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 문헌
1967-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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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선언] 우리의 사회 신조
  • 발표일 : 1967-07

한국 주교단 공동 선언

우리의 사회 신조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현 한국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제반 사정을 실감하며, 한국 국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서로의 권리를 보장하고 또한 자신과 가족과 사회와 하느님께 대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기본적인 목표와 방법들을 제시하는 바이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께 창조되었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 구원되었으며, 천국에서 하느님과 더불어 완전한 행복을 차지할 위대한 존엄성을 가진 존재임을 우리는 믿는다.

경제라는 것은 농업, 공업, 운송, 금융 및 기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위한 인간들의 조직이며, 경제는 자연으로부터 훌륭한 자원을 산출하고, 그 자원을 인류에게 더욱 유용하게 만들어, 각 사람에게 최소한의 몫으로 적어도 떳떳한 가정생활을 보장할 만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하여 맺은 형제들 간의 합의라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모든 종류의 노동은 가정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마련해주신 수단임을 우리는 믿는다.

모든 노동자는 하느님 공경에 필요한 정신적 내지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전임 노동자의 임금은 적어도 노동자 자신과 자기 가정의 의식주와 자녀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질병과 노년과 비상사태와 정당한 오락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며 또한 장래에 상당한 재산을 소유하기 위하여 저축금을 조달하기에 충분한 것이라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도시인이건 농민이건 모든 노동자는 조합을 조직할 수 있고, 자유로이 대표를 선출할 수 있으며, 임금이나 고용에 관한 다른 여러 문제에 관하여 고용주와 집단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도덕적 권리가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고용주는 고용인에게 노동의 일과를 부과하고 자기 재산과 정당한 이윤을 보호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도덕적 권리가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노동자와 고용주는 상호간의 정당하고 공정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하여 서로 성실하게 교섭할 도덕적 의무가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노동자조합과 고용주조합은 공동 이익을 위하여 경제 각 부문이 원만히 기능을 발휘하도록 서로 협력할 수 있고 또 협력해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동맹파업과 공장폐쇄가 일정한 조건하에서는 정당화될 수 있지만, 고용주와 노동자는 진지하고도 적극적인 상호 협동을 통하여 그 원일을 발견하고 제거하여 이런 결과를 미연에 방지해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일반 시민에게는 공정한 가격이 보장되고, 투자자에게는 정당한 이익이 보장되며, 노동자에게는 정당한 보수가 보장되어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우리에게 잉여 재산이 있다면 공익을 위한 기업에 투자해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국가는 주로 개인이나 단체의 기업심을 자극하고 증진시키며 보조함으로써 건전한 경제생활과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함은 우리는 믿는다.

개인이나 자의 단체가 충분히 완수할 수 있는 임무를 국가가 탈취해서는 절대로 안됨을 우리는 믿는다.

도로공사나 수도공사와 같이 본질적으로 공공성을 띤 기업이나, 혹은 공동이익을 위하여 필요한 일을 맡을 의사나 능력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없는 기업을 제외하고서는 어떠한 기업도 국가가 경영하거나 참가해서는 안됨을 우리는 믿는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수주의 또는 다른 종류의 집산주의나 독재주의를 우리는 믿지 않는다.

노동자와 고용주와 국가는 사유재산을 소유하고 또 어떤 사람은 보다 적은 사유 재산을 소유하게 될 것이나, 사유 재산은 누구에게나 적어도 가정 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것이라야 함을 우리는 믿는다.

만일 우리가 계속적으로 사랑과 정의를 분발시켜 이 사회신조를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가호를 받는 자유민의 행복한 생활을 훌륭한 유산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1967년 7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