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헌
201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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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35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
  • 발표일 : 2014-07-01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2014년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14년 9월 27일)

관광과 공동체의 발전

1. 매년 9월 27일은 세계관광기구(UNWTO)가 정한 세계 관광의 날로, 올해에는 ‘관광과 공동체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거행됩니다. 성좌는 오늘날 관광이 지니는 사회적 경제적 중요성을 절감하며 성좌의 고유한 관점에서, 특히 복음화의 맥락에서 이 현상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세계관광기구는 「세계 관광 윤리 강령」에서 관광이 관광지의 공동체들을 위한 유익한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관광 활동에 연계되어야 하며, 여기에서 발생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 특히 관광을 통한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1)  이는 관광과 지역 주민들이 서로를 풍요로움으로 이끄는 상호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음을 뜻합니다.

‘공동체의 발전’이라는 개념은 교회의 사회 교리에 속하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인 ‘온전한 인간 발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바로 이 개념을 통하여 공동체의 발전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바오로 6세께서 회칙 「민족들의 발전」에서 하신 말씀은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발전이 경제 성장만을 의미할 수는 없습니다. 참다운 발전은 포괄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각 개인과 인류 전체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2) 

관광이 그러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한 답으로 관광 분야의 온전한 인간 발전, 나아가 공동체의 발전은 경제, 사회, 환경의 세 영역에서 지속가능하고 신중한 균형 발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환경’은 생태적 문화적 상황을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2. 관광은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국민총생산(전 세계의 3-5%)과 고용(전 세계 직업의 7-8%)과 수출(세계 용역 수출의 30%)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3) 현재 관광의 목적지가 다양해지면서 세계 모든 지역이 잠재적인 관광지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은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분야에 속합니다. 적절한 관광 개발은 발전과 고용 창출, 기반 시설 개발과 경제 성장의 귀중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강조하신 것처럼, “인간의 존엄이 일자리와 관련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창의력과 연대성이라는 도구” 4)를 이용하여 실업 문제에 맞서도록 요청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관광은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인’ 일자리들을 좀 더 쉽게 마련할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일자리들은 여성, 청년, 소수 민족을 포함한 가장 어려운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관광의 경제적 유익은 지역 사회의 모든 분야에 파급되고 가정에 직접적인 효과를 미쳐야 하며 동시에 지역의 인적 자원도 충분히 활용되어야만 합니다. 또한 이러한 유익은 무엇보다도 공동체와 각 개인의 차원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윤리 기준을 따라야 하고, “사회 정의의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순전히 경제적인 의미의 사회” 5)를 거부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번영을 이룩할 수는 없습니다.6)   

‘공동체의 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관광의 유익은 경제적 측면으로만 축소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또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문화적 풍요, 인격적 만남의 기회, ‘관계재’의 생산, 상호 존중과 관용의 증진, 공공 기관과 민간 기관의 협력, 사회망과 시민 사회의 강화, 공동체의 사회적 여건의 향상, 지속가능한 경제적 사회적 발전의 촉진, 청년 취업 교육의 증진이 있습니다.

3. 지역 공동체는 관광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는 정부, 사회적 동반자, 민간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그러한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협력과 참여를 위한 적절한 기구를 수립하여 대화 증진, 합의 도출, 노력 배가, 공동 목표 수립, 합의에 따른 해결책 마련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광 개발은 공동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관광지는 아름다운 풍광이나 안락한 기반 시설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고유한 자연 환경과 문화를 지닌 지역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고유한 전통과 문화, 고유한 유산과 삶의 양식이 있는 공간 안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관광이 증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예절을 갖춘 만남으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함께 관용과 존중과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들은 고유한 자연과 문화의 유산을 보호하도록 요청받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은 그 유산을 잘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보호하고 소중히 다루어 관광객들과 함께 나누며 후세에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지역 공동체의 그리스도인들도 그들의 예술, 전통, 역사, 도덕적 정신적 가치,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에 기초를 마련해 주고 의미를 부여하는 신앙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4. 인간사의 전문가인 교회도 이러한 온전하고 공동체적인 발전을 향한 여정에서 고유한 공헌을 하고자 합니다. 이는 개발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전망, 곧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인간관을 사람들에게 제시” 7)하는 것입니다.

신앙을 바탕으로 우리는 인간, 공동체, 형제애, 연대, 정의 추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우리 자신이 피조물의 (소유자가 아니라) 보호자임을 깨닫고 성령의 도움으로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에 계속 협력할 수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관광 사목에 헌신하는 이들에게 요청하셨던 것처럼,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교회의 사회 교리에 비추어 보고,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관광 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기울여야 합니다. “관광은 인간과 민족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정의롭고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8)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가 어떻게 세계 여러 지역의 관광 산업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는지, 또한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계획들을 어떻게 실행해 왔는지를 매우 기쁜 마음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저개발 지역에서의 책임 있는 관광을 계획하는 그리스도인 단체들과 이른바 ‘연대나 자원 봉사 관광’을 추진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광은 사람들이 휴가 기간을 개발도상국을 위한 협력 사업에 선용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또한 주교회의와 교구 또는 수도회들이 낙후된 지역의 공동체들과 함께 추진하는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관광을 위한 계획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을 도와 성찰의 자리를 마련하고 교육과 자율을 촉진하며, 계획 수립에 조언과 협력을 제공하고 그들이 지역 당국과 다른 단체들과 대화를 나눌 것을 권유해 왔습니다. 이리하여 관광 단체들과 소규모 관광업계(숙박, 식당, 관광 안내, 수공예)를 통하여 지역 공동체들이 주도하는 관광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관광지의 많은 본당들은 관광객을 위한 전례적, 교육적, 문화적 행사들을 마련합니다. 이 본당들은 “이러한 [휴가] 때에도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잊을 수 없다는 확신에서” 휴가가 “인간적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9) 이를 위하여 본당들은 ‘친절 사목’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방과 우애의 정신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며, 활기차고 환대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대가 더욱 커다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여러 관련 분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목적 제안들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체험 관광’이 확산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이는 관광객들이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를 추구하고 그 지역 공동체의 일상 생활에 함께하여 그 구성원이 되는 느낌을 받으며 만남과 대화를 소중히 여기도록 해주는 것을 추구합니다.

교회가 관광 분야에 함께하면서, 많은 사제와 수도자와 평신도들의 노력과 열정과 창의력에서 나온 수많은 경험들에서 비롯된 여러 계획들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지역 공동체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정신적 발전을 위하여 협력하고 지역 주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복음화를 으뜸 사명으로 인식하는 교회는 사람들, 특히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의 구체적인 상황에 응답하는 데에 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교회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예상되는 다양한 도전에 맞서려고 우리가 노력할 때에도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것” 10)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바티칸 시국
2014년 7월 1일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의장 안토니오 마리아 벨리오 추기경
사무총장 조지프 칼라티파람빌 주교

 

1) 세계관광기구, 「세계 관광 윤리 강령」, 1999.10.1., 제5조 1항.
2) 바오로 6세, 회칙 「민족들의 발전」(Progressio Populorum), 1967.3.26., 『교회와 사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03(1판 2쇄), 14항.
3) 세계관광기구와 세계여행관광협회, ‘여행과 관광에 관한 국가와 정부 수반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 [2012/2014] 참조. 
4) 프란치스코, 이탈리아 테르니 지역 철강 회사[독일 ThyssenKrupp 산하의 AST]의 경영자들과 근로자들, 그리고 테르니-나르니-아멜리아 교구 신자들에게 한 연설, 2014.3.20.
5) 프란치스코, 2013년 5월 1일 수요 일반 알현 말씀.
6) “부유한 나라들은 물질적 행복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었지만, 이는 흔히 다른 인간과 더 약한 사회 계층을 희생해서 이루어졌다”(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간추린 사회 교리』[Compendium of the Social Doctrine of the Church], 2004.4.2., 단행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6[2판 1쇄]. 374항).
7) 「민족들의 발전」, 13항.
8) 베네딕토 16세, 제7차 세계 관광 사목 대회에 보낸 메시지, 2012.4.23.-27., 멕시코 칸쿤.
9) 제7차 세계 관광 사목 대회, 최종 선언, 2012.4.23.-27., 멕시코 칸쿤.
10)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013.11.24., 단행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4.7.21.(2판10쇄), 61항.


<원문 Pontifical Council for the Pastoral Care of Migrants and Itinerant People, Message for the 2014 World Tourism Day, 2014.7.1.,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