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교회의 문헌
2003-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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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 사목에 관한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사목 교서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 사목에 관한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사목 교서
(2003년 12월 28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사제들과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인사

 

태국 가톨릭 교회는 보편 교회의 한 부분이며 아시아 지역 가톨릭 교회의 일원입니다. 태국 가톨릭 교회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시대의 징표’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현대 세계의 가정에 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우려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CBCT)는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정을 주제로 특별 연구회를 가졌습니다. 주교들은 오늘날의 태국 사회의 현실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제8차 총회를 준비하였습니다. 2004년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될 이번 총회의 주제는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입니다.

최근의 주교회의 모임에서 신중한 논의와 식별 작업을 거친 뒤에, 태국 주교들은 주교회의 차원에서 가정 사목과 관련하여 모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에게 보내는 교서를 발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가정에 관한 사목 교서’가 실효를 거두도록, 우리 주교들은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전국과 교구 차원의 가톨릭 위원회뿐 아니라, 본당 사목평의회, 가톨릭 기관, 기타 모든 관계자에게 이 교서를 공식적으로 알리도록 요청하는 바입니다. 또한 이 교서의 부록으로 동봉하는, 가정에 관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의 발췌문과 함께 이 교서의 내용을 숙독하고, 전국과 교구, 본당과 단체 차원에서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고자 방침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정은 가정위원회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회적 차원을 내포하므로, 사회복지위원회와 가정위원회가 협력해서 이 사목 교서의 실현을 위하여 노력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러한 작업이야말로 아시아의 다른 지역 교회들과 협력하여 다음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정기 총회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성가정에 영광을 돌리고 또 우리의 가정 사목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으로, 2003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에 이 사목 교서를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003년 12월 28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미차이 킷분추 미카엘 추기경

 


가정 사목에 관한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목 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급변하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와 문화를 의식하고, 그러한 변화가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가정 제도에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것을 인식하시고, 재위 기간 동안 세계가정대회를 네 차례나 소집하셨습니다. 이는 신앙과 복음에 따라 살아야 할 인류의 궁극적 목적을 설명하시면서 그리스도인 가정의 중요성과 필수적 역할을 강조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교황 성하의 재위 25주년에 즈음하여 자식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혼인과 가정생활의 문제에 관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내용을 연구하여, 사회와 교회가 조화롭게 존속해 나갈 수 있게 모든 신자가 인간 생활과 그리스도인 생활을 더 잘 이해하고 더욱 성숙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고자 하였습니다(현대 세계의 그리스도인 가정의 역할에 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Familiaris Consortio], 1981년, 49항 참조).

태국 가정의 현황

태국 가정을 살펴보면, 태국 국민들이 가정을 가지는 일을 늦추고 있으며, 독신자 수가 늘고 있고, 자녀 수 감소로 가정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결손 가정이 늘어나고, 교회혼을 하지 않거나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부부도 많습니다. 또한 게이,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끼리 결합하는 새로운 풍조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2004년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될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제8차 정기 총회에 대비하여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의 문서들을 검토한 우리는 가정 제도와 관련된 가치관의 변화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서 무관심해지고 가정생활을 함께해 나가는 것에 대하여 그다지 중요성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주의와 물질주의가 빠르게 전파되고, 매체와 새로운 기술은 너무도 강력하여 부모들은 거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性)의 불평등, 빈곤, 경제와 문화의 세계화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성(性)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 이민, 어린이 노동, 환경 파괴와 사회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사회 변화는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에게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대 세계에서 현세 사람으로서 또 동시에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식별하라고 호소하시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가정의 정체성과 사명

교회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창세 1,27)대로 지어졌으며, 요한 사도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하느님은 사랑”(1요한 4,16)이시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인간을 만드셨고 이러한 사랑의 유대가 지속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인간과 가정과 사회의 중요한 토대입니다.

혼인과 가정생활의 관계에서 부부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몸과 마음을 바칠 것을 엄숙하게 약속하는데,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들을 영원히 한 몸이 되게 하는 것은 바로 거룩한 성사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과 그분의 백성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의 양식이며, 그리스도의 피로 봉인된 새로운 계약의 실질적인 상징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신부인 교회를 살리시려고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목숨을 바치셨습니다(에페 5,21-23 참조).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가정은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직후부터’ 그 사명을 수행하기 시작함으로써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가정은 끊임없이 사랑을 유지하고 전파하며(「가정 공동체」, 제4부, “III. 가정 사목의 행동인” 참조), 다음과 같은 공동 책임을 온전히 의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1. 가정 창조
하느님께서는 부부를 당신의 협력자로 삼으시어 일생 동안 당신의 사랑을 전파하게 하셨습니다. 부부는 또한 기꺼이 새 생명을 길러 낼 책임이 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201-2206항 참조).

2. 인간 공동체 건설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며 서로에게 속해 있으므로, 몸과 마음을 영원히 서로에게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헌신은 부부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는 영감과 힘의 원천입니다(같은 곳, 2224-2231항 참조).

3. 사회 발전에 참여하기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부부의 혼인을 인간 사회의 기원이며 토대로 계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활기찬 사회를 조성하고 발전을 이루는 최초의 중요한 제도입니다. 가정은 사회에 생명을 주는 영혼에 견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언제든지 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207-2213항 참조).

4.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참여하기
교회와 그리스도인 가정은 변함없는 친교를 이룹니다.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은 교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사제 성소이든 수도 생활 성소이든 봉헌 생활에 부르심을 받은 가정의 모든 자녀가 그에 응답하도록 장려하여야 합니다(같은 곳, 2232-2233항 참조).

가정 정책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아시아에서 하시는 그분의 사랑과 봉사의 사명에 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아시아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권고, 1999년)는 가정 교회인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권고에서는 “세계와 교회의 미래는 가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46항 참조)고 강조합니다. 태국 교회는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가정은 ‘가정 교회’가 되어 생명을 증진하고 보호하며, 태국 가정의 훌륭한 가치들을 새롭게 하고, 모든 가정이 하느님의 말씀과 거룩한 성사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인 공동체로 일치되며,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분명한 정책을 발전시켰습니다(「국가 사목 계획」[National Pastoral Plan], 43항 참조).

「2000년 국가 사목 계획」(National Pastoral Plan Year 2000)에서 밝히고 있듯이, 가정 사목이 제안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신앙 교육을 하고 그리스도인 생활양식을 가르치는 일의 중요성을 확실히 이해하도록 부모들을 교육할 것,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따라 가정생활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교육에 힘을 쏟을 것, 가정생활의 쇄신과 의미 있는 혼인 예식, 부부를 일치시키는 혼인의 유대를 영원히 보존할 것, 신앙이 다른 부부들에 대한 사목을 특별히 고려할 것, 교회의 다양한 기관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가족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참다운 그리스도인 가정생활을 영위할 것 등입니다. 지금까지 열거한 모든 세부 사항은 모든 목자가 최우선 사명으로 삼아야 합니다(「국가 사목 계획」, 95항 참조).

가정 쇄신을 위한 몇 가지 조언

1. 가정 차원
가정을 새롭게 가정 교회라 부릅니다. 다시 말하여 가정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이루시는 일치의 표상으로서 믿음과 바람과 사랑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작은 교회입니다. 모든 가정은 함께 기도하고 성서를 읽고 성찬례에 참례할 시간을 가짐으로써 서로의 사랑을 키워 가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 가정은 복음화에 앞장서고 사랑의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사랑하고, 경험을 나누며, 여러 가지 문제를 서로 상의하고, 협력해서 자녀들을 길러야 합니다.

가정은 사회생활의 기본 단위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사랑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주어야 하며, 이것은 결국 그들이 정성으로 보살피게 될 새 생명을 받는 은총이 됩니다. 이러한 부부의 사랑이 확대되어 노인과 병자, 장애인,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게 되는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204-2206항 참조).

2. 본당 차원
사제와 함께 각 가정에 사목 방문을 가는 자원 봉사자들을 위한 제도도 마련하여야 합니다. 어른 교리교육, 기도와 성서 모임 장려, 더욱 적극적인 전례 참여, 대부모와 대자녀의 관계 쇄신, 부활절과 성탄절, 새해 첫날, 묘지 축성일, 본당 수호 성인 축일 등과 같은 특별한 날에 이민 가족들의 친목 모임 등이 있어야 합니다.

도시 이민 문제를 줄일 수 있게 지속 가능한 농업 증진 정책도 마련하여야 합니다. 부모들과 자녀들에게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 알려 주어야 합니다. 공동체 지도자들은 이혼 가정이나 결손 가정, 이민 가정, 어린이 노동자, 에이즈 환자나 마약 중독자들과 같이 사회의 힘없는 구성원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고, 오늘날의 부당한 성적 쾌락주의에서 해방되도록 도와주며,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위배되는 낙태와 안락사, 과학 기술 등에 저항하게 하려는 캠페인을 벌여야 합니다.

3. 교구 차원
모든 교구는 가정 사목을 지식과 경험,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 담당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으로 여겨, 가정 사목 활동이 올바르게 지속되도록 할 책임이 있습니다. 혼인 문제를 다루는 상설 법원, 무절제한 부부를 위한 사목, 체계적인 혼인 전(前)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올바른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매체를 전 시간 책임짐으로써 매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유익하게 이용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4. 국가 차원
때때로 가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특히 현대 세계의 실질적인 사회 변화와 경향을 반영하는 가르침을 강조하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사목주교위원회와 사회복지주교위원회는 협력하여 교구에서 사목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가정위원회의 활동이 가능한 한 능률적으로 이루어지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모든 사제와 수도자, 전국 또는 교구 차원의 모든 가톨릭 교육 기관이 기타 가톨릭 관련 단체들과 함께 가정 쇄신에 열심히 참여할 것을 권고합니다. 특히 가정이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모든 가정과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강화하는 ‘가정 교회’가 되어, 세상의 빛과 소금인 증거자로 살아갈 수 있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들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마태 5,16) 하여야 합니다.

끝으로, 성가정이 여러분의 가정생활의 모범과 영감의 원천이 되고, 지금 여러분을 위협하고 있는 모든 해악에서 여러분의 가정을 보호하여 주기를 빕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여러분 가정에 크나큰 복을 내려 주시어 성가정처럼 완전하게 되기를 빕니다.

 

2003년 12월 28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미차이 킷분추 미카엘 추기경

 

<원문 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Thailand, Announce- ment, Pastoral Letter of the 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Thailand on the Family Pastoral 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