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수도 성소에 대하여

2 수도 성소에 대하여

2-1 성소의 깨달음과 식별

하느님의 부르심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성경 말씀을 통해, 주위 사람들을 통해, 혹은 지속적인 기도 가운데에 내면에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때로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거나 고통스런 현실에 직면해서 자신과 인간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보다 더 인생의 값지게 살고 싶다는 열정에서 수도생활이나 성직자로서의 삶을 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에 느꼈던 하느님의 부르심이 진정한 수도 성소인지 아니면 영적인 생활에 귀를 기울이라는 표시인지, 혹은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느낀 한 순간의 도피인지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장 좋은 방법은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한 순간의 현실 도피였다면 이내 사라지고 말 것이다. 평소에 자신이 충실하게 신앙생활과 교회 생활을 해 오고,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이 강하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주님께서는 그 사람을 인도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신앙인으로서 성실히 살지 못한 상황에서 어려운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수도원을 생각하거나, 사회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도원에서라도 살겠다는 마음이라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속적으로 수도생활이나 구체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가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난다면 가까운 성당 수녀님이나 관심 있는 수도회를 방문하여 성소 담당자와 면담을 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느 수도회나 선교회도 단번에 입회를 하는 경우는 없다. 적어도 6개월 이상 면담과 체험을 하며 성소를 식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지속적인 방문을 하면서 주의할 점은 먼저 모든 영적 나르시즘을 떨쳐 버리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재능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추고, ‘하느님과 이웃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개인적인 위안을 찾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영적 서적을 읽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성경이다. 때로는 성인들의 생애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앎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성찰과 기도, 그리고 영적 지도는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끔씩 수도회나 선교회를 찾는 이들 가운데, 세상에 대한 회의주의에 빠진 이들이 있다. 물론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것에 빠져서 그것을 탐닉해서는 안 되겠지만, 수도생활은 근본적으로 세상에 대한 회의나 염세적인 것 때문이 아니라, 보다 더 나은 세상, 복음화 된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수도생활이나 선교사로서의 삶을 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생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 그리스도와 이웃에 대한 사랑과 헌신의 마음이 있다면 수도생활과 선교사로서의 삶을 위해 문을 두드려 보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2-2 수도회와 선교회의 선택

한국교회 내의 남자 수도회와 선교회는 그 생활양식이 다양하고 활동도 여러 분야이다. 우선 자신의 성격, 소질, 조건, 이상 등을 생각하여 자신에게 보다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수도회 혹은 선교회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것은 ‘내가’ 수도회나 선교회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나를 선택하셨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어떤 소명을 주셨으며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시길 원하시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편안한 것, 내 마음에 드는 것만을 생각하며 수도회나 선교회를 고르다 보면, 선택한 수도회나 선교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공동체는 없다. 다만 주님께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가 있을 따름이다.

2-3 입회 지원자의 조건

개별 수도회나 선교회 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도회나 선교회에 입회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건강한 미혼 남성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
연령: 대개 20-32세
세례를 받은 후 적어도 2년 내지는 3년 이상이 지나야 하며,
견진성사를 받은 사람, 대개 고졸이상의 학력

이 외에도 각 수도회의 성격에 따라 특별한 제한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수도회에서는 학력이나 나이 제한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원하는 수도회에 직접 연락하여 성소 담당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2-4 입회를 위하여

입회를 하기 위하여서는 대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성소상담 기간이 필요하다. 성소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도회나 선교회를 방문하고 성소를 식별한 다음 입회가 결정됩니다. 각 수도회나 선교회 별로 1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또는 임의로 입회 시기가 정해져 있고, 신학교 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이나 편입시험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미리 연락을 취해야 한다. 신학교 입학을 위해서는 각 수도회나 선교회의 장상 추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5 성소를 위한 안내서

- 결혼성소와 수도성소(박도식/가톨릭출판사)
이 책에는 수도자들의 사는 방법과 생활이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왜 수도자가 되려고 하는지? 무엇을 얻기 위해 수도자가 되는지? 등 우리가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디서도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없었던 문제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 예,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심흥보(베드로)/성 바오로 출판사)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소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성소의 길을 두드렸다가 그 고귀함과 중요성에 비해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다.

- 내적 요구를 따라서(틴 하켄워스/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옮김/작은 예수회 펴냄)
누구나 인생에는 목적이 있다. 하느님은 지금보다 더 위대한 인간이 되도록 그대를 지으셨다. 그 목적이 지금 그대의 내면에서 성취될 날을 고대하고 있다. 그대의 내적 요구가 그 목적 달성을 재촉하고 있다.

- 베드로의 고백(C. M. 마르티니/이재숙 옮김/성 바오로 출판사)
자신의 인간적 한계와 신앙의 의심을 체험하면서도 자기에게 주어진 성소를 꾸준히 따랐던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모든 여정의 상징이며 아버지의 집을 향한 모든 순례자들의 상징이다.

- 그 외의 책들
(1) 토머스 그린 지음, 성찬성 옮김, “밀밭의 가라지”, 바오로딸, 1994.
(2) 강길웅 외 저, “신발은 신어도 됩니까 : 부르심에 응답한 이야기”, 성 바오로출판사, 1993.
(3) 죠지 갠쓰 저, 최재선 역, “성소란?” 크리스챤 출판사, 1990.
(4) A. 첸치니 저, 성 염 역, “부르심” 성 바오로출판사, 1992.
(5) J. 오스왈드 샌더스 저, 채슬기 역, “제자, 거룩한 열정으로의 부르심”, 하늘사다리, 1997.
(6) 박복주 지음, “가정성소와 사명”, 크리스챤 출판사, 1990.
(7) 마리아 로사 구에리니 저, 천주교서울대교구 성소전담부 역, “부르심을 받은 이야기”, 가톨릭출판사, 1984.
(8) 하재별 저, “하느님의 부르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3
(9) A. 니콜라스 저, 표동자 역, “부르심과 응답”, 성 바오로출판사, 1981.
(10) 박노헌 지음, “성소란 무엇인가?”, 크리스챤출판사, 1990.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내가 아뢰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미야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