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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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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9년 주교 현장 체험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2019년 주교 현장 체험을 11월 7일(목) 충북 영동군 황간면 소재 백화마을에서 실시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준비한 이날 체험에는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 부교구장), 장신호 주교(대구대교구 보좌주교)가 참가했다. 


▲ 백화마을을 관할하는 청주교구 황간성당. 첫 성전이자 40년간 유치원으로 사용한 건물을 올해 카페로 개조해 영동군민들과 여행자들의 만남의 장과 문화나눔터로 사랑받고 있다.


▲ 황간성당 성전에서 주교들이 시작기도를 바친 뒤 강우일 주교의 주교 현장 체험 취지 설명을 듣고 있다.

백화마을은 2018년 가톨릭 환경상 대상 수상 단체로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 아래 40세대 100여 명의 주민이 함께 사는 코하우징(Co-Housing) 공동체이다. 농촌인구 유치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전원마을 조성사업으로 농림수산식품부와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2012년에 조성되었다. 단시간에 조성된 마을이 아니고, 2008년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2010년부터 약 2년간 매달 두꺼비학교를 열어 만남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입주 예정 주민들은 생각을 공유하고 친교를 쌓으면서, ‘생태적인 건축, 코하우징, 경제적 자립’을 지향하는 원칙을 정하고 ‘생태적으로 살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가치를 공유’하기로 했다. 


▲ 백화마을 주민들이 환영 문구를 현수막 대신 종이상자에 써서 마을회관 입구에 걸어 놓았다.

주교들은 백화마을을 관할하는 청주교구 황간성당에서 시작기도를 바친 뒤, 백화마을로 건너가 마을회관에서 대표 조현호 루카 씨의 소개를 듣고 마을 텃밭과 집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가정집을 비롯한 건물들은 볏짚과 황토를 이용한 스트로베일 하우스로 짓고, 화석연료 대신 폐목재를 활용한 우드 펠릿 보일러로 친환경 난방을 도입했다. 주민들은 마을의 중대 안건을 설득과 만장일치로 결정하며,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외출 시 차량 동승, 남는 농산물 공유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를 아끼고 아나바다 생활을 실천한다.


▲ 주교들이 백화마을 공동 텃밭을 둘러보며 조현호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왼쪽) 마을회관에서 그린에너지 체험을 할 수 있는 태양열 조리기. (오른쪽) 공동텃밭의 농산물을 보관해 공유할 수 있는 마을회관 냉장고. 남는 농산물을 보관한 뒤 단체대화방에 알리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다.

마을을 둘러본 다음, 주교들은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주민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한 뒤 각자의 소감을 나눴다. 조환길 대주교는 “자연 속에 살고 싶어도 용기가 없거나 먹고 사느라 실천하지 못하는데, 이렇게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이 대단한 용기이자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권혁주 주교는 “올해 가톨릭 환경상을 받은 경북 안동 쌍호마을이 내 고향인데, 40년간 유기농법을 실천했지만 젊은 사람들이 없어 걱정”이라며 “이 마을을 보니 지금도 사람들이 찾아들고 활기가 있어 희망 차 보인다”고 했다. 문창우 주교는 “마을의 제도만이 아닌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훈훈했다”고 했다. 장신호 주교는 “공동체의 협력 정신과 지구를 보존하려는 마음을 지키며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는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쓰고 지구를 살리려고 협력하기가 쉽지 않은데, 생활 전반에서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는 백화마을은 희망적 사례”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장신호 주교의 제안으로 가톨릭 성가 ‘부드러운 주의 손이’를 함께 부른 뒤, 주교단의 강복으로 현장 체험을 마쳤다. 


▲ 주교들이 주민 간담회와 소감 나눔으로 현장 체험을 마무리하며 주민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 주교 현장 체험을 모두 마치고 주교들과 생태환경위원회 실무자들, 황간성당 김태원 주임신부와 백화마을 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