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교회의 문헌
200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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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복음화 위원회] 제1차 아시아 선교 대회 최종 메시지「아시아의 예수님 이야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복음화 위원회
제1차 아시아 선교 대회 최종 메시지
(태국 치앙마이, 2006.10.18-22.)


아시아의 예수님 이야기

 

예수님께서 살아 계신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 우리 구세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그분의 생명이 우리의 생명이다. 2006년 아시아 선교 대회에 참석한 우리는 이러한 확신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2006년 10월 18일에서 22일까지 태국에 모여,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주님이십니다.”(요한 21,7),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셨다.”(루카 24,34),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하고 선포하였던 그리스도의 첫 제자들과 똑같은 기쁜 믿음을 표현한다. 첫 제자들은 그들의 벗이며 스승이고 예언자이며 마음이 따뜻한 치유자이시고 그들이 사랑하는 분께서 기적적으로 신비롭게 살아나셨기 때문에 기뻐하였다. 두려움과 실망과 충격과 비참함이 믿음과 기쁨이 되었다. 누가 그런 일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누가 그런 일을 꿈꿀 수 있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몸소 당신 제자들에게 다가오신다. 그분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 토마스, 베드로, 야고보, 요한 등 제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신다. 그들은 그분을 알아본다. 그분께서는 평화와 화해의 말씀을 하신다. 믿지 못하는 제자들이 변화한다.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 믿음의 차원을 더욱 넓히신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더 나아가라고 하신다. 선교를 위하여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것이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하러 나선다. 그들은 가까이 또는 멀리, 이곳저곳으로 떠난다. 야고보는 예루살렘으로, 베드로와 바오로는 로마로, 토마스는 인도로 간다. 사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것은 선교를 위하여 파견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은혜로우신 섭리로, 처음으로 열리는 아시아 선교 대회를 위하여 우리 시대의 예수님의 제자가 천 명 넘게 모였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널찍한 호텔이 새로운 위층 방이 되었다. 우리는 함께 모여 경험을 나누고, 우리의 이야기를 서로 들려주며, 레바논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카자흐스탄과 몽골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아시아 대륙 곳곳에서 온 다른 제자들을 만났다. 우리는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고무적인 이야기들, 삶과 신앙, 영웅적 행동, 봉사, 기도, 대화, 선포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기쁨의 분위기가 우리 안에 퍼져 나가 충만하게 넘쳐흘렀다. 누구도 하느님의 성령께서 친밀하게 현존하고 계심을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나눔과 경청과 기도와 성찬례 거행으로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의 신앙과 삶을 함께 경축하였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는 우리의 같은 신앙을 경축하는 데에 빛과 색채를 더하여 주었다.
사목과 교리 교육을 위한 이번 대회에서는 복음화를 위한 독특한 방법론, 곧 이야기 또는 신앙 나눔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우리는 노인과 가정, 청소년과 어린이, 여성, 소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들, 이슬람과 불교, 힌두교와 토착 종교의 관점들을 들었다. 소비주의와 미디어, 이민, 종교 간 대화와 같은 현대의 상황들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민족 갈등과 종교 사이에 긴장이 존재하는 현재의 환경에서 복음화 사명에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다.
예수님 이야기는 이 모든 삶의 경험들을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엮어 내는 독특한 실마리였다. 아시아 민족이 지닌 모든 피부색과 민족들, 언어와 문화, 가치와 종교, 예술이 어우러져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주님의 길은 얼마나 놀라운가! 주님의 뜻은 얼마나 깊은가!
세계는 수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야기가 없는 인간의 삶이란 상상할 수 없다.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고, 아시아는 물론 세계 모든 곳의 다른 민족들과 연결시켜 준다.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 존재의 신비를 비롯하여 삶의 더욱 깊은 차원을 탐구한다. 이야기는 우리 삶과 신앙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관점과 가치를 변화시키고, 공동체를 이룬다. 이야기에는 역동성과 변화시키는 힘이 숨어 있으며, 특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때 그 힘은 막대하다. 이야기는 학교에서 배우거나 책에서 읽는 교훈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된다.
예수님께서도 이야기꾼이셨다. 라삐(rabbi), 곧 교사이셨던 예수님께서 가르치실 때 즐겨 사용하시던 방법은 하느님 나라의 깊은 차원을 보여 주는 통찰력 있는 짧은 이야기나 비유를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착한 사마리아인’이나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누구나 알고 있다.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가 하느님과, 또 모든 형제자매와 맺는 관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은 아시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그저 공자나 노자나 간디와 같은 아시아의 위대한 현자들과 비슷하다고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신비롭게 예수님을 성부께서 보내신 분,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라고 믿는다. 그분께서는 사람의 몸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 이야기, 하느님의 강생 이야기이시다.
아시아 선교 대회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에서 제시한 여러 도전들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일반적으로, 아시아 문화 형태에 친숙한 이야기식 방법들을 택하여야 합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선포는 복음서처럼 그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아시아 교회」, 20항).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가르치는 데에 아시아적 방법론의 가장 특징적인 이야기와 비유 그리고 상징들을 활용한 기억을 일깨우는 교육학”(「아시아 교회」, 20항)을 따르라고 권고하신다.
아시아의 지역 교회들은 말과 효과적인 행동을 통한 봉사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반복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선교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거듭하여 교회는 예수님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되는 자신의 신앙을 전달한다. 위대한 이야기꾼이신 성령께서는 교회가 모든 상황에서, 특히 변화된 삶의 증언으로 이야기하도록 이끄신다.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것이 다름 아닌 “생명의 말씀”이다(1요한 1,1 참조). 선교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언제나 살아 숨 쉬게 하고, 공동체를 이루며, 연민을 보이고, ‘다른 이’와 친구가 되며, 십자가를 지고, 살아 계신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을 뜻한다.
엠마오로 가는 길의 제자들은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하고 말하였다. 우리에게는 치앙마이로 향하는 길이 엠마오가 되었다. 이 선교 대회에서 우리는 신앙의 경험을 나누었다. 아시아 대륙 전체에 걸쳐서 방글라데시와 홍콩, 태국과 중국, 일본과 네팔의 이야기들이 우리 마음을 타오르게 하였다. “불은 자기 자신을 태우는 어떤 것을 통해서만 타오를 수 있다”(「아시아 교회」, 23항). 아시아 교회는 “예수님께서 알려지시고 사랑받으시고 사람들이 따르도록 선교 열정으로 불붙은 공동체”(「아시아 교회」, 19항)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시고 그 불이 타오르기를 기도하신다(루카 12,49 참조). “아시아의 교회는 이 불이 지금 타오르기를 바라는 열망을 함께 나누고 있다”(「아시아 교회」, 18항). 우리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와 그 산하 복음화 위원회의 후원으로 성령에 힘입어 치른 이 2006년 선교 대회를 통하여 많은 이들의 마음이 타오를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아시아 선교 대회와, 특히 신앙 이야기의 나눔은 아시아의 여러 민족들(특히 가난한 이들), 종교들, 문화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할 우리의 임무에 새로운 관점을 심어 주었다(FABC 제5차 정기 총회 최종 성명서, 3.1.2. 참조). 오늘날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걸인, 에이즈 환자, 이민,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이야기와 그분의 파스카 신비에 비추어 읽어야 한다. 아시아의 여러 존경할 만한 종교들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시는(1티모 2,4)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계획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아시아 문화들이 지닌 풍요로움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적절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임무는 “아시아의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 상황에서 오늘날 특별한 긴급성을”(「아시아 교회」, 21항) 띠고 있다. FABC가 지난 30년 동안 촉진해 왔으며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삼중 대화’는 “새롭고 놀라운 방법”(「아시아 교회」, 20항)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우리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어 은총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이번 제1차 아시아 선교 대회에서 우리는 ‘복음화의 기쁨’을 다시 발견하였다. 바오로 6세 교황님의 말씀이 참되게 울려 퍼진다. 효과적인 선교는 “한결같은 사랑과 열의와 기쁨으로”(「현대의 복음 선교」, 1항) 이루어져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자비로 알게 된 기쁜 소식을 기쁘게 선포”(「현대의 복음 선교」, 80항)하여야 한다.
대회 참석자들은 아시아 차원의 예수님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자신의 공동체에 불어넣고자 노력할 것이다. 생생하고 고무적인 이야기들을 들고 돌아갈 준비를 한 우리는 우리 마음이 타오르기를 바라며, 그 불이 젊은이들의 마음에 선교의 불꽃을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대회에서 우리가 채택하였던 성경 구절인) 마귀 들린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따르고자 한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마르 5,19).
우리는 아시아의 방식으로 복음화에 접근하고자 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매우 날카롭게 지적하셨듯이, 아시아의 특징적인 교육 방식, 곧 이야기와 비유와 상징을 통하여 환기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다른 이들과 우리의 신앙을 나누는 한 방식이며 대화의 참된 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독특한 복음화 방식을 확신하면서도, “하느님께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그리고 인간 존재의 근본 의문들에 대한 해답으로 분명히 선포하도록 우리를 위하여 문을 여실 때에 두려워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FABC 제5차 정기 총회 최종 성명서, 4.3.).
이번 전교 주일을 맞아 우리는 수 세기에 걸쳐 아시아에 봉사하러 온 수많은 선교사들을 생각하며 수확의 주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지금 전 세계 곳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수천 명의 아시아인들을 주님의 사랑과 보호에 맡기며 기도드린다.
우리 어머니이시며 복음화의 별이신 마리아께서 우리 마음이 당신 아드님 예수님의 사랑으로 언제나 불타오를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하여 전구해 주시기를 간청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말과 행동과 우리 삶의 증언으로 몇 번이고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원문 FABC-Office of Evangelization, Final Message of the First Asian Mission Congress “Telling the Story of Jesus in Asia”, Proclaim, Year VIII, Nos.10-12, 2006.10―12., 7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