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교회의 문헌
200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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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가정에 관한 동아시아 지역 회의(2002년 10월 20-24일, 대만, 타이베이) 최종 성명서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가정에 관한 동아시아 지역 회의
(2002년 10월 20-24일, 대만, 타이베이)


최종 성명서

 

1. 시작하는 말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동아시아 지역 주교회의 의장들은 가정 문제의 절박함을 인식하고, 가정 사목에 관한 문제들을 다룰 회의를 소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2002년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대만의 타이베이에서 열린 가정에 관한 동아시아 지역 회의에는 홍콩, 일본, 한국, 마카오, 몽골, 대만 등지의 교회 공동체에서 가정 사목과 관련이 있는 주교와 신부, 수도자, 부부 등 59명이 참석하였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가정: 제삼천년기의 사목 과제’를 주제로 다음 두 가지를 목표로 삼았다.
─ 동아시아의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의 중요한 문제들을 밝힌다.
─ 가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이행하기 위한 몇 가지 사목 방안들을 검토한다.

우리는 또한 이 회의를 2003년 1월에 열릴 세계가정대회와, 역시 가정을 주제로 하는 2004년의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제8차 정기 총회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생각하였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부부들이 삶의 체험에서 말해 주는 구체적인 경험들이 가정 사목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번 회의에서 논의하고 성찰한 주요 자료는 참석자들이 가정에 관해서 스스로 경험하고 성찰한 것과 조사한 것에서 얻은 사실들이다. 각국이 내놓은 각각의 주제에 관하여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충분히 마련되었고, 회의 참고인들은 의견을 좀 더 보완하여 종합한 자료를 다시 내놓았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더욱 넓어진 안목으로 가정 상황의 현실과 교회가 이미 펼치고 있는 여러 가지 대응책을 바로 보게 되었다. 또한 오늘날의 가정 사목을 위한 새롭고 개선된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이번 회의 중에는 타이베이 대교구의 몇몇 본당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있는 불교 시설을 방문하는 견학의 기회도 가졌다.

또한 공식 회의 시간 사이에 서로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넓힘으로써 가정 사목의 실태와 요구들을 더 잘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2. 우리의 주장

2.1 가정은 가정 교회이다.:
─ 가정은 교회 친교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실현한다.
─ 가정은 그리스도교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을 삶 안에서 실천하는 곳이다.
─ 집이나 일터, 가정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아무리 평범하거나 하찮게 보여도
    하느님의 구원 사업의 일부이다.

2.2 가정 교회인 가정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예배: 한 가정으로서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다.
           가족끼리 성서를 읽고 나눈다.
           함께 가정 기도를 한다.
           가정 안에서 예수님을 공경한다.
           다양한 성소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뜻을 식별한다.
   친교: 가족이 함께 모여 기쁨과 고통을 나눔으로써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과 사람들의 친교를 반영한다.
   봉사: 서로를 배려하고 염려하며 사랑을 겉으로 표현한다.
   증거: 말과 모범으로 복음의 가치를 전달한다.

2.3 가정의 영성
가정은 최초의 학교이며 모든 덕목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근원이다.
영성은 모든 일상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모든 새로운 가정 환경에서 실천될 수 있다.

3. 우리의 과제

3.1 세계화와 기술 문명, 특히 대중 매체와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새로운 신앙 체계와 가치 체계, 새로운 관계 양식을 형성하였다.

3.2 신속하고 자유로운 정보의 교류는 가장 내밀한 지성소인 가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3.3 젊은 세대는 가치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돈과 권력, 외모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젊은이들은 결정을 내릴 때 충분한 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구세대가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3.4 경쟁 사회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
혼인 관계에서 ‘우리’라는 개념이 희박해졌다. 혼인이 하나의 서약이라기보다는 계약처럼 여겨지고 있다.
─ 남편과 아내 사이에 공통의 관심사가 거의 없다.
─ 서로 협력하는 시간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
─ 인생 경험이 더 이상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 가족 구성원 사이에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 갖가지 형태의 죽음의 문화가 가정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하여 부부들의 비판 의식이 부족하다.

3.5 오늘날의 다양한 가족 구조에서 나타나는 현상
─ 핵가족: 맞벌이, 통근자, 편부모, 이주 노동자, 별거자, 이혼자, 재혼자 등
─ 확대 가족: 다양한 세대, 집안 일꾼을 따로 두는 가정
─ 공동체 가족: 개인 공동체와 가족 공동체
─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가족

4. 우리의 권고

4.1 모든 형태의 가정을 돕고, 가정 교회로서 그 역할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에 필요한 지원 단체를 설립할 것.

4.2 전체 교회의 다양한 관심사 가운데서 가정 사목에 우선권을 둘 것.

4.3 가정의 복음화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할 것.

4.4 위기에 놓인 가족들과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가족들에게 더욱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가갈 것.

4.5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을 증진하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일 것.

4.6 부모들이 자녀의 일차적인 양육자이며 교육자로서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워 줄 것.

4.7 가정과 사회를 변화시킬 가정의 임무에 함께 관심을 가지는 선의의 모든 사람과 더불어 교회 안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촉진할 것.

4.8 인터넷을 사용하여 지역 교류와 만남을 장려하고 다른 나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정에 관한 지역 교육 워크숍을 개최할 것.

5. 맺는 말

우리는 가정을 이루도록 해 주신 하느님과 또한 건전한 그리스도인 가정을 육성하고자 교회 지도자들이 가져다준 관심에 대하여 감사한다.

우리는 이번 회의의 주최국인 대만의 회의 주최자 여러분에게, 은총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준 데 대하여 감사한다.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부부로서, 또는 주교나 신부, 수도자로서 가정 사목에서 우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우리는 중국 본토와 북한도 동아시아 지역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하며 언젠가는 그들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우리는 여기서 경험한 친교의 기억을 간직한 채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가정과 공동체에 이러한 친교를 전달할 과제를 안고 있다.

성가정의 전구를 통하여, 성령께서 우리에게 가정 사목과 관련된 권고들을 실천할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드린다.

 


<원문 FABC East Asian Meeting on Family, Final Statement: Laity, FABCC OL, 2002.12.,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