이 훈령을 잘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사람의 협력과 의견 교환으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위대한 잠재력이 만인의 발전을 위해 선용될 것이다.

1

그리스도인이 보는 커뮤니케이션 매체: 기본 원리

6.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비록 그 대상이 각 개인이지만, 그 영향은 사회 전체에 미친다.9)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현대의 생활 양식과 정신 상태를 대중에게 신속히 알려 준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이제 우리 사회의 급변하는 인간관계와 사회 활동을 위해서 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그러므로 인간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그리스도교 생활 원리와도 부합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기술 발전은 인간들을 서로 더욱 긴밀하게 접촉시키려는 높은 목적을 가진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인간 사회의 문제와 바람을 널리 알림으로써, 빨리 이를 해결하게 한다. 인간 복지에 공헌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존중하는 그리스도교 원리의 기본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7. 인간의 현세 생활 조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는 곳, 특히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에, 인간 자체와 인간관계와 인류 역사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견해는 세상을 차지하고 다스려라.’10) 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대한 응답을 - 가끔 무의식적이겠지만 -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이 응답이야말로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보존 사업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된다.11)

이럴 때에 비로소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사람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고 창의적 활동을 통합하게 하는 제구실을 하게 된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실 때에 이미 인간에게 당신의 창조 능력을 나누어 주심으로써 인간들이 지상 도시를 건설하게 하셨던 것이다.12)

8. 커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 인간 사이의 교류를 깊게 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길러 준다. 그리하여 각 사람은 이웃 형제들과 깊이 결합되고 마치 하느님 손에 인도되듯이 인류 역사 속에서 제 역할을 하게 된다.13) 그리스도 신앙에 따라 온갖 교류의 최고 목표는 인간들의 일치와 형제애이며, 그 원천과 모범은 신적 단일 생명을 함께하시는 성부, 성자, 성령의 가장 신비롭고 영원한 친교에서 발견된다.

9. 사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인간 사이의 일치를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과 마음이 잘못되거나 선의가 없다면 반대의 결과도 낼 수 있으며, 따라서 서로를 잘못 이해하도록 하여 불화를 일으킴으로써 무수한 악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간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거나 부패시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남용을 보고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첫 타락으로 이 세상에 들어온 죄에서14) 인간을 해방시키고 구원하여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10. 인간이 스스로의 탓으로 자신의 창조주를 배신하였으므로, 그 죄의 결과로 생긴 혼란 때문에 인간은 불화와 동족상잔의 싸움을 하며,15) 서로의 교류가 끊겨 버렸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거부에도 그대로 존속되었다. 사실 구원 역사가 시작될 때에, 하느님께서는 손수 사람과 먼저 접촉하시고,16) 때가 차자 당신을 인간에게 알려 주시며17)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18)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형상으로서19) 혈육을 취하신 성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고, 하느님의 생명과 진리를 풍성하게 아낌없이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유일한 중개자가 되시어 성부와 인류 사이에 평화를 이룩하시고,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치의 원천을 마련하셨다.20) 그 순간부터 인간 상호 간의 소통은 그 최고의 이상과 으뜸가는 본보기를 인간의 형제가 되신 하느님 안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21) “밝은 데에서지붕 위에서”22) 복음을 전하라고 당신 제자들에게 명령하셨던 것이다.

11.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계시면서 당신 자신을 완전한 전달자로 보여 주셨다. 강생하시어 장차 당신의 말씀을 전해 들을 인간의 본성을 취하셨고, 말씀과 모든 생활로써 당신의 뜻을 전달해 주셨다. 당신 백성 한가운데서 아무 두려움이나 타협도 없이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셨다. 그러나 당신 백성의 처지에서 말씀하시려고 그들의 표현 방법과 사고방식에 적응하셨다.

소통이란 단순한 사상이나 감정의 전달 이상의 것으로서 그 깊은 본질에 있어서는 사랑으로 자신을 주는 것이다. 사실 인간과 이루신 그리스도의 소통은 영과 생명이었다.23)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심으로써 이 세상에서 가능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가장 친밀한 소통의 형태를 주셨으며, 이로써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가장 깊은 일치를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마침내 그리스도께는 생명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어, 모든 결합과 일치의 원리로 삼으셨다.24)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며 영광을 받으신 그리스도의 숨은 완성인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충만케”25) 하시기에, 이 교회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이 당신께 굴복할”26) 궁극적 일치의 희망을 품고 전진한다.

12. 사람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증진시키는 놀라운 기술의 발명”27)을 보고 그리스도인들은, 현세를 지나가고 있는 인간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하느님의 섭리로 이런 기계들이 발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촉진하며, 서로 더욱 쉽게 자신을 알리고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이른바 새 언어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써 인간은 더 유익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정의와 평화를 도모하고, 선의와 원조를 베풀며, 서로 협력하고 사랑과 일치를 이루게 된다. 그러므로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사랑을 견고하게 하여 마침내 일치를 이루고 표현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13. 따라서 모든 선의의 사람은,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진정 진리를 찾아 얻고 인간 발전을 증진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스스로의 신앙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전달되는 복음 메시지는 하느님의 부성(父性) 아래 인간들의 형제 관계를 북돋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들 사이의 일치와 협력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려 있고,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은 심리적, 사회적, 기술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으므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중요성과 최종적 의의는 결국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사용하는 인간의 자유에 달려 있다.

14.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사용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 자신이므로 여기에 관한 윤리 원칙들은 인간 품위에 대한 올바른 개념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들로 구성된 가정의 일원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한편 이런 원칙들은 홍보의 깊은 본질과 각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고유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사실은 사목 헌장에도 명기되어 있다. “만물은 창조의 조건 자체에서 고유의 안정성과 진리와 선, 또 고유의 법칙과 질서를 갖추고 있으므로 인간은 이를 존중하여야 한다.”28)

15. 그러므로 창조와 강생 구속의 역사 안에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정당한 위치를 깨닫고 그것을 올바로 사용하려 한다면, 전인적인 인간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그 매체에 대한 깊고 건전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자기 양심껏 그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의무가 있다.29)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에 관계되는 직무에 따라 전문 지식 배양의 의무도 커진다. 다른 사람들의, 특히 미성숙자와 무학자들의 판단과 취미를 비추어 주고 가르쳐야 할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개별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인간의 품위를 풍부하게도 할 수 있고 메마르게 할 수도 있는 온갖 것에 관해서 이런 의무를 주장하는 바이다.

마침내 보고, 듣고, 읽고,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여 이익을 얻는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도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제공하는 내용을 바로 알아듣고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한몫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잊지 말 것이다. 그래야만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가능한 최대의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16. 어느 일정한 분야에서 여러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거둔 효과의 총괄적 평가는 공동선에30) 얼마나 기여하는가에 달려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소식과 연예와 오락으로 그 사회의 생활과 발전을 충족시켜야 한다. 어떤 사건의 결과뿐 아니라, 그 배경까지 전달함으로써 수용자들이 그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에 협력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대중적 소식과 교육과 연예와 오락의 프로그램들 사이의 마땅한 균형을 보존하여야 할 것이다.

17.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성실, 정직, 진실의 기본법을 지켜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이 건전하려면, 좋은 마음과 바른 지향만으로는 부족하고, 진실대로 상황을 전달하여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도덕적 가치와 정당성은 주제나 그 내용만이 아니라, 전달 방법, 말하고 납득시키는 수단과 방법, 주위 환경, 대상 집단 등에도 달려 있다.31)

18. 인간들 사이의 더욱 깊은 이해와 더욱더 큰 관용, 많은 사람들의 창의적 활동의 협조야 말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신비롭게 증진시킬 수 있는 혜택이며, 또한 이것은 하느님 백성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과 완전히 일치한다. 일치의 증진은 바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과 하나이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와 같다. 교회는 곧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32)이기 때문이다.

2

인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 매체

1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류 사회에 끼치는 공헌

19.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사람들의 교류를 증진하고자, 이른바 원탁(圓卓)을 마련하여 모든 사람이 형제애와 일치를 추구하기로 협력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공헌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진정한 대화를 나눈다. 이로써, 전체 사회의 공적 대화가 가능하게 되며, 그것은 한없이 유익하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쏟아져 나오는 정보와 여론들은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개인과 인류 전체의 사업과 어려움을 알려 주며, 서로 이해하고 동정하며 모든 사람이 함께 발전하기에 필요한 조건들을 채울 수 있도록 재촉하고 있다.

20.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급속도로 발전하여 인간들 사이를 가로막았던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더욱 깊은 이해와 긴밀한 일치의 방법을 제공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무슨 사건이나 곧 세상 끝까지 알려지고, 사람들은 현대 세계의 사건과 생활에 더욱 가까이 참여할 수 있다. 각종 교육도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혜택을 받아 문맹을 퇴치하고 초등 교육과 고등 교육에까지 기여하고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특히 발전 도상에 있는 지역의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향상시키는 데에 크게 이바지한다. 인간들 사이에 더욱 완전한 평등을 이룩하고 보장한다. 이로써 모든 사람이 사회적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공평하게 문화와 오락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견문을 넓혀 주고 동서고금의 사건들을 소개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매우 풍요롭게 해 준다. 문맹이 퇴치되지 못하였거나 전통문화와 풍습을 존중해야 하더라도, 시민들은 현대 생활 양식을 빠르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21. 이런 혜택들을 생각할 때,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류 발전을 증진시키는 도구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여러 어려움을 동반하지만 그것까지도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나 그 수용자들 스스로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여야 한다는 책임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수도 없이 풍부한 소식들이 뒤섞여서 끝없이 계속 전달되는데, 어떻게 이런 소식들이 올바로 평가되고 이해될 수 있겠는가? 또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본래 대중을 상대로 삼고 있으므로 그 누구에게도 감정 상하는 일이 없도록 중립을 지키다 보면, 다양성을 지닌 대중에게 무슨 방법으로 진실과 허위, 좋고 나쁨을 밝힐 수 있겠는가? 자유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간 본성의 과히 아름답지 못한 경향들을 자극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사회의 공동성과 진정한 대화를 말살해 버릴 정도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소수에게 독점되는 현실을 모면할 길은 어디에 있을까?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특히 영화나 영상으로 인간관계가 손상되는 현상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현실 도피 현상을 일으킬 때 어떻게 그들을 다시 현실로 끌어 들일 수 있을까? 또 끝없는 감정의 자극 때문에 지성을 어둡게 만드는 현상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22. 현대 생활 각 분야에서 윤리적 퇴폐풍조가 발견되며, 모든 선의의 사람들은 이를 걱정한다. 이러한 퇴폐의 증거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에서 쉽게 발견된다. 이에 대한 탓을 커뮤니케이션 매체 자체에 얼마나 돌릴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사회 안에 이미 현존하는 풍조를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그런 그릇된 경향을 강조하고 널리 전파하며 일반화시킴으로써 차츰 이런 풍조를 형성해 간다고 주장한다. 마침내 어떤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어쨌든지 사회가 병들어 있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고, 사회 재건을 위해서는 부모, 교사, 사목자를 비롯하여 공동선을 도모하는 모든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대중의 생활과 풍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사회 재건을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차지하는 역할은 대단한 것이다.

23.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인간 사회에 제공하는 혜택을 더 잘 이해하고, 거기서 수반되는 장애를 극복하려면, 인간 사회 안에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차지하는 주요 역할을 깊이 연구하여야 한다.

1. 여론

24.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광장을 제공한다. 거기서 공개되는 의견의 발표와 논쟁은 사회생활을 깊이 파고들어 풍요롭게 하며 사회의 발전을 성숙시켜 준다.

25. 각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사상과 의견과 감정을 남에게 밝힘으로써 그것이 대중의 의견과 풍습이 되도록 노력하는 데서 여론이 형성된다. 이것이 인간의 사회적 본성의 특징이다. 일찍이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여론이란 사람들 마음과 판단에 공통적으로, 다소나마 자동적으로 반영된 실제 사건과 상황들의 자연스러운 메아리”33)라고 정의하셨다. 따라서 언론의 자유는 여론 형성의 전형적 필수 조건이다. 여론은 지역적, 시대적, 문화적으로 한 사회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의견과 판단을 반영한다.

26. 올바른 여론이 형성되려면 각자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자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주장대로 각 개인과 단체의 언론과 자유는 공동선과 공공 윤리를 저해하지 않는 한 보장되어야 한다.34) 사회생활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어느 정도 중요시되는 견해들을 비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여러 견해 가운데 어떤 것은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버리고, 또는 어떤 것은 보완하고, 어떤 것은 결부시키고 조절해서 지속성 있고 견고한 의견에 모든 이가 동의하여 공동생활이 가능해진다.

27.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의 사명은 지대한 것이다. 그들이 여러 견해를 수집하고 전달하여 적당한 시기에 자유롭고 날카롭게 서로 비교할 수 있게 한다.

28. 모든 시민은, 때로는 대표자를 통해서라도, 여론 형성에 각기 기여하기를 바란다.35) 직책이나, 타고난 능력이나 그 밖의 무슨 이유로든지 많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은 자기 의견을 발표할 때마다 여론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그들의 지도력이 크면 클수록 그 책임도 무거워진다.

29. 여론 형성 방법 가운데 선전이라 불리는 것은 그 견해 자체가 진실하고, 그 수단과 방법이 인간다우며, 개인과 단체, 국가와 세계의 공익을 증진시켜 줄 때에만 타당하다.

30. 그러나 공익을 저해하는 선전은 용납될 수 없다. 대중의 반응을 방해하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분적 진리, 편파적 보도, 고의적 생략 등으로 사람들의 정신을 혼란시켜 정당한 결정의 자유를 억압하는 선전은 배격하여야 한다. 오늘날 심리학의 발달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보로 선전의 위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기에 이를 더욱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31. 널리 유포된 의견이라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다수의 여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때로는 서로 대립되는 대중의 판단이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 공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물론 그 가운데 어느 하나의 추종자가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 편의 의견이 반드시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진실하다고 할 수는 없다. 여론 자체도 대중 안에서 영향력이 커지거나 작아짐에 따라 자주 바뀐다. 그러기에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여론을 배격할 충분한 이유도 있을 수 있다.

32. 그러나 일반적으로 널리 유포된 여론은 대중의 의사 표시이므로, 특히 종교와 사회의 지도자들은 이를 깊이 검토해 보아야 한다.

2. 알 권리와 알릴 권리

33. 여론이 제대로 형성되려면 먼저 정보의 원천과 통로에 접근할 수 있고, 자신의 견해를 발표할 수 있는 자유가 사회 안에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 생각의 자유와 알고 알릴 권리는 병행된다. 요한 23세 교황,36) 바오로 6세 교황,37) 2차 바티칸 공의회는38) 한결같이 오늘날 개인과 사회의 본질적 요청인 이 정보의 권리를 강조하였다.

) 소식의 원천과 통로에 대한 접근

34. 현대인은 올바로 적절하게, 완전하고 충실한 정보를 입수하여야 한다. 첫째로는 끊임없이 변천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함이고, 다음은 각기 자기의 사회적 위치에서 늘 변천하는 환경에 대하여 판단하고 의견을 밝혀야 능동적 역할의 주체로서 현실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현대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생활의 한몫을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알 권리에는 정보를 찾아낼 의무가 따른다. 정보를 알아야 할 사람이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알 권리도 충족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개인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정보 원천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정보의 권리 행사는 있을 수 없다.

35. 사회 자체도 올바로 발전하려면 각 방면의 정보와 정보에 능통한 시민이 필요하다. 정보의 권리는 이미 개인의 특권이 아니라 공익 자체의 요청이다.

36. 정보 제공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무거운 책임과 어려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가끔 만만찮은 장애에 부딪힌다. 자주 진실을 감추어야 할 책임자들도 만나게 된다. 특히 사건의 진상을 현실 그대로 보도하고자 이 세상 끝에서 끝까지 여행하여야 하는 보도원들이 겪는 장애는 더욱 크다. 그들은 사실대로의 사건을 찾아 헤매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39) 사실 보도 임무를 수행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다.40) 이러한 보도원들의 안전은 온갖 방법을 다해서 보장되어야 한다. 그들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할 인간 권리에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 인류에 관계되는 전쟁이 일어났을 때 더욱 그러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기자나 그 밖에 어떤 모양으로든지 뉴스 제공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가해지는 폭력 행위를 단죄한다. 그들은 사건을 찾아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 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37. 진실을 온전히 파악하여 전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기자들에게는 다른 어려움이 또 있다. 뉴스는 본래 새로운 것에 관한 것이므로 기자들은 방금 일어난 사건과 현재의 관심사를 다루고, 수많은 자료 가운데 독자들에게 관계되는 중대한 사실을 판단하고 선택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보도된 뉴스가 전체의 일부분일 따름일 수도 있고, 정말 중대한 것을 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38. 보도원들은 본래 완전한 뉴스를 빠르게 또 알기 쉽게 전하여야 하므로, 사람들은 전문가들의 해설과 배경 설명과 판단을 더욱더 요구한다. 가끔 이런 해설은 사건 발생 즉시 요구되며 때로는 예상되는 사건 발생에 앞서 요구된다. 그러나 책임감이 강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은, 특히 영향력이 강하거나 권위 있는 위치의 사람들은 먼저 그 사건과 거기 관련된 여건들을 검토하지 않고서는 논평을 주저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어쩔 수 없이 신속히 논평을 가해야 하므로, 책임감도 부족하고 그 방면에 능통하지도 못하면서 청탁을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논평을 부탁하는 수가 가끔 있다. 취급될 문제의 전문가들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곧 스스로 마지막 소식을 바탕으로 알려야 할 자기 임무를 남에게 양보하지 말고 대중에게 더욱 정확한 논평을 해 주어야 한다.

39.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소식은 생생하고 흥미로워야 하므로 되도록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 뉴스의 신속성은 상업적 경쟁 때문에도 요청된다. 그러나 신속성을 앞세우는 데서 진실성의 결핍을 가져올 수도 있다. 정보 제공자들은 또한 대중의 취향과 문화 수준에 따라, 대중이 무엇을 알고 또 듣고 싶어 하는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조건 아래에서도 보도원은 사실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40. 보도와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본질적 어려움 외에 또 다른 난관도 있다. 보도원은 가끔 성급하고 방황하는 대중의 마음을 바르고 힘 있게 이끌어야 하지만, 또한 엉뚱하게 주관적인 암시나 과장, 선동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41.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은 단편적 뉴스만으로는 실상의 전모를 왜곡할 수도 있다. 이런 왜곡은 여러 원천에서 정보를 계속 예리하게 평가 종합함으로써 어느 정도 시정할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로서 직업적 보도원들의 처지도 이해하여야 한다. 인간의 능력을 넘는 완전성을 그들에게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허보(虛報)나 오보가 있을 때 수용자들은 신속하고 명백한 정정을 요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부당하게 빠뜨리거나 왜곡할 때, 편견에 치우칠 때, 정도를 넘어 과장하거나 과소평가할 때, 수용자들은 항의하여야 한다. 이 권리는 보도원들 사이의 규약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 규약이 없는 경우에는 국법이나 국제 조약에 따라 이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42. 그러나 알 권리도 한계가 있다. 다른 권리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개인과 사회의 명예를 보호할 권리, 개인과 가정의 사생활을 보호할 권리,41) 직업과 공익이 요구하는 비밀 보장의 권리 등이 존중되어야 한다. 특히 공동선에 관계될 때에는 절제와 지혜로 뉴스 준비에 힘써야 한다.

43. 폭력이나 잔인한 사건의 보도에 있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폭력과 만행은 인간의 품위를 손상시키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최근에 더 많이 횡행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대중이 폭력과 만행을 싫어하도록 이를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피비린내 나는 사건을 너무나 자주 너무도 생생한 화면으로 보여 준다면 인간의 참모습을 흐리게 하여, 전문가들의 말대로 때에 따라서는 폭력과 만행을 분쟁 해결의 정상적 방법으로 착각하는 정신 자세나 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 알릴 자유

44. 알 권리와 알릴 자유는 직결되어 있다. 사회생활은 개인과 집단끼리의 계속적 교류와 대화로 영위된다. 이런 교류와 대화는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해 불가결의 조건이다. 이 대화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이루어질 때는 그 차원이 달라진다. 방대한 수의 사람들이 공동 사회의 생활과 발전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45. 인간은 본래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기 생각을 자유로이 표현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비교하기 마련이다. 그 어느 때보다 오늘에 와서 더욱 그러한 이유는, 정신과 기능의 활동마저도 개인적인 것보다 집단적인 것을 더 요청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며 자기 의견을 발표함으로써 타고난 권리를 행사하며 동시에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셈이다.

46. 다수 정당을 허용하는, 이른바 다원적국가들은 정보와 의견의 자유로운 유포가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국가 생활에 참여하도록 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이해하고, 입법 조치로써 이런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세계 인권 선언은 이 자유를 인간의 기본 요구라고 선언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선언한 셈이다.

47. 정보의 자유는 개인이나 집단이 자유로이 정보를 수집하고 전파하며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정보의 자유를 행사할 때에 정보 수용자들의 진정한 요청을 무시하거나 자기 한계를 넘으면, 이 자유는 대중을 위해서라기보다 보도원 자신을 위한 것이 되고 만다.

3. 교육, 문화, 여가(餘暇)

48. 광범한 교육 분야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는 이미 시청각 교재로서, 녹음기, 환등기,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것이 일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기구들을 통하여 여러 분야의 전문적 연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이 기본 교재와 함께 사용되기도 하고 기존 교재의 기능을 보충하며 청소년과 성인들의 교육을 계속하는 데에 이용되고 있다. 또 교육 시설이 불충분한 지역에서는 종교 교육, 초등 교육, 문맹 퇴치 등에 기여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또한 농업, 의학, 위생 등 각 분야에 걸쳐 사회 발전 규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할 때는 할 수 있다면 진정한 대화의 성격을 살리기 위하여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지식을 얻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9.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이미 현대 문화의 일부이며 명백한 표현으로서 인류 대다수에게 예술적 문화적 혜택을 주고 있으며, 장차 온 인류에게 같은 혜택을 줄 것이다. 이것은 진정한 사회 발전의 요소이며, 경제적 사회적 불공평의 제거라고 할 수 있다.

50.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현대 문화를 풍요롭게 할 수 있으므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이 풍요로운 문화의 혜택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깨닫고, 더욱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이른바 대중 매체를 주저하지 말고 이용하여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그 고유하고 매혹적인 방법으로 갖가지 형태의 예술을 보여 줄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대중도 쉽게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여 스스로 심사숙고하며 남들과 견해를 교환함으로써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문화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51.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문화에 기여하는 예로서는, 어떤 민족의 옛 문화의 표현인 전설, 놀이, , 춤 등의 민족 예술을 재생시켜 소개한다는 사실이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기술 발전에 따라 이런 고유 민족 예술을 널리 보급하고, 이 유산을 녹음하거나 녹화하여 거듭 음미하도록 하며, 옛 전통이 사라져 버린 지역에까지 파급시킬 수 있다. 이같이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어떤 민족에게든 자기 고유의 문화를 의식하고 그것을 다른 민족에게 보여 주어 그 민족의 문화까지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데에 기여한다.

52. 위대한 천재적 작품들, 특히 음악, 연극, 문학 작품들이 먼저 대중오락으로 소개되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오락이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42)

오늘날 가장 고상한 예술들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진정한 의미의 레크리에이션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된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이에 대한 요구도 더 많아진다. 단순한 오락도 제구실이 있다. 일상생활의 긴장을 풀어 주고, 한가한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게 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여가 시간을 위하여 다양한 작품을 보여 주는 것은 현대인에게 매우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수용자 편에서는 제공되는 작품들에 매혹되거나 호기심에 사로잡혀 긴요한 의무를 소홀히 하며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충분한 자제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53.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현대 문화의 새로운 요인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봉사한다. 그러나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때로는 문화를 퇴폐시킬 수도 있다. 가끔 가장 낮은 수준의 청중들에게 적응함으로써, 사람들이 이런 저급함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더욱 높고 유익한 가치를 추구하는 데에 소홀하게 할 수 있다. 저속한 작품들만 계속 소개한다면 수준 높은 문화인들의 관심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염두에 두고, 교육의 폭넓은 기술을 갖추기만 한다면 이런 위험은 피할 수 있다. 또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최고 수준의 예술 작품을 소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상한 예술이라 해서 반드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4. 예술의 표현 형태

54.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전통적 예술을 전 세계에 전파할 뿐 아니라, 계속 새로운 예술을 창조한다. 오늘날 커뮤니케이션망()이 전 세계를 망라하고, 여러 나라의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재능을 총동원하여 합작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국제 간의 문화적 협조의 기회를 증대시키고 있으므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 자신이나 일반 대중이나 다 보편적 가치를 찾게 되고, 전통적 문화 예술과 새로운 예술의 표현을 보존할 뿐 아니라, 모든 민족들의 예술과 동일 문화권 내의 온갖 하위문화까지도 의식적으로 받아들여 감상하게 되었다.

55. 예술 작품은 그 자체의 가치와 인간에게 제공하는 공헌 때문에 높이 평가된다. 미는 미를 감상하는 마음을 들어 높여 준다. 온갖 예술은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을 꿰뚫고 비추어 주며 정신적 실재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여 이해시켜 준다. 이로써 인간은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된다. 이것은 문화적, 도덕적, 종교적 혜택이기도 하다. “인간의 처지가 아무리 비천하고 슬프다 하여도,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그 속에서 한줄기 선()의 섬광을 계시할 때, 그 작품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불꽃처럼 빛날 것이다. 예술가들에게 도덕가의 역할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예술가들이 인간 생명 저 너머의 영광스럽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열어 보일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자부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43)

56. 어떤 시대의 정신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그 시대의 역사뿐 아니라 문학과 예술도 연구하여야 한다. 사상의 개념적 서술보다 오히려 문학과 예술 작품들이 그 시대 사람들의 성격과 열망과 소망과 생각과 감정을 더욱 예리하고 명확하게, 더욱 깊이 상세하게 알려 주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현실을 초월해서 환상을 추구할 때에도 인간의 본질적 특성을 통찰하는 것이다. 작가들이 꾸며 낸 소설 속에서 가상 인물들이 환상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소설은 그 나름의 진리를 전해 준다. 서술된 사건들이 진실은 아니지만, 인간의 본질적 요소를 취급하는 그만큼 인생에 관계된다.44) 더욱이 이런 환상적 얘기들은 인간의 열망을 자극하여, 현인들은 여기서 인간의 미래상을 예견하고 진보의 의욕을 느끼게 될 것이다.

57.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갈등의 원인이 되는 죄와 악을 고의로 못 본체 하더라도, 인생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폭력과 잔인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인생은 확실히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런데 훌륭한 영화는 이런 인생을 주제로 삼아 설명하고 있지 않는가? 동서고금의 위대한 시인과 작가들은 까다롭고 포악한 재료를 다루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인생을 깊이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인생은 어떻게 규제받아야 할 것인가, 인간은 스스로 어떻게 처신하여야 할 것인가,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규명하려면, 악이 잠시 승리하는 장면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악과의 투쟁 전체를 하나의 작품 속에서 전체에 필요한 부분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다.”45) 이런 작품은 윤리 향상에 기여한다. 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윤리 기준은 엄연히 구별되지만, 서로 반대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

58. 예술품에 있어서 때로는 윤리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관중이 어리거나 미성숙하거나 교육이 부족하여 선악을 바로 구별할 수 없을 때에 그러하다. 예술가는 인생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총망라하여 인생의 전모를 다룬다. 그러므로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악과 투쟁하는 인간을 주제로 삼는 예술 작품을 대할 때는 지혜로운 판단이 요구된다.

5. 광고

59. 광고의 중요성은 현대 사회에서 나날이 증대하여,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광고는 많은 사회적 혜택을 준다. 구매자들에게 가능한 물품과 서비스를 알려 준다. 생산품의 광범한 분배를 촉진하고, 따라서 생산 경쟁으로 산업을 발전시켜 일반 시민에게도 혜택을 준다. 특정 물품의 광고로 구매욕을 자극하더라도 선택의 자유를 존중한다면 타당한 것이다. 다만 광고는 진실을 신조로 삼아야 한다.

60. 백해무익한 물품을 대중에게 선전하거나, 물품을 팔기 위해 허위 선전을 일삼거나, 인간의 저급한 경향을 자극한다면, 이런 광고의 책임자들은 사회에 해독을 끼치고, 드디어는 자신들의 권위와 신용도 상실하게 된다. 사치품의 구매를 계속 요구한다면 필수품을 제쳐 놓을 정도로 허영심을 자극하여 개인과 가정에 손해를 준다. 특히 돈벌이만을 위해서 수치스러운 줄도 모르고 성욕을 자극하거나, 인간의 자유를 위협할 정도로 인간의 잠재의식에 침투하는 광고는 절대로 피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광고 종사자들은 스스로 필요한 한계를 정하여 상품 선전으로 인간의 품위가 실추되거나 사회에 해가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61. 반대로 절제 있는 광고는 발전하려는 국가들을 고무하여 그 생활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광고와 선전이 너무 지나쳐, 가난을 벗어나 합당한 생활 수준에 도달하려는 국민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인위적으로 조작된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에 재산을 낭비하며, 실제로 필요한 것을 소홀하게 한다면, 진정한 발전을 낙후시키는 큰 손해를 입게 된다.

62. 그러나 막대한 광고비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기초마저 위협한다.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란 어떤 상품을 선전할 목적으로 인간의 기호를 자극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줄로 착각하게 될뿐더러, 경제적 압력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자유도 위협을 받는다. 광고 수입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생명선이 되어, 광고비를 가장 많이 받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만이 존속할 수 있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독점 현상이 일어나고, 정보를 주고받을 권리와 사회적 대화의 길이 막히게 된다. 그러므로 커뮤니케이션 매체 사용의 다원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법을 제정해서라도 이미 강력한 세력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매체에만 모든 광고비가 집중되는 데서 생기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2

최선의 활동 조건

63.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참으로 인간에게 기여하려면, 그 역할의 인간적 요소를 중시하여야 한다. 놀라운 전자 기계보다 인간이 훨씬 더 큰 역할을 담당한다. 기계는 기계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기계로써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면 커뮤니케이션 종사자와 수용자가 다 같이 철저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각자의 역할을 자각하고 개인으로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절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국가와 종교의 지도자들은 교육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간 사회에 최대한 이바지하도록 주선하여야 할 것이다.

1. 훈련

64.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제할 원리에 대한 훈련은 매우 긴급한 일이다. 위에서 이미 말한 원칙들이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특성과 그 사용 원리를 잘 이해하기만 한다면 인간의 정신은 진정 풍요롭게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사람의 자유는 오히려 쉽게 감소될 것이다.

훈련은 각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특성과, 지역 사회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위치,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사용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문제를 포함하여야 한다.

)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의 훈련

65.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은 어느 정도 기초 훈련을 받아야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혜택을 자기 스스로도 충분히 받고,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대화와 사회의 건설적 협력에 공헌하며, 국제적 사회 정의를 증진시켜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사이의 불균형을 제거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66. 그러므로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의 연령과 발전하는 시대에 알맞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강의와 토론과, 특수 과정, 연구 과정 등의 교육이 계속되어야 한다.

67. 어린이들의 예술 감각과 예리한 비판력과 건전한 윤리적 책임감은 아무리 일찍부터 길러 주어도 결코 지나치는 일이 없다. 청소년들은 본래 상처 받기 쉬우므로 그들 앞에 놓인 출판물, 영화, 방송, 텔레비전 등을 분별 있게 선택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한다. 어려서 받은 이러한 훈련은 뒷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청소년들의 친절, 이상주의, 정직, 성실 등은 놀라운 성품이지만, 이 모든 성품과 자제력은 어려서부터 길러 주고 보호해 주어야 한다. 부모와 다른 지도자들은, 때에 따라서 최종 결정을 내려 주어야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어린이들 스스로 선택하고 분별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만일 어린이들의 생각과 달리 부모들 생각에는 어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사용이 불가하다고 여겨진다면 그 이유를 명백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가끔 금지하는 것보다 납득시키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효과적이다. 또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심리 상태가 다르므로 어른들에게 무익하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적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젊은이들이 동료들을 지도하는 것은 이상적이다. 그 나이에는 새로운 문화 형태를 쉽게 받아들이고 그 사회에 쉽게 적응시킬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효과는 이미 경험으로 입증되었다.

68. 부모와 교육자들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관찰하고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들은 그것에 관하여 토의하며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 애매하고 논쟁의 대상이 되는 작품에 대해서는 어린이들이 거기에서 인간적 가치를 발견하고 각 부분을 전체적 연관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적시에 도와주어야 한다.

69. 이러한 훈련은 학교에서 정규적으로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단계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고 독서와 새 작품들을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이론의 설명을 교과 과정에 포함시켜 강당이나 다른 모임에서 실시하고 전문가들의 지도로 실습도 하여야 한다.

70. 부모나 교육자들이 스스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하고서는 이런 사명을 다할 수 없다. 어려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자라난 부모들이기에,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전문 용어를 오늘의 젊은이들보다 더 어렵게 이해한다. 이런 부모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사회와 교회 안의 모든 문제를 솔직하게 다루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그러나 부모로서 자녀들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선용하도록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모들은 또한, 자녀들이 다른 사회 환경에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되었으므로 그들이 받게 되는 여러 자극에 대해서도 달리 훈련되고 무장되어 있음을 깨달아 젊은이들을 믿어 주어야 한다.

) 커뮤니케이션 종사자의 훈련

71.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 가운데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잘 다루면서도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교양은 깊지 못한 사람이 많다. 그들의 활동이 탁월하고 유익한 결과를 내려면 마땅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에 와서 대학에 사회 커뮤니케이션 학부를 설치하고 소정의 학위까지 주는 현실은 다행한 일이다. 커뮤니케이션 제공자가 되려면 먼저 이론과 실습의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72.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직업의 훈련뿐 아니라, 인문 교양도 함께 쌓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류를 위한 것이므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도 언제나 인류에 봉사한다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진정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런 봉사의 마음 자세를 지닐 수 있다. 말과 영상을 전해 주는 목숨 없는 기계보다, 살아 숨 쉬는 인간이 무한히 고귀하다는 사실을 완전히 또 굳게 믿는다면, 종사자들의 직무 수행에 대한 의욕은 더욱 강해지고, 수용자들에게 주는 이익도 더욱더 커질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대중을 깊이 이해하고자 힘쓰고 대중의 능력과 소망을 알아 존중한다면, 그만큼 수용자들의 필요에 적응시켜 사람들 사이의 상호 이해와 정신의 내적 일치를 강화할 수 있다.

2. 기회와 의무

)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의 기회와 의무

73.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인류 사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촉진시키는 주역들이다. 그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마련한 거대한 대화의 광장에서 사회를 맡는다. 그들의 사명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온갖 방법으로 인간의 발전을 촉진하며 인간관계를 진정한 일치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74.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전달할 주체를 선택할 때에 대중의 모든 요구에 상응하도록 노력하며, 대중의 중요한 의견들을 공정하게 반영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시청자가 어떤 사람들일지를 예견하고, 미리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로써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대중의 연령, 사회 계층, 문화 수준에 따라 그들의 요구와 능력에 적응할 수 있다. 그래야만 자유롭고 책임 있고 준비된 사람들 사이에 계속적 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런 대화를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전파할 것이다.

75.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정신을 가다듬고 바깥세상을 계속 관찰하며, 세상의 열린 창문을 통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사건과, 경향과, 의견과, 연구 결과와, 대중 등을 연구하여야 한다.”46)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사건의 진실성을 확인할 뿐 아니라,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을 간추려 해설함으로써 그 사건들의 의의와 상호 연관성을 밝혀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수용자들이 순서 없이 받아들인 사건들의 전체를 가치의 순서대로 정리하고, 사회생활에 관련시켜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

76.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본질상, 청중은 많고, 거의 무한대로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자기 재능과 기술을 성실하게 발휘할 때에 스스로의 위력과 거기에 수반되는 책임의 중대성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의 힘은 믿기 어려울 만큼 인간의 행복과 진보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 작품 속에 나타나는 공평하고 완전한 판단은 소수의 사람들까지도 존중받도록 공헌하는 것이다. 어떤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이론상으로든지 실제상으로든지 독점되어 있다면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독점은 대화를 독백으로 몰아 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77. 돈이나 하찮은 인기나 일시적 갈채를 위해서 기술과 노력을 저하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청중을 배신할뿐더러, 끝내는 자기 직업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만다.

78. 어떤 성격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든지 최고의 품위와 유익성을 유지하고, 커뮤니케이션 종사자 자신들이 향상되려면, 평론가들의 역할이 크다. 평론가들도 커뮤니케이션 제공의 임무를 수행하므로, 마치 자가 검열관과도 같은 사람들이다. 이런 검열로써 외부의 압력을 방지할 수 있다. 평론의 생명은 전부를 정직하게 논평하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정의와 진리에 충실한 마음으로 여러 커뮤니케이션 내용의 옳은 점과 틀린 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전부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수용자들에게 도움이 되어, 수용자들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평론의 창의적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평론가들은 뛰어난 소질과 박학한 지식으로 작가 자신들도 포착하지 못했던 의의와 재보(財寶)를 작품에서 발견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청중의 인기를 작품 자체에서 이탈시켜 자신에게 집중시켜서는 안 된다.

79.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의 협의체는 연구와 잦은 의견 교환과 상호 협조로 직업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런 연합체는 일정한 원칙과 경험에 바탕을 두고 윤리 강령을 작성하여, 커뮤니케이션 전체의 요청대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의 활동을 추진할 수 있다. 이런 행동 규범은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이어야 하며, 대중에게 진정 봉사할 수 있도록 하지 말아야 할 것보다는 해야 할 것을 말하여야 한다.

80.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유지, 운영, 발전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소유자나 관리자들은 직접 간접으로 공금이나 사재를 자금으로 받아들이게 마련인데, 출자자들의 돈벌이를 위한 야심 없이 대중에게 봉사하는 사업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자자들 편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상업적 기업인 동시에, 문화적, 사회적 봉사 사업이라고 이해해야만,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 작가들, 수용자들의 정당한 자유를 침해하는 압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 수용자들의 기회와 의무

81.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도, 일반이 인식하고 있는 정도 이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또 향상시킬 책임도 큰 것이다. 진정한 대화는 대부분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에게 달려 있다. 만일 수용자들이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고 벙어리 노릇을 한다면,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아무리 대화를 시키려고 노력해도, 응답 없는 독백으로 끝나 버릴 것이다.

82. 그러나 수용자들이 제공되는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잘 해석할 줄 알고, 그 기원과 배경에 따라 평가하고, 예리한 비판으로 선택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데서 얻은 정보로써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보충할 수 있고, 동의나 한계와 조건이나, 전적인 반대 의사를 거리낌 없이 공공연하게 표시할 수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도 능동적이 된다.

83. 아마도 어떤 사람은 대중 편에서 개별적으로 무슨 힘이 있냐고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르지만, 대중이 힘을 합하면 큰 힘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제공자들처럼 대중도 그 목적만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든지, 이런 목적으로 이미 구성된 다른 조직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3. 협력

) 국민과 행정 당국 간의 협력

84.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전체 사회의 발전을 증진하므로 모든 국민과 행정 당국은 일정한 의무를 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완전한 책임감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종사할 수 있도록 언론의 자유와 제반 필수 조건이 보장되어야 하며, 각 사람의 인격도 존중되고 국가 자체의 이익과 온 인류의 이익이 보장되어야 한다.

85. 사회 공동체는 무엇보다 먼저, 대중이 개인으로나 집단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며, 커뮤니케이션 제공자로서 또는 수용자로서 책임감과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목적을 위한 협동체의 구성은 유익하며, 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86. 여기에서 정부는 금지하지만 말고 오히려 장려하여야 한다. 가끔은 경고와 충고를 위한 간섭도 필요하지만, 금지하고 탄압하는 것만 능사로 여겨서는 안 된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인간의 자유를 되도록 증진시키고 보호할 것이며, 공동선이 요구할 때, 요구하는 한도 내에서만 제한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47) 따라서 검열은 최악의 경우에만 허용된다. 행정 당국은 교회 당국이 거듭 주장한 보조성의 원리를 존중하고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공법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떠맡지 말아야 한다.

87. 이 원칙에 따라 법을 제정하여, 정보 제공의 자유와 정보 입수의 자유를 보장하고 이 자유 행사를 방해할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 사상적 압력을 경계하여야 한다. 또한 법으로 국민들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관리를 공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여야 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독점되었을 경우, 더욱이 국가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독점하였을 경우에 그러하다.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오늘날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익에 대한 야심으로 생기는 집중 현상 앞에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다양성을 살리고, 개인과 집단의 권리를 보호하며, 문화의 가치를 향상시키려면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 마침내 종교 자유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해 행사될 수 있는 조건도 갖추도록 힘써야 한다.

88.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과 홍보에 관한 여러 협의체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의 정관에 따라 회의를 소집하고 필요한 의견을 교환하도록 강력히 권고한다. 이런 집회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대표들도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되면, 한편으로 국가 권력이나 경제적 압력의 횡포를 막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 자신의 상호 협조로써 모든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공동선에 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는 지역의 상황에 따라서는 행정 당국이 이런 종류의 자문 기관을 설치하여 감독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도 사회 각 방면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해 놓아야 한다.

89. 법은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심리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끼칠 수 있는 크고 지속적인 손해를 막아 주어야 하고, 가정과 학교에 청소년 교육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여야 한다.

90. 명백히 공익에 봉사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 예컨대, 정보를 제공하는 단체, 교육적인 출판물, 아동들을 위한 영화나 방송 등은 경제적 이득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므로 법률로써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예술적으로 수준 높은 특작 영화나 제한된 소수를 위한 출판물 같은 것도 법적 뒷받침 없이는 제작되기 어렵다.

91.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한 행정 당국의 책임은 이제 세계적인 문제이다. 국제 조약으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발전을 도모하며, 민족의 차별 없이 또 독점되는 일 없이 어디든지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의 사용도 이런 국제 조약에 포함된다. 이로써 각 민족에게 세계적 대화의 기회를 줄 수 있다.

) 국가 간의 협력

92.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요구하는 국제적 협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발전 도상에 있는 국가들 안에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개척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원조 행위이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결핍은 사회 발전의 후진성을 말해 준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결핍은 후진성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원인이기도 하다. 현대식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없는 나라는 필요한 정보도 교육도 받을 수 없고, 따라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93.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발전은 평화의 새 이름”48)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생산 기계와 공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다른 면에서와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측면에서도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주어, 스스로 전문 기술자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기술 원조도 제공하여야 한다. 그들은 자국의 이익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행복과 이익을 추구할 책임이 있다. 기술 분야의 발전이 놀랍게 급격히 진행되는 까닭에 이런 원조는 더욱 긴박하다. 개발 도상국들은 원조를 받아 국내에 기술 훈련소를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진이 국외로 떠나는 두뇌 유출로 조국에 해를 끼치게 된다.

94. 발전 도상국을 원조하면서도 그들의 고유 전통, 문화, 언어, 예술 등은 보존하여야 한다. 그것은 인류의 보화이다. 문화적 협력은 동냥이 아니고 호혜적 교류일 뿐이다.

95. 발전 도상의 국가들, 특히 문맹이 발전을 방해하고 있는 국가들에 있어서, 시청각 교재들은 농업, 공업, 위생, 보건 등의 개선을 위한 지식을 전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개인 인격 향상, 가정과 사회의 인간관계와 정신의 향상을 도울 수 있다. 이런 일은 이윤이 없는 일이므로 국민 개개인, 민간단체, 부유한 국가, 국제 조직 등의 너그러운 후원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 그리스도인, 다른 종교 신자, 선의의 사람들 간의 협력

96. 현대 인류의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하고 굳은 희망을 가지며, 살아 계신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 특히 세례 받은 사람들의 노력을 한데 모으지 않고서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이 더욱 큰 인류 진보에 적극 기여하려는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일치 교령비그리스도교 선언에서 이렇게 가르친다.49)

97. 그리스도인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현대 예술을 검토함으로써 하느님과 멀어진 오늘의 사회상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극작가와 언론인들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인간의 자유를 드높이면서 인간의 소원(疏遠) 현상을 뜻깊게 묘사한다. 그들의 창작력과 표현 방법에 감탄과 찬사를 보낸다.50)

98. 전 세계의 다른 종교인들도 자기 신앙의 빛을 받아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효과적으로 공헌한다. 그들은 인간의 사회적 내지 문화적 발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영원하신 하느님, 만인의 아버지 밑에서 서로 형제임을 실생활로 표현할 수 있도록, 고상한 대화를 하느님의 섭리 아래 전 세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99. 이런 공동 협력은 여러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다. 뚜렷한 예를 든다면, 라디오, 텔레비전의 연합 프로그램, 부모와 청소년을 위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 국제회의와 대화, 특출 작품의 공동 시상,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관한 공동 연구 등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여 먼저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에게 알리고, 각 민족들의 권리를 동등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00. 이런 일을 이루려면 연합 활동 능력과 기획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장 유익한 조치가 홍보 주일을 제정한 것이다.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어느 특정한 날을 정하여 기도와 반성으로 열심히 지내며,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어려운 문제들과 장래의 희망을 연구하고, 각종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의 모임을 촉진하고, 새로운 활동 기획들을 자극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그 목적이다. 하느님 백성은 사목자나 평신도를 막론하고, 선의의 사람들이 솔선하는 노력과 연구에 기꺼이 협력하여,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정의, 평화, 자유, 인류의 진보를 위하여 사용되도록 힘써야 한다.

3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한 가톨릭의 기여

101. 2차 바티칸 공의회는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요청하는 의무를 신앙의 빛으로 깊이 반성하도록 권고하였다.

1부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구속 사업, 곧 구원 역사 속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는 이 분야의 자기 사명을 설명하면서 신앙의 원리와 홍보의 법칙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인류의 발전과 복음의 전파라는 이중적 천부의 사목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2부에서는 이미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어떻게 인류의 발전을 촉진하는지를 설명하였다. 3부에서는 가톨릭과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인류 발전에 더 보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가톨릭 신자들의 생활 안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역할을 밝혀 줄 것이다.

1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가톨릭 신자들의 기여

102. 가톨릭 신자로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기여하여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참으로 인류에 봉사할 수 있게 하려면, 먼저 정신적인 면에서 혜택을 주어야 한다. 교회가 줄 수 있는 정신적 면에 대한 혜택으로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기본 법칙을 더욱 명백히 알려 주어 충실히 지키게 하고,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나 수용자들의 인격적 존엄성을 더욱 완전히 인식시켜 신성하게 존중하도록 하며, 마침내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교류로 서로 가까워지고 일치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103. 그러므로 전문적 기술을 발휘하는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그 직업 자체로서 커뮤니케이션의 사명을 다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현세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종교적으로 중립적인 직장이나 조직에서 직원이나 구성원으로서 보여 주는 기본적 증거 외에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관하여 가톨릭의 견해를 밝힐 수 있다. 그들은 편집자나 아나운서를 도와 대중에게 관계되는 종교 생활의 소식을 빼지 않도록, 오히려 모든 사건의 종교적 측면을 보호하도록 깨우쳐 줄 수 있다. 가톨릭 신자가 그런 위치에 있는 것은 지배하거나 명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부지런히 일함으로써 동료들을 규합하기 위해서임이 분명하다.

104. 이렇게 중대하고 어려운 임무 수행에 알맞은 영성적 도움을 교회에서 받는다면,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105. 이 직업과 이에 따르는 어려움들을 잘 알고 있는 교회는, 모든 종교적 견해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과 대화하며, 그 직무 고유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대중에게 최대한 봉사하려는 공동 노력에 참여하고자 한다.

106.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어떤 모양으로든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은 날로 더욱 자주 원고 청탁을 받거나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등에 출연하도록 요청받는다. 이런 일은 매우 권장할 일이며 그 결과는 예상 외로 크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본래 쓰고, 말하고, 행동하는 특수 기술을 연마하지 않고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국립 훈련소나 이런 목적의 기관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앞으로 사용할 사람들에게 적시에 충분한 훈련을 제공하여야 한다.

107. 교회는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에게 그리스도교적 훈련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잘 훈련된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라야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제공하는 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므로, 이런 교육도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가톨릭의 학교와 다른 교육 기관은 이 분야에 관한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여야 한다. 이런 교육 기관에서는 학생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주어,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매체를 수용할 뿐만 아니라 매체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육성하여야 한다. 이로써 젊은이들은 이미 시작된 사회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진정한 시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8. 신학 과목, 특히 윤리 신학과 사목 신학의 적당한 자리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내용을 설명해야 하고, 중요한 줄거리는 교리 교육 과정에도 포함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신학자들 자신이 이 훈령 제1부의 내용을 더 깊이 더 세밀하게 연구하여야 한다.

109. 부모와 교육자, 사제와 여러 가톨릭 단체들은 필요한 소질과 경향을 가진 청소년들을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직업인으로 길러 내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준비 시키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발전 도상 국가들의 주교들은 후보자들의 교육과 훈련에 필요한 재정적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한다.

110. 주교, 사제, 남녀 수도자, 평신도들은 모두 자기 나름대로 사회 이론을 가지고 이 분야에서 그리스도교 교육에 기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직접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친숙해지며 최신 지식을 계속 배워 익혀야 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과, 경험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여러 문제들을 깊이 연구하여야 한다.

111. 미래의 사제와 남녀 수도자가 사회생활에서 소외되거나 무력한 사도가 되지 않으려면, 신학교나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동안에 이미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커뮤니케이션 매체 사용법을 배워 두어야 한다. 이런 지식은 이른바 보충 교육에 속한다. 날로 더욱 심하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영향을 받는 현대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하려면 이런 교육은 절대 불가결의 조건이 된다.51) 또한 사제들과 남녀 수도자들은 여론과 일반의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충분히 알아, 현대 환경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하느님 말씀을 현대인들에게 전하여야 하고, 이런 복음 전파에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다루는 데 특별한 재능과 소질이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더 완전한 교육을 받도록 하여야 한다.

112.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영화와 그림 잡지 등에 관한 논평은 인간적 내지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매우 유익하다. 특히 가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선택하는 데 뚜렷한 기준이 될 것이다. 특히 권위 있는 논평을 중시하여야 한다. 주교들의 명령을 받아, 여러 지역의 특수 기관들이 영화, 방송, 서적 등에 관한 권위 있는 논평을 출판하고 있다.

113. 가톨릭 대학과 교육 기관들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조사를 충실히 증진시켜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관하여 얻은 이론을 종합하여 조사 활동에 편의를 제공하고 그리스도교 교육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것을 널리 보급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자금뿐 아니라 다른 기관들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2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는 혜택

1. 교회 생활 안에서 여론 형성과 긴밀한 상호 교류

114. 교회는 신자들의 공동 유대를 강화하고 풍요롭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 가톨릭 신자들 사이의 교류와 대화는 필요 불가결하다. 교회는 또한 인류 사회 안에 살고 있으므로 인류 전체와 깊은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이 같은 대화와 친교의 목적은 정보를 교환하고, 교회 안팎의 여론을 듣고, 현대 세계 안에서 서로 대화하며 인류의 당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 교회 안의 대화

115. 교회는 살아 있는 몸이므로 그 지체들 사이의 의사 교환을 뒷받침해 주는 여론이 필요하다. 여론은 교회의 생각과 행동이 진보하는 조건이다. “여론이 없다면 교회 생활 속에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을 것이며 그 탓은 사목자들과 신자들에게 있다.”52)

116. 그러므로 가톨릭 신자들은 마음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충분히 인식하여야 한다. 이 자유는 신앙심과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신앙심은 성령께서 일으켜 주시고 지탱해 주시는 것이며, 이로써 하느님 백성은 교회의 거룩한 교도직의 지도를 받아 탈선하지 않고 초기 교회에 전해진 신앙에 충실하며, 바른 판단으로 그 신앙에 더욱 깊어지고, 그 신앙을 더욱 완전히 생활화하게 된다.53) 우리의 자유가 사랑에 기초를 두어야 하는 이유는, 사랑으로써 우리의 자유가 승격되어 그리스도의 자유와 하나가 되었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해방시키시어, 우리도 당신의 뜻대로 자유로이 판단할 수 있게 하셨기 때문이다.

교회의 권위자들은 교회 안에서 언론의 자유로 정당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적절한 규범과 조건들을 만들어야 한다.54)

117. 교회 안에도 대화의 영역은 대단히 방대하다. 물론 신앙의 진리는 교회 본질에 속하는 것이므로 임의적인 해석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지만, 교회가 인류 역사 속에서 발전하는 만큼, 시대와 지역의 특수 환경에 적응하여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신앙의 진리를 각 시대와 문화 형태에 맞추어 적절히 표현하고, 시대와 환경의 변화 속에서 활동해야 하므로 그에 필요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각 신자는 교도권을 따르면서도 계시 진리를 깊이 깨달아 변천하는 사회 속에서 더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자유로이 연구할 수 있고, 또 연구하여야 한다.

교회 안에서 이러한 자유로운 대화는 단결과 일치에 해롭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자유로운 여론 형성이 화목과 공동 계획에 보탬이 된다. 이런 대화가 올바로 진행되려면 의견의 대립 속에도 사랑이 있고, 모든 이의 마음속에 일치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욕망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진정 파괴가 아닌 건설의 의욕과 교회에 대한 사랑과 일치하려는 노력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일치만을 참된 교회와 참된 신자들의 표지로 삼으셨다.55)

118. 그러므로 학문의 연구 분야와 신자들의 교육 분야를 구별하여야 한다. 연구 분야에서는 전문가들이 행동에 필요한 모든 자유를 누리며 연구 결과를 논평이나 서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 그러나 신자들을 교육할 때에는 이른바 정당한 교도권이 교회의 가르침이라고 규정한 교리만을 제시하고, 신학적 견해는 안전한 것만을 가려서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성격 자체 때문에 신학자들의 새로운 견해들이 너무 일찍, 적당치 않은 곳에 전해지므로, 수용자들은 교회의 정통 교리와 혼동하지 말아야 할 이런 의견들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가끔 이런 의견의 제공 방법과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대중적 표현 방법으로 그 뜻이 왜곡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119. 교회 안의 여론 증진이 필요한 것처럼, 각 신자들이 교회 활동에서 능동적 역할을 담당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사항을 알아야 할 권리와 자유가 인정되어야 한다.

이 말은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널리 보급되는 많은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필요할 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능력만 있다면 가톨릭 소유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도 있어야 한다.

120. 교회의 생활과 직무 수행이 원만하려면, 세계적으로 각 계층의 교회 지도자들과 가톨릭 단체들과 신자들 사이에 서로 정보의 교류가 계속되어야 한다. 이런 교류가 잘 이루어지려면 필요한 자금을 가진 여러 기구가 있어야 한다. 통신사, 공식 대변인, 회합 장소, 사목 협의회 등이 있어야 한다.

121. 교회 안에서 비밀을 요구하는 일이 생기면, 일반 사회의 규정이 적용된다. 또 한편 교회의 본질적 요소가 영적 재화인 만큼, 교회의 계획과 노력에 관한 소식은 참으로 완전하고, 진실하고, 솔직할 것을 요구한다. 교회 당국이 정보 제공을 꺼리거나 할 수 없을 때에는 진실을 밝히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헛된 풍문만 떠돌게 된다. 따라서 개인의 명예나 개인과 단체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필요한 경우에만 비밀을 지켜야 한다.

) 교회와 세상 사이의 대화

122. 교회는 신자들만이 아니라 온 세상과 대화하여야 한다. 교회는 교리와 활동을 널리 알려야 한다. 교회가 세상의 모든 사람과 같은 운명에 참여하고, 모든 사람이 알 권리를 가졌을뿐더러, 이것이 그리스도의 명령이기 때문이다.56)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대로,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알아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이고 구원 역사를 설명하는 섭리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톨릭 신자들뿐 아니라, 동시대의 모든 사람이 최근의 사건과 사상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이런 반응을 반영해 주는 그만큼 교회는 필요한 지식을 키우게 된다.

123.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계속 완전한 진리를 전하며 교회와 교회 생활의 참모습을 반영하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의 사명이다. 가끔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교회와 세상 간의 유일한 지름길이므로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땅에 묻어 버리는 셈이다.” 커뮤니케이션 제공자들이 종교에 관한 내용을 취급할 때에 마땅한 주의를 기울이기를 교회가 바란다면, 교회 편에서도 완전하고 정확하고 진실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들이 자기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협조하여야 한다.

124. 위에서57) 열거한 사항들은 교회의 활동 정보를 입수하고 논평하는 데에도 적용된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도자들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 앞장서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의 의견이나 중대한 성명 같은 것은 일정한 사람들에게 미리 알리고, 발표 시한을 정해 주어 교회에 유익하게 설명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125.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세 가지 방법으로 교회를 도와준다. 교회 자신을 현대 세계에 보여 주고, 교회 안의 대화를 증진시키며, 현대의 정신과 사람들을 교회에 소개해 준다. 교회는 현대인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하느님께 받았으므로 인류를 불안하게 하는 문제들을 앎으로써 현대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 방법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2. 복음 선포에 유익한 커뮤니케이션 매체

126.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을”58) 가르치며, “세상의 빛”59)이 되고, 언제나 어디서나 복음을 선포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 당신을 가장 완전하신 커뮤니케이션 제공자로 보여 주셨고, 사도들은 당시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였듯이, 오늘의 사도직도 현대에 발전된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수한 대중에게 복음의 교훈과 명령을 전달할 수 있는 현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장점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리스도의 명령을 충실히 지킨다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60)

127. 오늘날 대중은 커뮤니케이션의 홍수 속에 빠져 있고,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계속하여 종교 분야나 다른 분야에서 대중의 사상과 정신 자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도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128.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사람들이 복음의 소식을 듣고, 그리스도인들이 멀리서도 장엄한 교회 예식에 참여하여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밀접히 결합되며, 모든 이가 교회 생활에 깊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이 모든 것을 제시하는 방법은 물론 사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특성에 알맞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성당의 강론대가 아니다. 교회의 표현 수준이 적어도 세속 작품들과 동등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29.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그리스도교적 교육을 위해서도 매우 유익하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종교 교육의 위대한 전문가들뿐 아니라, 매일 일어나는 문제에 있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내용을 흥미롭게 최신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치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모든 종교 교육의 강의를 재생할 수 있고, 정규 교사들의 노력을 도와줄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현대인이 정신 자세를 결정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상 수단이므로, 매일 같이 일어나는 사건과 문제들을 논평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신앙의 근본을 묵상하도록 이끌어 준다. 이로써 신자들은 그 신앙을 어떻게 현대 생활에 적응시킬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130. 현대인은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매력적 표현과 숙련된 공연에 익숙해 있으므로, 서투른 공연을 용납하지 않는다. 더구나 전례 의식이나, 설교나, 교리 교육 같은 종교적 작품에는 흥미를 갖지 않는다.

131. 그러므로 수용자의 관심을 신앙 교리의 해설로 힘 있게 이끌려면, 되도록 많은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사용하고,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현대적 기술의 표현 방법을 닮아야 한다.

132. 교회는 자기주장을 천명하고자, 교회의 소유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일정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정당한 방법으로 교회가 관리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조건은 지역과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 지역 전문가나, 때로는 다른 여러 나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이런 일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좋은 의견을 주어야 한다.

133. 복음의 명령대로 인류 발전에 봉사하고자,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여러 가지 노력이 제 목적을 달성하려면, 상당한 재정적 자원이 필요하다. 가톨릭 신자들은 이에 대한 사명감을 의식하고 언제나 관대한 마음으로 이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구원의 말씀이 막혀 있거나 얽매여 있는 것을 교회의 자녀들이 수수방관만 해서는 절대로 안 되기”61) 때문이다.

134. 인류의 공동생활과 특히 교회 생활에서 날로 증대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각국 주교회의들은 전체 사목 계획 안에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현재보다 훨씬 더 중시하고 최고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자기 지역과 온 인류의 요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넉넉한 기금을 만들어 제공하기 바란다.

3

커뮤니케이션 매체별 가톨릭 신자들의 공헌

135. 모든 커뮤니케이션 종사자에게 공통되는 직업의식과 종교적 신앙을 가진 가톨릭 신자들의 공헌에 대해서는 이미 말하였다.62) 이어서 이 분야의 가톨릭 고유의 의무를 총괄적으로 살펴보았다.63)

여기서는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기관이나 가톨릭 신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다른 커뮤니케이션 기관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사명을 커뮤니케이션 매체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출판물

136. 출판물은 그 본질과 특성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출판물은 신축성 있는 다양성과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사건의 상세한 부분과 이유를 광범하게 설명하여 독자들의 반성과 탐구심을 자극한다. 다른 시청각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보충하여 사람들에게 예리한 비판력과 판단력을 길러 준다. 이처럼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고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사고력을 길러 주므로 사회의 대화 증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등장한다.

더욱이 오늘날 종교 문헌, 각 민족의 고전 문학, 기술과 학문의 연구 결과, 특히 마음의 휴식을 위한 독서물들이 서적과 소책자로 모든 사람에게 제공된다. 만화와 그림 이야기들은 성경이나 성인 행적을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같은 혜택 때문에 우리는 이런 출판물에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137. 신문, 논평, 기타 가톨릭의 정기 간행물은 교회에 세상을 알리고 세상에 교회를 알리며 정보를 교환하고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가장 효과적 수단이다. 그러나 무모한 새 사업으로 기존 가톨릭 출판 사업을 약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138. 가톨릭 출판물은 온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현대 생활 각 분야의 소식과 논평과 견해들을 모두 검토하며, 현대인이 겪는 온갖 어려움과 문제들을 그리스도교적 인생관에 입각하여 검토한다. 가톨릭 출판물은 또한 종교와 교회 생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이미 보도된 내용들을 정정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인다. 세상을 거울로 제시하고, 스스로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추어 준다. 회합과 의견 교환의 장소가 되어 준다. 그러나 아무런 비난도 받지 않을 정도로 가톨릭 출판물의 전문적 능력이 탁월하려면 능력 있는 사람과 넉넉한 자금이 필요하다.

139. 가톨릭의 출판 사업이 교회 안의 대화와 세상의 대화를 효과적으로 증진하고, 이른바 직업적혜택을 풍부히 베풀며, 교회 생활의 최근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려면, 글쓰기에 뛰어난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가톨릭이 운영하는 정보 센터로서 마땅한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정보 센터는 국제적 협조를 얻어, 여러 곳에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정보를 세상 곳곳에 전파하는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140. 가톨릭 신자들은 정기적으로 가톨릭 출판물을 구독하여야 한다. 진정한 가톨릭 신자가 되려면, 교회의 온갖 새로운 소식을 들어야 하며, 가톨릭 출판물의 해설을 통하여 참된 그리스도의 정신을 배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독서 자유나, 각 지역의 풍습과 다른 작가들의 견해 등의 다양성을 침해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려면 가톨릭 작가들 자신이 완전하고 탁월한 문학적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141. 일상 사건들이 그리스도교 근본 원리에 저촉될 경우, 가톨릭 작가들은 교회의 교도권이 가르치는 대로 그 사건들을 해석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그 외에는 성직자나 평신도를 막론하고 의사 표현의 자유를 누리며, 기사와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하여야 한다. 그것은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만족시켜줄 뿐 아니라, 교회와 세상 안에 여론을 형성하는 길이기 때문이다.64)

교회의 권위자들과 공식 기관의 대변자로 인정되는 가톨릭 평론가들은, 신문의 일반 관례에 따라, 그 권위자나 기관원들의 생각을 충실히 표현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나 각 간행물의 일부분에는 자유로운 투고를 받아들임으로써, 발행자들이 개별적으로나 단체적으로 아직 논란이 되는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음을 명백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영화

142. 영화는 독립적으로 인간 생활에 뿌리박고 있으며, 교육, 문화, 휴식, 학문 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로써 자신들의 세계관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려 한다. 날로 더욱 관중을 매혹시키는 기술의 향상과, 저렴하게 기계를 설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영화 이용이 더욱 잦아지고 광범해 질 것을 예견하게 한다. 이로써 영화 내용에 관한 더욱 풍부한 이해와 이론이 발전할 것이다.

143. 오늘날 국제적 협조로써 사도직 분야에서까지 영사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놀랄 만큼 증대되고 있으므로 사목 계획에 있어서도 영화의 발전을 주의 깊게 연구하여야 한다. 영화는 과거보다 훨씬 빨리 또 쉽게 인간의 필요와 환경에 적응하며, 대형, 소형의 극장뿐 아니라, 가정에서까지 상영할 수 있게 되었다.

144. 인간의 행복과 정신의 향상을 주제로 많은 영화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런 영화는 모든 이의 관심과 찬사의 대상이 될 만하다. 영화계에 헌신하는 가톨릭 단체들은 스스로 연구하고 협력함으로써 훌륭한 영화의 제작을 증진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모든 사람이 훌륭한 예술이라고 여기는 영화들은 대부분 종교적 주제를 다루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사실은 영화가 이같이 고상한 주제를 설명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수단임을 증명하며, 또 이런 영화의 제작을 촉구하는 강한 자극이 된다.

145. 가톨릭 영화인들은 종교적 원리에 상응하는 영화를 기획, 제작, 보급할 수 있도록 다른 커뮤니케이션 기관들과도 상의하고 협조하여야 한다. 그러면서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새로운 발명품을 종교 교육에 이용하여야 한다. 축음기, 음반, 필름, 환등기, 영사기, 녹음기, 녹음 재생기 등을 두루 사용할 것이다.

146. 문맹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영화는 초등 교육뿐 아니라, 종교 교리를 가르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문맹자는 화면에 깊은 감동을 받으며 화면을 통하여 사건과 사상을 쉽게 받아들인다. 인간과 그리스도교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이 힘 있는 수단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러한 목적을 위한 영화를 선택할 때에는 각 민족의 문화 전통을 고려하여야 한다.

147. 영화 제작자들은 직업상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모든 가톨릭 신자, 특히 영화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가톨릭 단체들은 기꺼이 그들과 대화하기를 바란다. 모든 이가 영화는 인간에게 대단한 이익을 준다는 신념을 가졌다면, 이 같은 친교는 영화 제작자들의 직업이야말로 아름답고 고상한 직업임을 증명해 줄 것이다.

3. 라디오와 텔레비전

148.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발명은 정보 교환의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생활 양식을 인류 사회에 도입하였다. 방송은 세상 구석구석에 도달하며, 일순간에 국경과 문화권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정보는 집집마다 흘러 들어가고,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대중의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아 버린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 특히 인공위성을 통한 방송 중계, 지난 방송의 보존과 재생 등의 발명은 시공의 제약에서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해방시켰고, 앞으로 더 크고 더 힘 있는 발전이 있으리라는 희망을 약속해 준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시청자들에게 여가 선용의 기회를 주며, 동시에 세계 역사에 나타난 문화를 소개한다. 텔레비전은 구체적 인물과 사건을 시청자들 눈앞에 전개시켜, 마치 시청자 자신이 거기 참여하는 기분이 된다. 또한 라디오와 텔레비전 같은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새로운 예술 형태를 낳는다.

149. 인생의 종교적 측면도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일상 방송 계획에 포함될 것이다.

150.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종교 프로그램은 신자들 사이에 새로운 유대를 자극하고 신기하게 신심 생활을 북돋아 준다. 또한 신자들에게 종교 교육을 하여 교회와 세상을 위해 더 충실히 활동하도록 이끌어 준다. 종교 프로그램은 병이나 고령으로 직접 교회 생활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교회 공동체에서 멀어졌거나 아주 떠나버렸으면서도 무의식중에 영적 양식을 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 준다. 또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직 활동하지 못하는 지역에 복음을 전하여 준다. 그러므로 교회는 날로 더욱 이런 방송을 완성해 나가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계속하여야 할 것이다.

151. 바람직한 종교 프로그램 가운데에는 미사와 다른 거룩한 예식도 포함된다. 이런 프로그램은 전례적 기술적 측면에서 미리 잘 준비하여야 한다. 시청 대중의 다양성을 고려하며, 국경을 넘어 방송될 때에는 그곳의 종교 감정과 풍습도 고려하여야 한다. 이런 프로그램의 빈도와 시간의 길이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조절되어야 한다.

152. 설교와 강론은 사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특성에 맞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임무를 맡은 사람은 신중히 선발되어야 하며 먼저 필요한 실천적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153.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통한 이야기, 평론, 보도, 토론 등의 종교 프로그램도 교육과 대화에 크게 공헌할 수 있다. 위에서 가톨릭 출판물에 관해서 말한 가톨릭 신자들의 임무는 여기에도 적용된다. 여러 의견들의 충실하고 성실한 표현에 관한 보편적 규정은 특히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철저히 독점 운영되는 지역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154.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종사하는 성직자나 평신도는 대중으로부터 교회의 대표자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방송에 참여하는 이들은 이 사실을 명심하고 온갖 힘을 다하여 혼란을 없애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어떠한 의견을 밝힐 때에도 설명과 행동 방법에 있어서 자신의 책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또한 시간을 맞출 수만 있다면 정당한 교회 권위자들의 의견을 받아야 한다.

155. 시청자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함으로써 종교 프로그램을 향상시키도록 힘써야 한다.

156. 방송 전반이나 특히 종교 프로그램에 관한 교회의 활동이 효과를 거두려면, 여기에 관계하는 가톨릭 신자들과, 방송국의 전문 기술자들 사이의 협조와 신뢰가 필요하다.

157. 교회의 커뮤니케이션 매체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나라들에서, 신자들이 세계 교회의 생활을 알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라디오를 통하여 외국의 종교 프로그램을 듣는 길뿐이다. 이같이 불행한 사태는 다른 나라들의 사목자들과 신자들에게 연대 책임을 지운다. 불행한 형편에 놓인 형제들이 필요로 하는 종교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4. 연극

158. 인간의 의사소통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인 연극은 오늘도 꾸준히 계속되고 수많은 관중을 끌고 있다. 직접 극장에 가는 사람뿐 아니라,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연극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하기 때문이다. 어떤 연극은 이미 영화화하였다.

159. 연극은 다른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결부되어 연극의 새로운 의의를 개척하였으므로, 연극이 가끔 대중 매체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연극은 그 고유의 요소를 보여 주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각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기술적 특성들은 일종의 종합을 이루고 있다.

160. 끝으로, 현대극은 가끔 정신 분야에서 현대인과 그 생활 조건에 관한 새롭고 과감한 사상들을 창조해 내는 실험실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활동 계획은 날로 더욱 많은 관중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커뮤니케이션 매체에도 연극을 파급시킨다.

161. 연극은 시초부터 거의 모두 종교적 내용과 결부되어 있으므로 교회는 연극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오늘의 신자들도 연극에 대해서 옛날과 같은 관심을 가지고 거기서 온갖 이점을 찾아내어야 한다. 극작가들을 후원하고 격려함으로써 현대의 종교적 관심을 연극에 포함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이런 노력은 다른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한 더욱 넓은 보급의 기초가 될 것이다.

4

시설, 인재, 조직

162.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인간의 생활과 운명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위력, 그에 대하여 가톨릭 양심에 제기하는 문제들, 이 모든 것은 사목 활동에 유리한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훈련된 전문적 인재를 발탁하고, 적절한 사목 계획을 수립하며, 필요한 권리와 자금의 뒷받침을 보장하고, 이런 분야의 특수 사도직 수행을 위한 여러 단체들을 조직하여야 한다.

163. 모든 신자는 교회가 현대에 알맞은 최신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이용하여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개별적으로나 단체적으로 적극 후원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복음을 전파하고, 인간들의 양심을 비추어 주며, 상호 협력에 질서를 잡아 주고, 현세 사물의 질서에 그리스도교적 정신을 박아 줌으로써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

164. 적절한 교육을 받은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사목적 정신으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활동과 조직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평신도와 성직자, 수도자들을 훈련시키는 일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하여 교회의 임무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막중한 책임이다.

165. 모든 커뮤니케이션 매체 분야의 세심한 관찰, 사목 활동의 원만한 계획, 사도직 각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활용 등은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와 관련하여 경험 많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이런 지도 책임은 사회 매체 교령의 규정대로 각 교구 주교에게 있고,65) 전국적 책임은 주교 위원회나 특정 주교에게 있으며,66) 세계 교회의 지도 책임은 교황청 특별 위원회에 있다.67)

166.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특수 사도직을 위한 계획과 단체 조직은 촉진되어야 하며,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야 한다.68) 교회 당국은 자유롭게 자발적으로 활동하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그러나 직무상 본질적으로 사제직에 속하는 일과, 때와 장소에 따라 신자들의 이익을 위하여 교계의 임무 수행을 요구하는 일은 교회 당국이 직접 감독하여야 한다.

167. 위에서(165) 열거한 일들의 책임자들은 해마다 온 세계에서 홍보 주일을 준비하여 지내도록 노력하며 관계자들을 도와주어야 한다.69) 그날 커뮤니케이션 매체 관리자들을 표창하고, 일정한 시기에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한 사도직 활동에 필요한 예산서를 주교회의에 제출하여야 한다.

168. 지역 주교들은 사제들과 평신도들의 의견을 들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사도직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가능한 곳에서는 교구 사무국이나 적어도 교구 간의 사무국을 설치한다. 사무국의 임무는 교구와 각 본당에서 이와 관련된 사목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교구 안에서 홍보 주일행사를 준비하는 일이다.

169. 나라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위한 전국 중앙 사무국을 설치하고 특수한 시설들을 갖추거나, 서로 밀접히 작용하는 여러 분야별로(출판,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각각 독립된 사무국을 두어야 한다.70) 그러나 모든 사무국이 단일한 최고 지도자 밑에 있어야 한다.

170.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가톨릭 활동을 증진하고 격려하고 조화시키는 것이 전국 사무국과 교구 사무국의 임무이다. 사무국들은 강의, 강습, 공개 토론, 연구회, 전문가들의 권위 있는 활동 평가 등으로 성직자와 평신도들에게 스스로 올바로 판단하기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종교 문제를 다루는 연극과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제시하여야 한다.

171. 전국 또는 교구 사무국들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과 그 단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사목적 문헌이나 충고나 협조를 제공하여야 한다. 또한 공의회의 요구대로 홍보 주일을 전국적으로 준비하며 기금 모집에 힘써야 한다.71)

172. 전국 주교회의 매스컴 위원회나 특정 주교는 전국 사무국의 활동을 지도하며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사도직 활동 전체를 조정할 수 있는 규범을 정한다. 또한 다른 나라 주교회의들과 여러 모양으로 연결하고, 교황청 사회홍보위원회와도 협력하여야 한다. 교황청 사회홍보위원회의 임무는 사회 매체 교령72) 바오로 6세 교황의 서한 많은 열매73)에 서술되어 있다.

173. 여러 나라가 합쳐져 한 주교회의를 구성하고 있는 대륙이나 지역에서는 대륙 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이나 지역 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을 설치하여 책임 주교 한 명이나 여러 명의 감독 아래에 둔다.

174. 각 주교와 주교단과 성좌는 공식적인 상임 대변인을 두어, 교회의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교회 문헌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여 쉽고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이런 대변인들은 교회의 생활과 활동에 관한 뉴스를 신속 정확하게 전하여야 한다.

각 교구와 중요한 가톨릭 단체들도 상임 대변인을 두어 동일한 임무를 맡겨야 한다.

이런 직원들은 공적으로 교회를 대표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 원칙에 유의하며, 어떤 대중과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서로 신뢰하며 이해하는 관계를 효과적으로 수립하여야 한다. 이 같은 상호 신뢰와 이해는 사람들이 서로 존경하며 진리에 충실할 때에 비로소 성립되고 보존된다.

175. 공식 대변인 제도 외에 정보 교환이 보장되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대중에게 알리는 한편, 대중의 움직임과 여론과 소망을 알아 그것을 교회 지도자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분명 교회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나 단체들과, 존경과 우호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서로 주고받는 항구적 교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74)

176. 최근 사건들에 관하여 종교적 측면에서 교회가 대내외적으로 대화를 원만히 전개하려면 공적 평론의 기관지가 필요하다. 이런 기관지는 신속 정확하게 적절한 방법(속보, 전신, 화보 등)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177. 수도회들도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교회 활동이 복잡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각기 회칙에 상응하는 범위 안에서 무슨 일을 맡고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모든 기관은 서로 긴밀히 협조하며 동시에 교구, 전국, 지역, 대륙 단위의 사무국들과 유대를 맺고, 함께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사목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178. 위에서 말한 전국 중앙 사무국들과75) 수도회들의 중앙 사무국들은 국제 가톨릭 단체인* 신문 출판인 협회(UCIP), 영화 시청각인 협회(OCIC), 방송인 협회(UNDA)들과 성좌가 승인한 규약에 따라 협력하여야 한다.76)

179. 각기 맡겨진 특수 분야에서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단체들은 규약의 허용 범위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각국의 전문가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목적은,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연구와 발전에 기여하고,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의 올바른 훈련을 촉진하며, 국제 간의 관계와 혜택의 교류를 함양하고,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한 가톨릭 활동을 탐구하며, 여러 국제적인 사업들의 유대를 강화하고, 발전 도상의 국가들에게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며,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자극하는 일들이다. 또한 영화 필름,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방송 재료, 시청각 교재, 인류 발전과 교회 생활에 유익한 서적 등을 제작 보급하는 일도 하여야 한다. 이 같은 가톨릭 국제기구들은 공동 연구와 탐구로써 공통의 어려움을 극복하여야 한다.

180. 각국 주교회의들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헌신하는 가톨릭 신자 단체들은 전국 중앙 사무국의 협조를 얻어, 이런 국제기구들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맺는말

181. 여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우리 앞에 사회 커뮤니케이션의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인가? 또는, 우리가 마주한 것은 질적인 변화가 아닌 양적인 변화일 뿐인가? 대답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과학의 발전과 특히 인공위성을 통한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온 세상 사람들이 같은 순간에 모든 정보를 시청할 수 있고, 그것을 여러 가지로 녹음 녹화하여 재생할 수 있으며, 이로써 사람들 사이의 더욱 효과적인 대화의 기회가 되고, 따라서 그 내용에 따라 인간 공동체의 일치와 문화 발전과 평화 증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182.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위력으로 전 세계 인류의 발전과 함께, 이른바 제3세계가 더욱 충분한 발전을 이루고, 민족들 사이에 형제애가 증진되며, 구원의 복음을 전하여 구세주 그리스도를 세상 끝까지 알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받은 오늘, 하느님 백성은 갑작스레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게 되었다.

183. 이 사목 훈령은 일반적 권고와 지침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관한 것이기에 더 세밀하고 자세한 것은 본래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생활의 개념 자체에는 이미 사랑의 소식, 곧 복음의 기쁜 소식과 하느님의 자녀로 불린 인간의 인격적 품위에 바탕을 둔 불변의 원칙이 내포되어 있다. 이런 원칙들의 구체적 적용과 사목 지침은 한편으로 각 지역의 기술, 사회, 문화 상태에 따라 그 환경에 맞추고, 또 한편으로는 인류 안에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변화무상한 역할과 그 고유 법칙에 맞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미래의 변화에도 대처하여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확신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변화무상한 유동성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특성이고 보면,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관한 계속적인 교육이 언제나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목 책임자들은 기꺼이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

184.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완전히 알려면 아직도 탐구해야 할 것들이 많다. 각종 교육, 특히 학교 교육으로 인격을 충분히 개발하며 인간에게 봉사하고 인간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더 깊이 연구하여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결과와 여러 문화 형태에 미치는 영향과 여러 기능을 가진 인간에 대해서는 더욱 높은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방법을 올바로 평가하며, 현재 활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기능과 방법을 알고, 문화 발전에 미칠 수 있는 그 많은 잠재 능력을 자세히 알아보려는, 엄밀한 과학적 연구를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애써 계속하여야 한다.

현대의 신설 대학이나 옛날부터 존속해 오는 대학이나 모든 대학 앞에는 고전적 학문에 못지않은 광범한 연구 분야가 전개되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현대에 가장 중요시되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이다.

교회는 교회대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모든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연구 결과와 결론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 그것은 교회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것을 정리하여 온 인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기 위해서이다.

185. 이와 관련하여, 먼저 교회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과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더욱 차원 높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 다음에는 요구되는 교회의 임무를 그 중요성에 따라 전 세계에 안배하고, 마지막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요청되는 활동 분야에 가톨릭 신자들을 투입하는 일들을 연구하여야 한다.

186. 더 기다리지 못하고 이 사목 훈령을 발표하는 교회는 날로 더욱 커뮤니케이션계의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대화할 필요성을 절감하며,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모든 일에 진정한 협력을 제공하고, 이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실제로 인류의 발전과 하느님의 참된 영광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권고한다. 교황청 사회홍보위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명령대로 전 세계의 훌륭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이 훈령을 마련하였다. 이 훈령의 반포가 옛 단계의 끝이 되기보다는 새 단계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187. 하느님 백성은 역사 속을 거닐고 있다. 그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제공자이며 수용자로서 시대와 함께 전진하면서 우주 시대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신념과 열정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황 바오로 6세 성하께서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관한 이 사목 훈령 전부를 조목별로 승인하시고 관계자들이 충실히 따르도록 반포하기를 명령하셨다.

이에 반대되는 모든 것은 무효이다.

로마에서

1971523

5차 홍보 주일

교황청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마르티노 오코노 대주교

부위원장 아우구스티노 페라리 토니올로 주교

총무 안드레아 데스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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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오 11,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에 관한 회칙 놀라운 발명(Miranda Prorsus), 1957.9.8., 󰡔사도좌 관보󰡕(Acta Apostolicae Sedis: AAS), 49(1957), 765.

2. 2차 바티칸 공의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AAS 58(1966), 1025-1120.

3. 2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Unitatis Redintegratio), AAS 57(1965), 90-112.

4. 2차 바티칸 공의회,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인간 존엄성(Dignitatis Humanae), AAS 58(1966), 929-946.

5. 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Ad Gentes Divinitus), AAS 58(1966), 947-990.

6. 2차 바티칸 공의회, 주교들의 사목 임무에 관한 교령 주님이신 그리스도(Christus Dominus), AAS 58(1966), 673-696.

7. 2차 바티칸 공의회,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놀라운 기술(Inter Mirifica), AAS 56(1964), 145-157.

8. 사회 매체 교령 23항 참조.

9. 사회 매체 교령 1항 참조.

10. 창세 1,26-28; 9,2-3; 지혜 9,2-3; 사목 헌장 34항 참조.

11. 사목 헌장 34항 참조.

12. 사목 헌장 57항 참조.

13. 사목 헌장 36; 요한 23,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 1963.4.11., AAS 55(1963), 257 이하 참조.

14. 로마 5,12-14 참조.

15. 창세 4,1-16; 11,1-9 참조.

16. 창세 3,15; 9,1-17; 12,1-3 참조.

17. 히브 1,1-2 참조.

18. 요한 1,14.

19. 콜로 1,15; 2코린 4,4.

20. 선교 교령 3항 참조.

21. 마태 28,19 참조.

22. 마태 10,27; 루카 12,3.

23. 요한 6,53.

24. 교회 헌장 9항 참조.

25. 에페 1,23; 4,10.

26. 1코린 15,28.

27. 사회 매체 교령 1.

28. 사목 헌장 36.

29. 사목 헌장 43항 참조.

30. “공동선은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어머니요 스승(Mater et Magistra)에 따르면 인간이 자기 자신의 완성을 더욱 충만하게 더욱더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사회생활의 모든 조건들을 포함하고 있다.”(65)고 정의되어 있다. 지상의 평화, 53; 사목 헌장 26.74; 종교 자유 선언 6항 참조.

31. 사회 매체 교령 4항 참조.

32. 사목 헌장 42; 교회 헌장 1.

33. 비오 12, 가톨릭 언론인들에게 한 훈화, 1950.3.17., AAS 42(1950), 251. 사목 헌장 59; 지상의 평화, AAS 55(1963), 283 참조.

34. 사목 헌장 59항 참조.

35. 사회 매체 교령 8항 참조.

36. 지상의 평화, AAS 55(1963), 260 참조.

37. 바오로 6, 커뮤니케이션 자유에 관한 국제 연합 세미나에서 한 연설, 1964.4.17., AAS 56(1964), 387 이하.

38. 사회 매체 교령 5항 참조.

39. 비오 12, 미국 언론인들에게 한 연설, 1945.7.21.,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 1946.7.22.

40. 비오 12, 미국 언론인들에게 한 연설, 1946.4.27.,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946.4.28.

41. “방법과 관련하여 커뮤니케이션은 공정하고 적절하여야 한다. 곧 뉴스의 취재와 보도에서 인간의 정당한 권리와 존엄성 그리고 도덕률을 충실하게 지켜야 한다.”: 사회 매체 교령 5.

42. 놀라운 발명, AAS 49(1957), 765 참조.

43. 바오로 6, 연극, 영화, 라디오와 텔레비전, 기타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 종사자들에게 한 연설, 1967.5.6., AAS 59(1967), 509.

44. 비오 12,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 영화 예술인 모임에서 한 연설, 1955.6.21., AAS 46(1955), 509.

45. 비오 12, 로마에서 열린 영화 예술인 국제 모임에서 한 연설, 1955.10.18., AAS 47(1955), 509.

46. 바오로 6, 이탈리아 가톨릭 언론인회 임원들에게 한 훈화, 1969.1.24.,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969.1.24.

47. 종교 자유 선언 7항 참조.

48. 바오로 6, 국제 연합 우탄트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 AAS 58(1966), 480;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연합의 개발 계획을 위한 제2차 운영회의 참석자들에게 하신 연설, AAS 58(1966), 589.

49. 일치 교령, AAS 57(1965), 90-112; 2차 바티칸 공의회,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 AAS 57(1965), 740-744 참조.

50. 세계교회협의회가 1968년 웁살라에서 발표한 지침’ 381 참조.

51. 교황청 가톨릭 교육성성, 사제 양성 기본 지침, AAS 42(1970), 321-384. 특히 4항과 68항 참조.

52. 비오 12, 로마에서 열린 국제 가톨릭 정기 간행물 편집인 모임 참석자들에게 한 훈화, 1950.2.17., AAS 43(1950), 256.

53. 교회 헌장 12항 참조.

54. “교회 일치에 관한 반성과 제안”,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970.9.21-22.

55. 요한 17,21 참조.

56. 마태 28,19 참조.

57. 38항 참조.

58. 마태 28,19.

59. 마태 5,14.

60. 사회 매체 교령 13항 참조.

61. 사회 매체 교령 17.

62. 102-113항 참조.

63. 126-134항 참조.

64. 교회 안에서의 대화를 다룬 114-121; 바오로 6, 주님의 교회(Ecclesiam Suam); “교회 일치에 관한 반성과 제안문서에 있는 종교 간 대화의 원칙, ,4,),5,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970.9.21-22. 참조.

65. 사회 매체 교령 20항 참조.

66. 사회 매체 교령 21항 참조.

67. 사회 매체 교령 19항 참조.

68. 2차 바티칸 공의회,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사도직 활동(Apostolicam Actuositatem), 19항과 21항 참조.

69. 사회 매체 교령 18항 참조.

70. 사회 매체 교령 21항 참조.

71. 사회 매체 교령 18항 참조.

72. 사회 매체 교령 19항 참조.

73. 바오로 6, 교황 교서 많은 열매(In Fructibus Multis), AAS 56(1964), 289-292 참조.

74. 138-141항 참조.

75. 169항 참조.

* 이 단체들에 대해서는 주()의 마지막 부분을 보라.

76. 사회 매체 교령 22항 참조.

*

1. 가톨릭 사회 커뮤니케이션 단체의 설립 근거

교황께서는 대중 매체에 관한 그 최고의 사목적 사명을 수행하시고자 교황청 특별 사무국을 마련하게 하셨다. 아울러 나라마다 전국적인 사도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전국 사무국을 설치하고 힘을 합칠 것을 명령하셨다. 이 사무국의 의무는 대중 매체를 이용하는 신자들의 양심을 올바르게 형성하며 이 방면의 가톨릭의 모든 사업 계획을 보호하고 조정하는 데 힘쓰는 것이다(사회 매체 교령 19.21; 일치와 발전, 169.170항 참조)

이러한 설립 근거에 따라 한국 주교회의도 1967630한국 가톨릭 매스콤위원회’(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를 설립하였다.

2. 가톨릭 사회 커뮤니케이션 단체의 조직

국제적인 가톨릭 사회 커뮤니케이션 단체의 조직은 로마 교황청의 승인 아래, 대중 매체 관련 사도직을 더욱 능률적으로 수행하고자 UNDA/World, UCIP/World, OCIC/World의 세 개 분야로 활동을 나누고 있다.

(1) UNDA(International Catholic Association for Radio and Television)

UNDA는 전파를 이용한 매체, 곧 라디오, 텔레비전 등으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단체가 연합되어 이루어진 국제 가톨릭 방송인 협회이다.

UNDA/World 산하에 각 대륙의 UNDA 기구가 있다. UNDA/Asia, UNDA/North America, UNDA/Europe이 있으며 각 지구에는 국가별로 UNDA가 조직되어 있다.

목적은 다음과 같다.

선교 사업이나 인간 발전을 위한 라디오, 텔레비전, 시청각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있어서 가톨릭 활동을 지원한다.

국가적 또는 국제적 차원에서 연구, 회의, 출판, 정보 교환, 기록,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회원과 조직 간의 협력을 촉진한다.

UNDA와 같은 목적을 지닌 다른 국제 조직과 공식적으로 또는 자발적으로 접촉하여 국제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킨다.

(2) UCIP(International Catholic Union of the Press)

UCIP는 출판물, 신문, 잡지 등 인쇄 매체를 통해서 활동하는 조직들이 연합되어 이루어진 국제 가톨릭 신문 출판인 협회이다.

UCIP 기구는 7개의 지역 회의와 6개의 분야별 국제 연맹으로 조직되어 있다.

목적은 다음과 같다.

복음화와 인간 발전을 위해 신문출판 분야에서 가톨릭 활동을 증진한다.

국가적 또는 국제적 차원의 연구, 회의, 출판, 정보 교환 등을 통해 회원이나 국제 사회의 공동선에 이바지한다.

인재 양성과 제3세계에 대한 교육적, 재정적 원조를 조정, 알선한다.

OCIC 또는 UNDA와 같은 다른 국제 가톨릭 단체들이나 그와 유사한 목적을 가진 비가톨릭 단체들과 협력을 증진한다.

각종 연구 활동을 추진하며 모든 국제 활동에 있어서 가톨릭의 언론을 대표한다.

(3) OCIC(International Catholic Organization of the Cinema and Audio-Visuals)

OCIC는 영화와 시청각 활동을 하는 가톨릭 교회 단체들이 연합되어 이루어진 국제 가톨릭 영화 시청각인 협회이다.

목적은 다음과 같다.

예술, 문화, 영화의 발전을 도모한다. 영화 제작자나 영화 관객의 지적 향상에 노력한다.

인간의 개발과 복음 전파에 유익한 영화 제작과 보급에 기여하며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활동을 전개한다.

- OCIC 회원국 간의 상호 협력을 촉진하며

- OCIC 회원 단체에 대한 원조를 실시하며

- 정보, PR, 교육, 문화, 영화의 상호 협동으로 인간 발전, 선교 등 국제 수준에서 활동을 한다.

- 영화 부문에서 인류에 공헌하고자 영원히 노력한다.

우리나라는 이상 세 국제기구에 다 가입되어 있으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