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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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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40주년 기념 축사와 강론]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

노무현 대통령의
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40주년 기념 축사

 

교황 성하,

대한민국과 교황청의 외교 관계 수립 40주년을 맞아 경축 메시지를 교환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18세기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된 이래 교황청이 우리의 근대화와 민주화에 크게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1963년 우리나라와 교황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지금까지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황 성하의 두 차례 방한과 김대중 대통령의 교황청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를 한층 성숙시킨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교황 성하께서 1984년 처음으로 방한하셨을 때, 우리 민족의 화합을 염원해 주시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격려해 주신 것을 우리들은 지금도 소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황 성하의 관심과 지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가 우려하는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황 성하께서 이와 같은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교황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북한과의 교류 사업도 좋은 결실을 맺어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일생 동안 세계 도처의 갈등과 분쟁의 해결을 위해 사랑과 평화의 복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또한 종교 간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합과 대화를 이루기 위한 숭고한 노력을 경주해 오셨습니다. 지금까지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심에 경종을 울리는 엄정한 도덕적 지침으로 우리를 일깨우고 계십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러한 사랑과 헌신과 권면을 통해 인류가 혼돈과 단절의 세계 속에서도 희망과 위안을 찾고 올바른 길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밝은 빛을 비춰 주고 계십니다. “평화의 사도” 교황 성하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세계 평화와 정의, 인간 존엄과 평등의 실현을 위한 교황 성하의 염원과 헌신이 인류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큰 결실을 거두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교황 성하의 건강과 안녕, 대한민국과 교황청 간의 영원한 우의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