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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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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 1단계 완료, 올해 2단계 사업 착수
보도자료
  • 배포일 : 2020-01-20 월
  • 문    의 :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추진위원회
    김성희 ☎ 02-460-7676 전혜진 ☎ 02-460-7677

  • 배    포 :

    미디어부 언론홍보팀 김은영 ☎ 02-460-7686 media@cbck.or.kr

보도자료
배포일 :  2020-01-20 월
배   포 :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추진위원회
김성희 ☎ 02-460-7676 전혜진 ☎ 02-460-7677
문   의 :  미디어부 언론홍보팀 김은영 ☎ 02-460-7686 media@cbck.or.kr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 1단계 완료, 올해 2단계 사업 착수 

3년간 전국에서 4만 2천여 건 목록화, 사료등록시스템 구축


한국 천주교 사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통합 관리를 위해 시작된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이 3년간의 1단계(2017-2019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2단계(2020-2023년) 사업에 착수한다.

본 사업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 2015년 추계 정기총회 결정에 따라 시작되었다. 한국 천주교회가 시작된 1784년부터 교계제도가 설정된 1962년까지의 교회 기관에 소장된 사료(도서류, 문서류, 시청각류, 박물류)를 수집, 정리, 목록화하여 대국민서비스를 위한 통합검색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 활성화 및 인접 분야와의 교류 증진을 도모하고자 한다. 

201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매년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아 10년간 본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준철 신부)는 2019년 말까지 3년간 총 42,419건의 사료 목록 조사와 2,287건의 사료 디지털화, 사료등록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까지 전국 13개 교구(서울, 춘천, 대전, 인천, 수원, 원주, 대구, 마산, 부산, 청주, 안동, 광주, 전주)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사업에 참여하였으며, 각 기관에서는 통일된 양식의 사료 목록을 보유함과 동시에 사료의 보존과 관리에 더 높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3년간 확보된 4만여 건의 목록 가운데 한국전쟁 이후 한국 천주교회와 사회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료로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산하 공식적 해외 원조 기구인 가톨릭구제회(Catholic Relief Services-USCC, CRS) 관련 사료를 예로 들 수 있다.  


가톨릭구제회의 구호 활동 

가톨릭구제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발생한 난민, 전쟁 희생자, 빈민을 돕기 위하여 미국 뉴욕에 총본부를 두고 1943년 설립되었다. 인종, 피부색, 이념, 종교, 국적에 관계 없이 가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지원 대상으로 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지부를 설치한 후 본부에서 파견된 미국인들이 해당 국가 현지인과 함께 구호사업을 전개하였다. 

가톨릭구제회 한국지부는 일제강점기 평양에서 선교하던 메리놀 외방전교회 캐롤(Carroll, George M, 安) 신부에 의해 1946년 설립되었다. 

구호 활동은 현금 지원이 아니라 ‘현물 지원’을 원칙으로 하였다. 1950년대에는 미공법(PL) 480호(미국의 농산물 무역 촉진 원조법)로 도입된 미국의 잉여 농산물인 밀가루, 옥수수 가루, 분유, 영유아 영양식, 식용유 등 양곡과 식료품 지원에 집중되었다. 이후 한국 사회가 점차 안정을 찾게 되자 1960년대에는 지역 개발 사업으로 남해안과 서해안 지역에서 간척사업을 전개하여 가난한 이들의 정착을 도왔다. 또 1960년대 말부터는 소규모 개발 사업도 추진하여 농수로 개설과 저수지 축조 사업 등을 지원하였다. 

이 당시 가톨릭구제회의 구호 활동은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통계를 인용한 《경향잡지》 1958년 5월호 기사로 확인된다. 한국에서 10여 년간 구호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가톨릭구제회가 그 당시 활동하던 74개 외국 단체 구호물자 중 총 72%(129,447톤)를 차지하였다고 기록함으로써 구호 활동의 규모가 방대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편 <가톨릭시보> 1963년 6월 9일 기사에 의하면, 각 교구에 가톨릭구제회 담당 신부가 있고, 본당과 공소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구호 대상 선정과 배급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되었다고 한다. 가톨릭구제회는 구호 활동을 위해 교회의 조직을 이용하기는 했지만 구호 대상자는 시설의 피수용자, 영세민, 병약자나 나환우, 자조사업 영세민, 모자 보건 등을 기준으로 하여 지역 관공서와 함께 심사해서 선정하였으며, 구호물자 배급 활동도 지역 관공서와 함께 추진하였다. 


사료가 증언하는 가톨릭구제회의 활동상  

가톨릭구제회가 전국 각지에서 전개한 구호 활동의 모습은 본 사업의 결과물인 교구와 본당의 소장 사료를 통해 보다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광주대교구청 문서고에 소장된 1958년 문서 약 200건이 가톨릭구제회의 구호 원조 사업과 관련된 문서였다. 1958년 8월 전라남도 목포 지역에 수해가 발생하여 주택이 완파되거나 반파된 가구가 속출하고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당시 전라남도 하동현(河東鉉) 목포 시장이 광주대목구에 긴급 구호를 요청하였다. 그러자 광주대목구장 헨리(Henry, W. Harold, 玄海) 주교는 9월 2일 가톨릭구제회 서울지부에 수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전라남도청에도 공문을 발송하여 가톨릭구제회 구호 요청 사실을 통보하였다(사료번호 광주-문-77). 재해가 발생하자 지역 관공서에서 가톨릭구제회로부터 긴급 구호를 받기 위해 지역 교구에 재해 상황을 통보하여 도움을 요청하였던 것이다. 

▲1958년 9월 2일 광주대목구장 헨리 주교가 가톨릭구제회에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

1958년 9월 2일 광주대목구장 헨리 주교가 전라남도청에 가톨릭구제회 구호 요청 사실을 통보하는 공문 


청주교구에서도 가톨릭구제회와 관련된 120건 204점에 달하는 사료들이 확인되는데, 1960년대 지역 개발 사업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사료로 판단된다. 

A-1 지역 관공서에서 부강본당으로 발송한 가톨릭구제회 지원 요청 공문

A-1-1 1965년 6월 2일 신명순 충청북도 지사가 부강본당 신부에게 보낸 ‘외원 구호 요청 추천 의뢰' 공문A-1-2 1965년 3월 30일 김봉석 청원군수가 부강본당 신부에게 보낸 '농토 개설용 외원 양곡 요청' 공문

A-2, 가톨릭구제회에서 부강본당으로 보낸 구호 지원 통보 공문

▲A-2-1 1965년 1월4일 가톨릭구제회 캐롤 지부장이 부강본당의 데크맨(L.Decman, 마덕만) 신부에게 보낸 구호 지원 회신 공문▲A-2-2 1965년 1월 21일 가톨릭구제회 길리간(James M. Gilligan) 신부가 부강본당 데크맨 (L.Decman, 마덕만) 신부에게 보낸 구호 지원 통보 공문
 A-3, 가톨릭구제회 지원에 따른 지역 개발사업 시행 관련 문서

▲A-3-1 1965년 10월 29일 정인석 남이면장이 부강본당 로진스키(A. Rosinski) 신부에게 보낸 '비룡 소류지 로임 지급 대상자 통보' 공문▲A-3-2 남이면 '비룡 소류지 로임 지급 대상자 명단'

광주대교구, 청주교구 외에 춘천교구 김화본당과 임당동본당의 1960년대 문서에서도 가톨릭구제회로부터 지원받은 기록들이 확인되었다. 대구대교구청 문서고에서는 1960년대 진해읍본당(현 마산교구 관할)에서 구호품을 분배하는 사진 자료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료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의 교구와 본당 조직이 구호 활동에 있어 한국 정부와 해외 원조 기관의 매개체 역할을 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톨릭구제회는 1974년 말 한국에서 철수할 때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한국지부의 문서를 모두 소각했다고 전해지는데, 당시에는 생산된 지 3년이 지난 문서들은 파기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한다. 현재 가톨릭구제회 볼티모어 본부 고문서 자료실에 한국에서의 활동과 관련한 문서가 일부 남아있다고 하나, 전국 각지에서 지역 관공서와 함께 전개했었던 구호 활동의 모습을 제대로 규명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목록화 사업을 통해, 전쟁으로 피폐된 한국 사회의 재건에 이바지했던 가톨릭구제회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관련 사료의 발굴을 통해 구호 사업의 규모, 구호 방법과 절차와 사업의 성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추진위원회는 2단계 사업 기간에 사료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된 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