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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개정 증보판을 펴내며

우리 한국 천주교는 오랫동안 혹독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신앙 선조들은 그리스도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따를 것인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신앙 선조들은 그리스도를 모든 것 위에 최우선으로 모시고 엄청난 희생을 치르셨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특권과 명예, 재산과 땅을 포기하셨고, 나아가 목숨마저 바치셨습니다. 그분들은 과연 그리스도를 위해 사셨고, 그리스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로마 14,8 참조). 신앙 선조들의 이런 고귀한 희생으로 오늘날 한국 교회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 선조들 한 분 한 분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분들의 굳은 신앙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진 박해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으셔야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길이 이어받아야 하는 훌륭한 유산을 남기셨기 때문입니다. 그 유산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난 2014년 시복 미사 강론에서 구체적으로 지적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입니다. 이런 유산은 오늘날 우리 교우들이 신앙을 굳게 지키며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건설하는 데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훌륭한 신앙 선조들을 기리고 또한 그 신앙 유산을 이어받기 위해 성지순례에 나서는 교우들이 근래에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011년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의 산하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의 주관으로 각 교구 성지 담당 신부님들이 함께 모여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책자에 소개된 성지는 111곳이었습니다. 책자가 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어 가히 폭발적이 었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이 책자의 도움을 받으며 순례의 길을 나섰던 것입니다.

그 뒤, 책자에서 누락된 성지를 첨가해 달라는 요청이 각 교구에서 쇄도했습니다.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 위원회는 이에 응답하여 이 개정 증보판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증보판에는 새롭게 59곳이 추가(기존 3곳 삭제)되어 전체 167곳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우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 성지의 개념을 큰 틀에서 세 가지로, 곧 성지, 순교 사적지, 순례지로 분류하였습니다(일러두기 6항 참조).

이번 개정 증보판이 순례에 도움을 주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부족함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그 부족함은 앞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자가 신앙 선조들의 믿음과 삶을 묵상하는 순례에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빕니다. 아울러 우리가 걷는 순례의 최종 목적지는 우리 신앙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임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은 일상에 지쳐있는 우리를 성지 순례를 통하여 당신 자신께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합시다.

2019. 6.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 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사도 요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