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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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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아시아 통합 사목(AsIPA) 정기 총회 최종 성명
  • 발표일 : 2009-10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평신도가정위원회
제5차 아시아 통합 사목(AsIPA) 정기 총회 최종 성명
(필리핀 다바오 대신학교, 2009년 10월 20-28일)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소공동체 안에서 빵 나눔과 말씀 나눔

 

1.머리말

1.1. 제5차 아시아 통합 사목(AsIPA) 정기 총회가 2009년 10월 20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다바오시 다바오 대신학교에서 총 17개국 225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여기 모인 우리는 필리핀이 40여 년 전에 기초 교회 공동체 또는 소공동체(BECs/SCCs)1)의 씨앗이 처음으로 뿌려진 땅임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계엄 통치 기간에 예언자적 투신으로 순교한 기초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1.2. 인도의 트리반드룸에서 열렸던 지난 제4차 아시아 통합 사목 정기 총회는 소공동체 안에서 거행하는 성사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제9차 정기 총회에서는 ‘성체성사로 사는 아시아’라는 주제로, 또 로마에서 열린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하여 성찰하였다. 이에 발맞추어 이번 아시아 통합 사목 정기 총회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소공동체 안에서 빵 나눔과 말씀 나눔”을 주제로 정하였다. 우리는 소공동체 안에서 말씀과 성체성사로 사는 경험들을 나누었고, 소공동체를 완전한 복음화의 기폭제가 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2. 아시아 소공동체의 현실

2.1. 소공동체의 구체적 성과들 가운데 하나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관심이다. 소공동체의 많은 구성원들이 성경을 가지고 있으며, 성경을 더 잘 알고자 노력하고 있다.

2.2. 말씀을 나누고 실천하는 소공동체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자신의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증진된 것이다.

2.3. 참가국의 소공동체들은 하느님 말씀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데 더욱 헌신하고 있으며, ‘시대의 징표들’을 읽어 내고 복음에 비추어 응답할 수 있게 되었다.

2.4.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Redemptoris Missio) 51항에서 말씀하신 대로, 소공동체는 많은 나라에서 일상의 교리 교육과 현장 신앙 교육의 중심이 되어 왔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지역 상황에 맞게 복음을 선포하는 주역으로서, 이를 통하여 공동체가 그리스도인의 희망과 평화와 기쁨의 메시지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사명을 책임질 수 있다.

2.5. 소공동체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성찬례 거행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늘어났으나, 아직도 아시아의 많은 지역 공동체에서는 성품 봉사자가 없어 정규적으로 주일 성찬례를 거행할 수 없는 실정이다.

2.6. 일부 국가, 특히 도시에 있는 많은 소공동체에서는 과중한 업무나 여행 때문에 성찬례와 복음 나누기에 참석하는 이가 적다.
2.7. ‘하느님의 말씀’도 ‘빵 나눔’과 마찬가지로 소공동체를 그리스도 체험으로 이끄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복음 나누기, 곧 ‘말씀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드러났다. 총회 참가자들도 다른 아시아 국가의 소공동체가 하느님의 말씀을 나누고자 여러 다양한 방법과 접근법을 사용함을 알았다.

2.8. 우리는 이번 총회 기간 동안 복음 나누기의 다양한 방법과 성찬례 거행을 경험하여, 지역의 정치 사회적 현실과, 어떻게 소공동체가 희망의 표징이 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3. 신학적 통찰

3.1.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영원한 생명의 원천인 말씀과 빵은 둘 다, 소공동체가 성찬례에서 거행하고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기억의 필수 요소이다(2009년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제9차 정기 총회 담화 참조).

3.2. ‘말씀 나눔’
소공동체는 정기적으로 모여 하느님의 말씀을 나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기”(마태 4,4) 때문이다. 믿음에 자양분이 되고 친교의 유대를 깊게 하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나눌 때, 공동체의 믿음은 생겨나고 자라나게 된다(에페 4,15-16 참조).

3.3. ‘빵 나눔’
성찬의 공동체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활동으로써 우리를 성부 하느님과 결합시켜 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과, 모든 사람들 사이의 친교라는 눈에 보이는 차원으로 이루어진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Ecclesia de Eucharistia〕, 35항 참조). 수많은 밀 이삭과 포도주를 으깨어 만든 한 조각의 빵과 한 잔의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몸의 많은 지체가 성체성사로 하나가 되고,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 나라로 모이는 것을 상징한다. 빵 나눔은 소공동체 안에서 일치와 참여와 나눔의 정신으로 드러나는 친교를 거행하고 심화하며 촉진한다. 성체성사는 온전히 자신을 내어 주시고 희생하신 예수님의 사랑(요한 10,17 참조)을 현존하게 하여, 우리가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한다(요한 10,10 참조).

3.4. ‘선교’
최근에 폐막된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제9차 정기 총회에서 아시아 주교들은 다음과 같이 표명하였다. “우리는 의미 있고, 관상적이며, 체험적이고, 기도로 가득한 성찬례 거행이 아시아의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강력히 증언하는 힘을, 곧 그분의 현존과 사랑과 치유력을 전달하는 힘을 준다고 확신합니다”(최종 담화 참조). 말씀을 나누고 빵을 나누는 것은 소공동체가 성령께서 주신 모든 다양한 은사들과 은총들을 나누고 사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고(에페 4,11-12 참조), 온 세상에 선교하도록 이끌어 준다.

4. 과제와 제안

4.1. 우리 본당에 있는 많은 수동적이고 냉담한 교우들은 소공동체에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4.2.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민, 빈곤, 문화적 격변 등으로 발생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이 가정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공동체는 복음에 비추어 이러한 현실들에 응답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

4.3.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소공동체는 억압 구조들을 하느님 나라의 가치에 기반을 둔 구조로 변화시키는 사회 개혁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
4.4. 교회에게는 성찬례를 공동체 삶의 핵심이 되게 하는 현실적 방안들을 모색할 과제가 있다.

4.5. 아시아에서 소공동체를 형성하고 강화하고 유지하려는 조화로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4.6. ‘교회가 되는 새로운 길’을 따라, 소공동체 지도자들과 다른 교회 지도자들은 지배하지 않고 격려하는 지도력을 행사하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7. 소공동체는 성찬례 거행에서부터 신앙과 일상생활을 통합시켜 소공동체 생활이 치유와 일치와 화해의 원천이 되게 하여야 한다.

4.8. 성체성사로 길러진 소공동체는 신앙을 찾는 이들에게 ‘열린 문’이 되어야 한다.

5. 결 론

5.1. 총회는 소공동체가 성찬례를 의미 있게 거행하고 일상생활에서 성찬을 실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더욱 깊이 이해하였다.

5.2. 총회 참석자들은 총회 기간의 토론과 나눔을 통하여, 소공동체가 구성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그들의 삶 속에 말씀과 성찬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소공동체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5.3. 이번 총회를 준비해 주신 페르난도 카팔라(Fernando Capalla) 대주교님과 총회 운영진, 대신학교와 다른 숙소의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시고, 우리를 환대해 주신 필리핀 소공동체들(GKKs)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독일 ‘미시오’(MISSIO Germany)와 기금 마련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전반적인 조정 업무를 맡아 주신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평신도가정위원회와 아시아 통합 사목 사무국에도 감사드린다.

5.4. 끝으로, 우리는 성자 예수님과 성령을 통하여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들어 높여 감사를 드리며, 우리가 끊임없이 말씀을 나누고 빵을 나누는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한다. 첫 공동체가 말씀과 성체로 살아가도록 이끄신 성모님께 간구하오니, 저희의 힘을 북돋워 주시는 변모의 원천이 되어 주소서! 소공동체 안에서, 소공동체를 통하여 저희가 하나의 밀알로 썩어 새 생명을 낳는 은총을 내려 주소서! ‘하느님의 나라가 여기 저희 이웃 가운데 오소서.’


<원문 Final Statement of 5th AsIPA General Assembly, “Do this in memory of me(Lk 22:19): Bread Broken and Word Shared in SCCs”, 2009.10.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