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회의 문헌
2014-05-09 00:00
2020-07-03 11:15
2,277
[담화] 2014년 제9회 교육 주간 담화문

2014년 제9회 교육 주간 담화문(2014년 5월 19-25일)


죽음의 문화와 생명 교육
-올바른 청소년 성교육을 위하여-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14년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교육 주간을 정하여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아홉 번째 해입니다. 영상 매체 시대의 청소년들은 인문 고전보다 상업적 영상물을 더 가깝게 접하면서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육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청소년에게 성과 생명의 온전한 의미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청소년들을 생명의 세계로 이끌 수 있을까요?

쾌락의 도구로 전락한 성(性)과 죽음의 문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성을 하찮은 것으로 만드는 일이 새 생명을 경시하게 만드는 주된 요소들 중에 포함됩니다. 참된 사랑만이 생명을 보호할 힘이 있습니다.”(「생명의 복음」, 97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을 하찮은 것으로 만드는 일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현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쾌락 중심적 성 문화입니다. 이는 ‘성은 즐거움의 도구이니 즐겨라. 임신은 피임법으로 막을 수 있다.’로 요약됩니다. 전자는 이 시대의 문화가 하는 암묵적 성교육이며, 후자는 피임법 중심의 명시적 성교육입니다.
그러나 피임 교육은 온전한 성교육이 아닙니다. 책임 있는 성 의식을 가지게 해 주는 교육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피임과 낙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같은 나무의 열매입니다. 낙태는 피임이 실패할 경우에 유일하게 남는, 결정적 해답입니다.”(「생명의 복음」, 13항)라는 교회의 가르침처럼, 피임과 낙태는 반대가 아니라 그 본질이 같은 두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교회는 모든 인위적인 피임 방법들, 피임약 같은 화학적 피임법이나 콘돔과 같은 기계적 피임법을 거부합니다”(「가톨릭 청년 교리서」, 421항). 그런데 현재 청소년 성교육의 상당수는 피임 교육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교육을 모색해야 할까요?

생명과 책임의 교육

교육자 여러분! 피임 교육의 불완전성과 허구성을 알리고, 생명과 책임이라는 교육적 대안을 제시하십시오. 이는 성이 쾌락만이 아니라 임신, 출산, 부모됨, 가족됨, 사회됨으로 이어지는 삶의 거대 연속체와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미혼모와 어린 생명을 돌보고, 미혼부 책임법을 제정하는 사회적 행동까지 포함됩니다.

학부모 여러분! 자녀들이 책임과 정결의 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학교와 사회에 요구하십시오. 부모의 참여가 없다면, 청소년들은 피임 산업이 짜 놓은 편향된 성교육에 휘말리기 쉽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참과 거짓을 잘 분별하십시오. 성과 생명이 하나임은 결코 바뀔 수 없는 창조 질서입니다. 생명을 지키는 것은 피임이 아니라, 성에 내재된 책임을 긍정하는 태도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라는 말씀을 따라, 생명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십시오.

성에 대해 온통 쾌락만을 이야기하는 세상입니다. 가톨릭 교육자는 이 시대에 생명과 책임의 깃발을 흔들어야 합니다. 교육만이 희망입니다. 부르심에 응답한 모세의 용기가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했던 것처럼, 주님께서 가톨릭 교육자에게 진리의 깃발을 흔들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최 기 산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