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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육성 지침] 형제적 인류애 교육

가톨릭교육성
지침

형제적 인류애 교육
(Educating to Fraternal Humanism)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기: 「민족들의 발전」 반포 50주년
(Building a “Civilization of Love” 50 years after Populorum Progressio)

서론

1. 교회는 50년 전 회칙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으로, 사회 문제의 전 세계적 성격을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였다.1) 그것은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조망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윤리적 모델까지도 제공하는 선포였다. 우리는 사회적 선택들이 전 지구적 차원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추고 평화와 정의와 연대를 위하여 일해야 한다. 이처럼 새로운 윤리적 시각을 위한 환경은, 그보다 몇 년 앞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 세계 만민의 국제적 상호 의존과 공동 운명이라는 원칙이 형성됨으로써 조성되었다.2)  이후 수십 년간 이와 같은 원칙의 가치가 거듭 확인되었다. 현대의 인간은 세상 한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고통이나 비참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아무도 ‘선험적으로’(a priori)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을 되풀이하여 체험한다. 만약 그 당시에 타인의 선익을 자기 것처럼 보살펴야 하는 필요성이 일깨워졌다면, 그와 같은 권고는 현재 우리 시민 조직들의 정치적 의제에서 분명한 우선순위가 되었을 것이다.3)


2. 이러한 의미에서, 회칙 「민족들의 발전」은 세계화 시대에서 교회의 사명에 관한 정치적 문헌으로 여겨질 수 있다.4)  이 문헌의 가르침에서 나온 지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인류애”의 문명을 건설하고자 하는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5) 보조성에 기초하여, “개인”과 “집단” 간 풍성한 만남에서 생겨난 “실현 가능한 사회 통합 모형들”을 제시한다.6)  이러한 통합은 “출발하는 교회”의 목표를 표현한다. 교회는 “거리를 좁히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신을 낮추며, … 아무리 힘들고 기나긴 길이라도 한 걸음 한 걸음을 사람들과 함께 간다.”7)  이러한 인류애의 내용은, 문화적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고 선익과 생명에 관하여 다양한 관점들이 자리하며 여러 종교들이 공존하는 세상 안에서 체험되고 증언되며 구현되고 전파되어야 한다.8)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과정을 실현하려면 “사고방식이 우리 행동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인간, 생명, 사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틀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교육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교육적 노력도 열매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9)  이 가톨릭교육성 문서의 목적은 형제적 인류애 교육의 주된 요소들을 설명하는 것이다.

1. 현재의 모습

3. 다면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세계는 갖가지 복합적 위기, 곧 경제, 금융, 노동의 위기, 참여 민주주의 내부 문제를 포함하는 정치적 위기, 환경과 자연의 위기, 인구와 이민의 위기 등을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들이 촉발하는 현상들의 극적인 성격이 날마다 드러난다. 평화는 계속 위협받고, 정규군이 투입되는 전통적 전쟁과 함께 국제 테러리즘이 야기하는 불안이 팽배해 있다. 이는 상호 불신과 반목의 감정으로 이어지며, 문제를 악화시키고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충돌을 급진전시키는 인기 영합주의와 선동 심리를 고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전쟁과 분쟁과 테러리즘은 경제 불평등과, 피조물에서 얻은 산물의 불공정한 분배의 원인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 결과가 되기도 한다.

4. 이러한 불평등에서 가난, 실업, 착취가 생겨난다. 국제단체들의 통계는 현재 진행되는 인도주의적 위기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저개발과 이민이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판단해 볼 때, 이것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진 사회들에서조차 소외와 배척이 증가해 왔기 때문에 이들도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10)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문명의 만남과 동시에 충돌로, 그리고 형제적 환대와 동시에 편협하고 완고한 대중주의로 이어지는 복합적 이민 현상을 언급할 만하다. 우리는, 신기원을 이루는 변화로 묘사되어 온 하나의 과정에 직면한다.11)  이는 흔히 무관심의 패러다임에 기초한 그릇된 인류애를 강조한다. 

5. 열거하자면 더욱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우리는 현대 세계가 주는 고무적 기회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관계의 세계화는 동시에 연대의 세계화이다. 우리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야기된 인도주의적 대참사에서 이러한 수많은 본보기를 보아 왔다. 세계 곳곳의 시민들이 원조와 자선 계획뿐 아니라 연대에도 참여해 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곤궁한 이들의 필요에 주의를 기울이는 더욱 공정한 세계화에 찬성하는 사회적 시도와 운동과 단체들이 생겨났다. 부유한 나라의 시민들은 흔히, 불공정으로 얻은 혜택을 누릴 수도 있었음에도 관용과 결단으로 사회 정의의 원칙들을 위한 투쟁을 선호하여 이러한 수많은 시도들을 선택하고 후원한다.

6. 모순점은, 현대인이 자연과 과학 기술의 힘을 깨닫는 중요한 목표들을 성취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이가 포용되고 존중받으며 공존할 수 있도록 사회 안의 적절한 공존을 생각하는 데서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조화로운 세상을 위한 협력의 이유들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교육 계획과, 공공의 기회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일을 놓쳐 왔을 것이다. 베네딕토 16세께서 말씀하셨듯이, 사회 문제는 이제 인간학적 문제이다.12) 이 문제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육적 요인이 포함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한 가족이라는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하려면 사고의 쇄신이 필요하다. 세상 민족들 간의 상호 교류는 소외가 아니라 연대를 의미하는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사고의 쇄신을 촉구한다.”13)


2. 교육의 인간화

7. 50년 전 「민족들의 발전」이 강조한 대로 “인간에 대한 전문가”14)인 교회는 현재의 도전들에 맞갖은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할 사명과 그에 관한 경험을 모두 갖고 있다. 교회의 이상은 인류의 가장 숭고한 목표의 성취를 위하여 봉사하는 데 있다. 공의회의 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 「교육의 중대성」(Gravissimum Educationis)에서는 이러한 목표들, 곧 책임 의식의 점진적 성숙을 목표로 하는 육체적, 도덕적, 지성적 능력의 조화로운 발전, 진정한 자유의 추구, 긍정적이고 신중한 성교육 등이 예시(豫示)되었다.15)  이러한 이상 안에서 교육은 새로운 인류애에 봉사하여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사회적 인간은 새로운 인류애로 기꺼이 공공선의 실현을 이야기하고 이를 위하여 일할 수 있다.16)
  

8. 「교육의 중대성」이 제시한 요건들은 오늘날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 물질주의와 관념론,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입각한 인간학적 개념들이 쇠퇴 국면을 맞고 있을지라도 여전히 그 개념들은 분명한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개념들은 흔히 교육을 시민 생활을 위한 개별적 양성의 길로 이해한다. 그러한 시민 생활 안에서 다양한 사조가 상호작용하고 문화적 주도권을 잡고자 경합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개인의 교육은 다른 요구들, 곧 소비문화, 경쟁 이데올로기, 상대주의적 사고 등에 관한 긍정적 입장에 대응한다. 따라서 교육을 인간화할 필요, 다시 말해, 각 사람은 자기 고유의 확고한 자세와 성소를 개발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성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교육의 인간화”17)는, 상호 의존하며 공동 운명을 향하는 살아 있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관계의 틀 안에서 교육의 중심을 인간에게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형제적 인류애이다.

9. 또한 교육의 인간화는, 우리가 여러 세대에 걸쳐 맺었던 교육에 관한 약속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교회는 언제나 “훌륭한 가정 교육이 인류애의 근간”18)이라고 단언한다. 그로부터 상호 신뢰와 의무의 쌍방향성에 기초한, 사회에 봉사하는 교육의 다양한 의미들이 드러난다.19) 따라서 인간을 자기 사명의 중심에 두고자 하는 교육 기관들은 가정을 최초의 자연 사회로 존중하여야 하고, 보조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따라 가정을 동반해 주어야 한다.

10. 따라서 인간적 교육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교육 과정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도덕적 사회적 능력 전반에서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이다. 인간적 교육은 단지 교사들에게 가르치고, 학생들에게는 배울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형제적 인류애의 논리에 따라 실천하고 연구하고 행동할 것을 모든 이에게 요청한다. 그 목표는 분열과 분리를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효과적인 교육 계획들을 도출해 낼 만남과 토론의 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교육은, 건강하고 열린 교육, 배척의 장막들을 걷어 내는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은 개인의 재능이 풍성하고 다양해지도록 격려하면서, 그리고 교육으로 연대와 나눔과 친교가 생겨날 수 있는 모든 사회 체험의 장이 포함되도록 그 배움터를 확대한다.20)
 

3. 대화의 문화

11. 연대의 소명은 21세기의 사람들에게 다문화의 공존이라는 과제에 직면할 것을 요청한다. 전통, 문화, 종교, 세계관이 다른 시민들은 국제 사회 안에서 날마다 공존하며 종종 오해와 분쟁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는 인류를 국제 사회로 이끌어 갈 능력이 없는 획일적 비타협적 원칙과 가치 체제들로 보이곤 한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종교들 안의 참되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하느님의 … 표지이며 온갖 은총의 원천으로 선포”하는 것도 교회의 의무이다.21) 또한 교회는 이러한 어려움들이 흔히 대화의 문화의 발전에 기초한 형제적 인류애에 대한 교육의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확신한다.

12. 대화의 문화는 단지 상대방을 알고 여러 다른 문화의 시민들의 만남에서 오는 이질감을 완화시키고자 관점의 교환을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대화는 사회적 목표만이 아니라 교육 요건과 자세를 위한 윤리 체계 안에서 이루어진다. 대화에 필요한 윤리적 요건은 자유와 평등이다. 곧, 대화 참여자는 자신의 주요 관심사에서 벗어나 모든 참여자의 존엄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개인 고유의 구체적인 가치 영역의 일관성이 이러한 자세를 뒷받침한다. 그 결과 언행의 일치, 곧 우리가 선포한 도덕적 원칙들, 예를 들어, 평화, 공평, 존중, 민주주의 등을 사회적 공적 선택들과 연결시키려는 일반 지향을 갖게 된다. 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리키신, “가교를 건설하고 … 우리 시대의 도전들에 대한 응답을 찾을” 수 있는 “대화의 법칙”22)이다.

13. 그러므로 윤리적 종교적 다원주의 안에서 종교는 사회 안의 공존에 방해가 되기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종교는 사랑, 희망, 구원이라는 자신의 긍정적 가치로부터 출발하여, 관계 맺음을 위한 효율적이고도 일관된 환경에서 평화와 정의라는 사회적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화의 문화는 시민 관계를 사전에 설계하도록 돕는다. 이는, 시민들이 종교심을 개개인의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으로 가두어 둔 채 오직 국가 윤리와 법 규범만을 공적으로 실천하도록 다그치는 대신에, 관계의 개념들을 뒤집어 종교가 자신의 긍정적인 윤리적 가치들을 대중 앞에서 천명하도록 촉구한다.  

14. 형제적 인류애에 관한 교육은 시민 교육을 제공하여 대화의 문화를 고취하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닌다. 더욱이 문화간 교류의 측면들은 대학교뿐 아니라 각종 배움터에서 종종 경험된다. 바로 거기에서부터 우리는 대화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대화의 교육을 올바로 받은 한 시민이 실천하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가치 체계는 자발성, 자유, 평등, 일관성, 평화, 공동선과 같은 관계의 원칙들로 뒷받침된다. 형제적 인류애를 함양하는 단체와 기구들의 교육 프로그램과 양성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관계의 원칙들이 효과적이고도 분명한 일부가 된다.

15. 교육의 본성은 바로 평화로운 대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더 나은 세상 건설이라는 우선적 목표를 지니고 서로의 차이에서 접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데 있다. 평화롭고 윤택한 공존에 대한 추구가, 인간 존재에 대한 더 넓은 개념, 곧 심리적, 문화적, 영성적 측면에 기초를 두고 있는 곳은 바로 교육 과정이다. 이와 같은 추구는 모든 형태의 자기중심주의와 민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개인과 사회 모두의 통합적이고도 초월적 발전이라는 개념을 따른다.23)
      

4. 희망의 세계화

16. 「민족들의 발전」은 “발전은 평화의 새 이름이다.”로 마무리된다.24)  이 언명에 대해, 이어지는 수십 년 동안 지지와 확인이 있었으며,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입장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방법을 명확히 하였다. 그러나 발전과 진보는 여전히 과정에 대한 기술이며, 사회-역사적 진화의 궁극적 목적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말하지 못한다. 가톨릭 교회는 이성과 자유가 내재된 진보의 신화를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과 그리스도 구원의 선포를 연결한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이미 “실체”이며 “우리가 바라는 온전하고 참된 생명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25)는 뜻이다.

17. 따라서 우리는 구원의 희망을 통해 그와 같은 살아 있는 표징이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메시지가 어떻게 세계화된 세상에서 전파될 수 있는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인간은 사랑으로 구원받는다.”26)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사회 규칙을 제시한다. 그러한 사랑이 충만해지면 창조의 의미와 진리를 찾는 사람과 동행하리라는 것을 그 사랑이 알려 준다. 그래서 형제적 인류애에 대한 교육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이러한 희망을 이성과 적극적 삶으로 전해지는 메시지로 세계의 민족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교육에 달려 있다.

18. 희망의 세계화는 형제적 인류애 교육의 구체적 사명이다. 이 사명은 그리스도인 사랑을 빚어내고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단체들을 만드는 교육적이고 교육학적인 관계들을 설정함으로써 이행된다. 이러한 단체들에서는 공동선이 구성원 저마다의 선익과 고결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개인의 온전한 자기실현과 인류의 일원이 되는 데에 알맞게 지식의 내용들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가장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 교육이다. 그것은 “생명을 낳고 자라게 하며, 생명을 주는 역동성의 일부이고, 생명의 근원은 가장 높이 약동하는 희망의 샘이기” 때문이다.27)
 

19. 희망의 세계화는 또한 세계화에 대한 희망을 옹호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세계화는 한편으로는 성장의 기회를 증진하였고 새로운 사회관계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혜택과 함께, 불평등, 착취, 잘못된 방식으로 일부 사람들에게 번영의 흐름에서 강제적으로 배제되는 고통을 야기하였다. 비전도 희망도 없는 세계화, 곧 선포이면서 동시에 실제적 삶인 메시지가 없는 세계화는 갈등을 일으키고 고통과 시련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5. 참된 포용

20. 형제적 인류애 교육을 지향하는 양성 프로그램에서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몇 가지 기본 목표를 세운다. 먼저, 주요 목적은 모든 시민이 형제적 인류애를 형성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용되는 도구들은 다원성을 권장하고 윤리적 문제와 규칙들을 상세히 다루는 데에 목적을 둔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형제적 인류애 교육은, 지식을 배움으로써 그 사람이 행동하는 윤리적 경험 세계를 깨닫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윤리적 경험 세계의 올바른 개념은 공동선의 지평을 더 넓게 전향적으로 열어서 인류 가족 전체를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21. 이 포용의 과정은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범주를 초월한다. 최근 지식과 기술의 발전은 현재의 선택이 미래 시민의 생활양식과 어떠한 경우에는 존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공동선의 개념은 또한 미래 세대도 관련된다.”28)  실제로 오늘날의 시민은 어디에 있든지 그들의 동시대인과 이 지구의 미래 시민들에 대해 형제애를 가져야 한다. “문제는 우리에게 이러한 위기에 맞서는 문화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후손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모든 이를 고려하여 현재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지도력이 부족”29)하기에, 형제적 인간애 교육이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 과제는 세대 간 윤리를 바탕으로 한 문화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다.

22. 이것은 교육 활동의 전통적 영역이 확장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학교가 미래의 시민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여겨져 왔으며, 평생 교육의 책임을 지는 양성 기관이 현재의 시민을 다루고 있다면, 형제적 인간애 교육을 통하여 미래의 인류, 곧 후세를 돌보아야 한다. 후세에 대하며 책임 있는 선택을 함으로써 형제적 인류애를 발휘해야 한다. 이는 학문적 교육에 대해서 더욱 그러하다. 이는 바로 학문적 교육으로 인간과 사회, 자연, 환경과 그 밖의 체계와 자연스러운 균형을 위한 핵심적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전하기 때문이다.30)  이러한 목적으로, 대학 과정에서 개발된 주제들은 질적 평가, 곧 미래 세대의 요구를 고려하는 지속성을 위한 핵심 기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3. 참된 포용을 위하여,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한다. 곧 우리 이전 세대들과 연대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기술 중시 패러다임의 고착화는, 어떤 경우에, 문학적 예술적 유산을 지닌 역사적, 지성적, 인문적 지식을 경시한다. 반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도전을 직면하고 극복했던 우리 조상들의 정신은 현재의 복합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인간 사회, 공동체, 민족, 국가는 역사의 각 시기들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역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성이 드러난다. 공동체 역사의 발전이 공동선과 형제적 인류애의 성취에 대한 사명과 효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조상과 동시대인과 자손들에게 자신의 혈연 관계를 넘어서도록 해주는 불가분의 일치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자각의 형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모든 이는 동등하게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보편적 연대 관계에 있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31)


6. 협력 관계망

24. 회칙 「민족들의 발전」에서는 “공동의 계획”32)을 실행하기를 권장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교육과 연구 계획은 형제적 인류애를 목적으로 분명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이 “산발적이거나 고립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위신이나 권력 때문에 서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33) 교육, 교수, 학문적 시각에서 협력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은 폭넓은 포용력으로써,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에 있는 여러 다른 사람들, 특히 자신들의 필요에 알맞은 양성 프로그램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통합하고자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교육이 세계에서 여전히 드문 자원이고, 믿을 수 있는 적절한 기관의 부족함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형제적 인류애 교육에 대한 첫 번째 노력은 협력 관계망 구축을 통한 자기 사회화에 있다.

25. 형제적 인류애 교육은 다양한 교육 분야, 특히 학문적 교육에서 협력 관계망을 발전시킨다. 먼저, 교육자들이 협력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하도록 요청한다. 특히, 양성 프로그램 준비에서 교수진의 공동 노력과 학습법과 양성 계획에 관한 학생들 사이의 협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적 협약과 세대 간의 윤리로 상호 연결된 형제적 인류애의 살아 있는 세포로서, 교수와 학생 사이의 유대가 더욱 포용적이고 다원화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26. 대학은 학문 연구에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교육하는 주된 못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형제적 인류애의 틀 안에서 지식의 모든 분야의 공동 연구를 선호한다. 그 결과 적절한 논리, 방법, 기술의 적용에서 학문적 객관성을 확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구원들 스스로가 굳건한 연대를 체험할 수 있다. 교수, 젊은 연구원, 학생들 사이의 통합 연구 모임을 형성하도록 장려하여야 하며, 또한 국제적으로 운영되는 학문 기관 사이의 협력이 요구된다. 교육 주체와 다른 주체들, 예를 들면 전문직과, 예술, 상업, 기업 그리고 형제적 인류애가 증진되어야 하는 사회 안의 모든 기관들 사이에서 협력 관계망이 이루어져야 한다.

27. 획일화와 동시에 소비자 조작이라는 유해한 결과들을 가져올 수 있는 문화의 표준화가 진행되는데 따른 위험의 극복을 위한 교육이 널리 요청되고 있다. 형제적 인류애 교육의 틀 안에서 협력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탈중심화와 전문화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가적 국제적 차원에서 교육적 보완성의 시각으로 중요한 책임과 경험을 나누도록 권장하여야 한다. 이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위험을 피하는 데에 중요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연구뿐만 아니라 특히 봉사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그 관계망 안에서 사람들은 “교수를 임기제로 상호 교환하고, 더욱 큰 도움이 되는 다른 모든 활동을 촉진하도록 함께 모색”하고, 서로 더욱 협력하며 새로운 발견을 나눈다.34)
         

7. 전망

28. 교육, 학교와 대학은, 가톨릭 교회가 시민 생활에 기여하는 데에 언제나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 세속적이고 세속주의적인 문화에서 종교적 가치를 교육하는 공간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교회는 교육의 자유를 수호하였다. 현대 사회가 과학과 기술 그리고 법적 문화적 성공에 현혹되어 가톨릭 문화가 의미 없는 것으로 여겨질 때에도 교회는 교육을 통해 공적 공존의 원칙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지지하였다. 모든 시대에서처럼 오늘날에도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진리와 가치에 관한 자신의 유산으로, 회칙 「민족들의 발전」에서 예견한 것을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세상을 위해 형제적 인류애를 쌓는데 기여할 책임이 있다.

29.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 지구촌 세상에 영혼을 불어넣고자, 가톨릭교육성은 우선 “사랑의 문명”35)
을 이룩하는 데에 새로운 추진력을 주며, 직업과 소명으로 어느 단계로든 교육 과정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위에서 언급한 원칙과 가치에 따라 헌신적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촉구한다. 가톨릭교육성은 “교육의 오늘과 내일. 새로운 열정”이라는 주제로 2015년 11월 18-21일에 로마-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이어서, 교수, 학생, 부모와 개별 교회, 수도회, 교육의 광범한 분야에서 일하는 협회 대표들이 설명한 성찰과 도전들을 다시금 강조한다.

30. 우리는 다양한 대륙에서 열정적으로 교회의 교육 사명을 쇄신하여야 하는 날마다의 과제를 지닌 모든 이들에게 이러한 지침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는 시민 사회와 국제 단체의 건설적 대화 참여를 위한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 더욱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전 세계 가톨릭 교육의 학문적 문화적 증진을 목적”36)으로 하는 ‘교육의 중대성’ 재단을 설립하셨다.37)
 

31. 결론적으로 대화의 문화, 희망의 세계화, 포용과 협력의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고찰한 이러한 주제와 전망은 교육 경험과 가르침, 그리고 학습과 연구에 모두 자극이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험과 연구 결과에 관한 정보를 회람하여, 형제적 인류애를 증진하는 일에 관련된 모든 이가 각자의 경험들을 그리스도교적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세상을 건설하는 전체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7년 4월 16일
예수 부활 대축일
로마

장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
차관 안젤로 빈첸초 차니 대주교

<원문: Congregation for Catholic Education, “Guidelines - Educating to Fraternal Humanism, Building a ‘Civilization of Love’ 50 Years after Populorum progressio”)
 

<주> 
1) 바오로 6세, 회칙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 1967.3.26., 3항 참조.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1965.10.28., 4-5항 참조.
3)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간추린 사회 교리』(2004), 167항 참조. 
4) 이러한 이유로, 「민족들의 발전」은 흔히 사회 문제에 관한 메시지의 중요성으로 다른 문헌들 가운데 레오 13세의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에 비견된다.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사회적 관심」(Sollicitudo Rei Socialis), 1987.12.30., 2-3항; 베네딕토 16세, 회칙 「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 2009.6.29., 8항 참조. 
5) 「민족들의 발전」, 42항 참조.
6)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민족들의 발전」 50주년을 기념하여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부서에서 주최한 회의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2017.4.4. 참조.
7)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013.11.24., 24항.
8)“진리 안의 사랑은 점점 더 세계화되어 가는 세상 안에서 사는 교회의 중대한 과제입니다. 우리 시대의 위기는 사람들이나 국가들간의 사실상의 상호 의존이 참으로 인간다운 발전을 이루게 해 줄, 양심이나 지성의 윤리적 상호 작용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진리 안의 사랑」, 9항.
9)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2015.5.24., 215항.
10) 유니세프(UNICEF), “2016년 세계 아동 환경 보고서”(Rapporto sulla condizione dell’infanzia nel mondo 2016), 피렌체, 2016; 유니세프, Figli della recessione. L’impatto della crisi economica sul benessere dei bambini nei paesi ricchi, 유니세프 인노첸티 연구소, 피렌체, 2014. 참조.
11) 국제이주기구, “2015년 세계 이민 보고서 - 이민과 도시: 이동을 다루는 새로운 협력 관계”(World Migration Report 2015 - Migrants and Cities: New Partnerships to Manage Mobility), 국제이주기구, 제네바, 2015., 참조.
12) 「진리 안의 사랑」, 75항 참조.
13) 「진리 안의 사랑」, 53항.
14) 「민족들의 발전」, 13항 참조; 바오로 6세, “유엔 기구들에 한 연설”(Speech to the United Nations Organization), 1965.10.4.
15)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 「교육의 중대성」(Gravissimum educationis), 1965.10.28., 1항 참조.
16) 「교육의 중대성」, 1항 참조. 
17)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교육성 정기총회에서 한 연설”(Address to the Plenary Session of the Congregation for Catholic Education), 2017.2.9.
18) 프란치스코 교황, “2015년 5월 20일 일반 알현에서 한 가정과 교육에 관한 교리교육”.
19) “2015년 5월 20일 일반 알현에서 한 가정과 교육에 관한 교리교육”.
20) 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교육성이 후원한 국제 대회 “교육의 오늘과 내일. 새로운 열정”(Educating today and tomorrow. A renewing passion)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로마, 2015.11.21.
2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 1965.10.28., 2항과 4항.
22) “가톨릭교육성 정기총회에서 한 연설”.
23) 가톨릭교육성, 『가톨릭 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사랑의 문명을 위한 조화로운 삶』(Educating to Intercultural Dialogue in Catholic Schools. Living in Harmony for a Civilization of Love, Vatican City 2013, 45) 참조.

24)「민족들의 발전」, 87항.
25) 베네딕토 16세,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Spe Salvi), 2007.11.30., 7항.
26)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26항.
27) 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교육성 정기 총회에서 한 연설, 2017.2.9.
28) 「찬미받으소서」, 159항.
29) 「찬미받으소서」, 53항.
30)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령 「교회의 심장부」(Ex Corde Ecclesiae), 1990.8.15., 34항 참조.
31) 「민족들의 발전」, 17항.
32) 「민족들의 발전」, 50항.
33) 「민족들의 발전」, 50항.
34) 「교육의 중대성」, 12항.
35) “사랑의 문명”이라는 말은 바오로 6세 교황께서 1970년 5월 17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처음 사용하셨고(Magisterial writings, VIII/1970, 506), 교황 재임 동안 여러 차례 사용하신 표현이다. 
36) 프란치스코 교황, “‘교육의 중대성’ 재단 설립에 관한 친서”(Chirograph of his Holiness for the Establishment of the “Gravissimum Educationis” Foundation), 2015년 10월 28일.
37) 위와 같음.

영어:
http://www.vatican.va/roman_curia/congregations/ccatheduc/documents/rc_con_ccatheduc_doc_20170416_educare-umanesimo-solidale_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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