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주교회의 문헌
200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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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하느님 백성과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제8차 정기 총회 메시지



아시아의 하느님 백성과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제8차 정기 총회(2004년 8월 17-23일) 메시지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제8차 정기 총회를 위하여 한국의 대전에 모인 우리 주교들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과 함께1) 하느님과 아시아 가정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성찰하였습니다. 이번 회의를 끝내며, 우리는 가정이 참으로 하느님께서 아시아에 주신 선물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는 아시아 가정 안에 충만한 희망의 표지를 보고 기뻐합니다. 종교적 문화적 가치와 전통의 영향을 받아, 많은 아시아 가정들이 가정생활의 이상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생명에 대한 경외심, 자연에 대한 친밀감과 존중, 긴밀한 가정의 유대, 대인 관계, 환대, 환영의 정신, 노인 공경, 효심, 어린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같은 아시아의 가치들에서 힘을 얻습니다. 가정 안에 지속되고 있는 영성과 종교심, 혼인과 가정과 자녀의 신성함에 대한 의식은 기쁨의 근원이며, 많은 가정들을 성소의 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아시아 가정들은 유연성과 인내심을 보여 줍니다. 아시아 가정은 이러한 가치들에서 힘을 얻고, 또한 이러한 가치들을 전달해 줍니다. 우리는 토착민과 다른 종교들의 가치가 아시아 가정들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에 경탄합니다. 다른 문화와 다른 종교 사이에 이루어지는 혼인은 또한 영성적 풍요로움을 얻는 기회를 주며, 이러한 혼인이 직면하는 복잡한 문화적 종교적 문제들 속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됩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정이 참된 가치들을 수호해 준 데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줄 것을 권고합니다.

우리는 또한 아시아 가정들의 근심을 함께 나눕니다. 새로운 현실들이 많은 아시아 가정의 행복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부상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문화와 더불어 물질주의와 세속주의가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인주의와 이기심, 탐욕을 부채질하며 가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주도의 세계화는 헤아릴 수 없는 빈곤과 이민을 양산하였습니다. 전쟁과 분쟁도 사람들이 집을 떠나게 합니다. 가정들은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영향과 가정의 가치와 관련된 강제적인 인구 정책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에이즈와 불법 마약, 포르노의 확산으로 가정들, 특히 가장 취약한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부부의 이혼과 불화의 증가는 가정의 결집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낙태와, 인간 생명을 조작하려는 다른 여러 시도들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피임 사고방식은 부부의 참사랑을 해치고 있습니다.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억압이 계속되고 있음도 통탄할 일입니다. 가정의 토대를 이루어 온 가치들이 위험 수준에 이를 만큼 소멸되고 있어서, 일부 국가에서는 성소 경감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편부모 가정, 이혼 가정, 재혼 가정들의 복잡한 상황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과 용감하게 싸우는 여러분 아시아 가정들과 한마음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는 모든 가정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이 생명을 강화하고 길러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1요한 4,8 참조),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당신 성자를 보내시어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 주셨습니다(1요한 4,9 참조). 하느님의 구원 계획으로 성자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강생하셨으며,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에 태어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느님 나라의 가치들이(마태 5`─`7장 참조) 아시아 가정 안에 뿌리내리고 생명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문화는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 생명을 임신[受精]에서 죽음까지 모든 차원에서 존중하고 보호합니다. 생명의 문화는 인간 생명을 파괴하고 착취하며 억압하는 세력들에 강력히 대항합니다. 생명의 문화는 책임 있는 부모 의식과, 효율성과 자본, 이익에 우선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적극 증진합니다. 생명의 문화는 토착민들과 다른 종교들이 지닌 가정의 가치들도 장려합니다. 우리는 가정들이 기도와 영성 속에서 성실하게 사랑을 나누고, 책임 있게 생명을 낳아 풍요롭게 하고 수호하는 지성소라고 믿습니다. 아시아 가정들은 사랑과 친교, 상호 봉사를 나눔으로써, 우리가 하나의 인류 가족을 형성하고자 노력할 때에, 신앙 공동체와 사회 안에 친교와 연대를 증진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을 확신하는 교회의 목자로서 우리 주교들은 가정의 선익을 증진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 사목을 강화하여 모든 가정, 특히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을 도와주고 그러한 가정들과 함께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중국과 북한 교회의 가톨릭 가정들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하나의 하느님 백성으로 변화시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중국의 우리 가톨릭 형제자매들과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공동체의 건설자로서 우리는, 우리의 정부, 가정 복지와 관련된 단체들, 교육 기관, 매스 미디어 제작자들과 후원자들, 다른 종교를 믿는 우리의 형제자매들, 그리고 선의의 모든 사람이, 사랑의 문화와 생명의 문화를 증진시키는 구심점인 가정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우리와 함께해 주기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사랑과 생명의 원천인 아시아 가정들을 하느님께 맡기며, 여러분이 “사랑을 실천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골로 3,14). 아시아 가정들은 여러분 자신, 곧 하느님께서 아시아 가정에 주신 사랑과 생명의 선물이 됩니다.

 

<원문 Message of the 8th Plenary Assembly of the FABC, 17-23 August 2004, To the People of God in Asia and People of Good Will, final draft 22 Aug 2004>


1. 아시아 22개국에서 온 181명의 참가자들은 6명의 추기경들과 24명의 대주교, 56명의 주교, 그리고 남녀 수도자와 평신도들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중국 대표들의 불참을 아쉬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